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4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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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左水營眞潮巖 |
영어의미역 | Jwasuyeong Jinjoam Rock |
분야 | 역사/전통 시대,지리/자연 지리,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터 |
지역 |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해변로 361[민락동 110]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황경숙 |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 진조말산 아래 있던 의자 모양의 자연석 바위.
진조암(眞潮巖)에 가까이 있는 수영만은 수영강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어자원이 풍부하여 일찍이 수산업이 발달하였던 지역이다. 1652년(효종 3) 경상 좌도 수군절도사영(慶尙左道水軍節度使營)[약칭으로 경상 좌수영이라 불림]이 지금의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에 들어선 이후, 1670년(현종 11)에 수영성을 확장·개축하였고, 그 전초 기지인 포이진에 좌수영 어방(漁坊)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었다.
어방은 수군과 지역민의 어업 협동체로서 군과 민이 협동하고 화합하는 조직이었다. 즉 수군은 노동력을 제공하여 지역민의 고기잡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으며, 지역 어민들은 전시에 어선을 작전에 동원하고 수군의 보조 병력으로 전환하여 군력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던 상호 협력 조직이었다. 경상 좌도 수군절도사는 한 해의 첫 어로 작업이 시작되는 날에 진조암에 앉아 수군과 어부의 노고를 격려하고 그 해의 풍어를 기원하였다.
당시 어방에서 이루어졌던 풍어제의 제의 방식과 절차에 대한 문헌 자료는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구술 제보를 바탕으로 조선 시대 수군과 어부들이 협력하여 고기를 잡았던 풍속을 재현한 것이 「좌수영 어방놀이」[중요 무형문화재 제62호]로, 이를 통해 풍어제의 모습을 소략하게 알 수 있을 뿐이다. 이에 준하면, 풍어제에는 어선에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기[대나무로 깃대를 만들고 길고 검은 천에 적·청·황·백의 가늘고 긴 기폭을 달고, 깃대 위에는 생대나무 가지를 꽂은 오색기]를 달았다.
또한 제의를 지낼 때에는 술과 음식을 차려 바다의 신인 용왕에게 풍어를 기원하는 용왕 고사를 지내는데, 이때 「칭칭 소리」를 비롯해 여러 가지 노래를 부르며 제의에 참여한 사람들이 함께 흥겹게 놀았다 한다. 현재 「좌수영 어방놀이」를 할 때 연희되는 「칭칭 소리」에는 풍어제에서 불렸던 흔적이 남아 있다. 그 노랫말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대천 바다 용왕님요 겨기나 칭칭 노네/ 우리 어부 잘 봐주소 겨기나 칭칭 노네/ 선두에다 붕기 쫒아 겨기나 칭칭 노네 / 천년만년 복 빌겠소 겨기나 칭칭 노네”
좌수영 진조암은 수영구 민락동 백산의 끝자락인 진조말산 아래 남동쪽에 위치해 있었으며, 그 모양이 의자 형태로 사람이 앉기에 알맞았다고 한다.
좌수영 진조암이 있었던 곳으로 전하는 곳은 2004년 민락동 미월드가 생기면서 옛 자취는 모두 사라진 상태이다.
좌수영 진조암은 경상 좌도 수군절도사가 이곳에서 어방의 어로 작업을 지켜보고 풍어제를 지냈던 곳이라고 알려져 있는 만큼, 좌수영 어방의 역사와 긴밀한 관련성을 가진 곳이다. 옛 수영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중요한 사료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