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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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骨角器 |
영어의미역 | Bone Implement |
이칭/별칭 | 뼈 도구,뼈 연모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강서구 범방동|기장군 철마면 고촌리 |
시대 | 선사/석기,고대/초기 국가 시대/삼한,고대/삼국 시대,고대/남북국 시대/통일 신라 |
집필자 | 이유진 |
부산 지역에서 출토된 신석기 시대부터 통일 신라 시대까지 짐승의 뼈, 이빨, 뿔 등을 손질하여 만든 각종 도구.
골각기(骨角器)는 사냥, 채집 등을 통해서 재료를 구하고 가공하기 쉬우므로 선사 시대부터 석기, 목기 등과 함께 사용된 일상 용구이다. 골각기의 재료인 뼈는 대부분 단백질·칼슘·인 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패총(貝塚)이나 저습지 등과 같이 유기질제 유물이 잘 남아 있는 유적에서 많이 발견된다. 부산에서는 신석기 시대의 부산 동삼동 패총·범방동 패총·가덕도 유적, 삼한 시대의 부산 동래 패총[낙민동], 삼국 시대 고촌리 유적 등 패총과 생활 유적에서 다양한 형태로 출토된다. 특히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골각기가 출토된 유적으로 선사 생활의 복원에 많은 자료를 제공해 준다.
바다와 강에 인접한 부산 지역에서는 어로(漁撈) 도구의 비율이 높으며, 작살·낚싯바늘·찌르개·빗창[전복 등의 조개류를 채취할 때 사용하는 도구] 등이 출토된다. 특히 부산 동삼동 패총에서 출토된 회전식 작살이나 역T자형 낚싯바늘은 당시의 뛰어난 어로 기술을 엿볼 수 있다. 또 고래의 척추를 가공한 받침대 등은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대형 바다짐승도 포획하였음을 알 수 있다.
장신구로 사용된 골각기로는 멧돼지나 고라니의 이빨, 새 뼈, 매 발톱, 상어 척추 등에 구멍을 뚫고 가공하여 목걸이나 발찌로 이용한 예가 발견된다. 범방동 패총에서 사슴의 어깨뼈로 만든 뒤꽂이를 한 인골이 발굴되어, 신석기 시대 이른 단계부터 뼈로 만든 장신구가 사용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 현대의 바늘과 같은 형태의 뼈바늘도 출토되었으며, 당시의 정교한 뼈 가공 솜씨와 함께, 부산의 선사인도 일찍부터 옷이나 천 등을 가공, 수선하였음을 알 수 있다.
삼한·삼국 시대의 골각기는 도구 및 기술이 발달하여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지며, 단일 도구보다는 철 등 다른 소재의 도구에 일부분으로 이용된다. 이전 시기에 출토비율이 높았던 낚싯바늘은 철제로 대체되어 거의 출토되지 않으며, 주로 녹각(鹿角)[사슴의 뿔]으로 손잡이를 만든 철도자(鐵刀子)[손칼], 견갑골(肩胛骨)[돼지나 사슴의 어깨뼈]로 만든 복골(卜骨)[점뼈], 이빨로 만든 장신구가 출토된다. 장신구의 경우, 붉은 칠을 하는 등 문양도 다채로워진다.
특히 부산 동래 패총에서는 다른 유적에 비해 뼈바늘이 많이 출토되며 소의 어깨뼈로 만든 점뼈도 확인된다. 고촌리 유적에서는 녹각의 표면에 여러 줄의 홈을 낸 각골(角骨), 미완성 녹각 및 사슴, 멧돼지 등 짐승 뼈의 채집이 많은 점 등으로 보아 골각기와 관련한 공방의 존재가 추정된다. 한편, 분묘 유적에는 골각기가 잘 남아 있지 않지만, 부산 복천동 고분군 등 분묘 유적에서 녹각제 손칼이 출토된다.
다양한 형태와 용도의 골각기는 고대인의 생활 모습을 한층 더 자세히 알려 주며, 골각기에 사용된 재료를 통해 동물의 종류와 나이 등을 알 수 있어 당시의 생업과 식생 등도 유추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