항목 ID | GC042056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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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Miscellaneous Song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동 |
집필자 | 신주영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동 재송 마을에서 범벅을 소재로 하여 부르는 유희요.
「범벅타령」은 정월부터 섣달까지 달마다 열두 가지 범벅 이름을 주워섬긴 데서 생긴 이름으로, 경기 잡가에서 유래하여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는 가창 유희요[비기능요]이다. 열두 달에 맞춰 범벅을 만든다는 「범벅타령」에는 외간 남자와 사통하다가 남편에게 들키는 내용이 함께 엮여 있다.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의 257~258쪽에 「범벅타령」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공저자들이 1991년 7월 13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동 재송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임주[여, 82]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범벅타령」은 독창으로 가창되는 2음보 연속체 민요이다. 각 달의 마지막에 “둥글둥글 범벅이야”라는 후렴이 붙는다. 가사는 각 달마다 각각의 범벅을 만드는 일과 세시 풍속이나 계절의 특징적인 풍경 등을 연결시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월이라 달떡범벅/ 자손을 주소 명복을 주소/ 일월성신 달떡범벅/ [후렴] 둥글둥글 범벅이야/ 이월에는 영동범벅/ 사해창생 뜨신 낭군/ 염포갔던 우수범벅/ [후렴][중략]/ 동지에는 팥죽범벅/ 노인잔치로 벌여놓고/ 고불고불 짝대기에/ 이가빠졌다 팥죽범벅/ [후렴]/ 섣달에는 흰떡범벅/ 요귀사귀를 다몰아내고/ 신년새해 막죽범벅/ [후렴].
범벅은 팥이나 호박 등을 찌거나 삶아 으깨서 죽처럼 만들어 먹는 음식이다. 재송 마을에 전승되는 「범벅 타령」에 등장하는 재료는 옥수수, 쑥, 칡, 밀, 호박, 수수, 귀리, 팥 등으로 일반적인 재료들이다. 실제로 호박범벅은 경기도, 경상도, 충청도에서, 그리고 밀범벅은 전라도 지역에서 먹는 등 지역마다 주로 사용하는 재료에 차이가 있다.
「범벅타령」은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는 비기능요로 유희적인 목적에서 가창되었다. 지금은 나이가 지긋한 노인층을 중심으로 면면히 전승되고 있는 실정이다.
재송 마을의 「범벅타령」에는 다른 지역의 「범벅타령」에서 보이는 외간 남자와 사통하는 내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각 달마다의 세시 풍속과 계절적인 특징 등을 나타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월 대보름에는 달보고 소원 빌기, 영등할머니 제사, 단오에 머리 감기, 섣달의 팥죽 먹기 등의 세시 의례와 호박이 지붕 위에 영근 모습, 가을의 낙엽이 지는 모습 등 계절의 특징적인 풍경을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