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 북구에 거주하는 권경민이 소유한 권응수(權應銖) 장군에게 내린 교지와 유서.

[제작 발급 경위]

권응수는 1591년(선조 24) 46세의 나이로 당시 동래에 위치한 경상 좌도 수군절도사영에 스스로 입영하였다가 진위장군과 어모장군으로 승진했다. 이후 1592년(선조 25) 4월 14일 임진왜란이 발발하여 경상 좌수영이 흩어지자 권응수는 고향으로 돌아가 의병을 일으켜 크게 활약하였다. 권응수는 임진왜란 때 주로 경상 좌도 지역에서 의병과 관군을 지휘하여 영천성과 경주성을 탈환하는 등 임진왜란을 극복하는 데 큰 공을 세워 전쟁이 끝난 후 논공 행상에서 선무 이등 공신에 녹훈되었다.

권응수의 유품으로 영정과 요대, 용연, 공신 교서, 가전 보첩 등이 있지만 ‘교지 및 유서(敎旨및諭書)’와 같이 임금으로부터 받은 것이 다수 있다. 교지는 권응수의 직급을 올리거나 새로운 보직에 임하게 할 때 발급하였고, 유서는 당시의 전쟁 상황에 따라 임금의 지시 사항을 담고 있다. 특히 유서는 조정에서 판단한 대로 권응수에게 지시한 것도 있지만 권응수의 건의에 따라 허용하는 성격의 유서도 있다. 그리고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이 일어났을 때 명나라 군과 연합하여 작전을 실시하라는 지침을 자주 내리곤 하였다. 아울러 전쟁이 끝난 후에도 권응수의 임무가 매우 막중함을 조정에서 인식하여 추가 임무를 지시하기 위해 발급한 사례도 보인다. 1980년 8월 23일 보물 제668-6호로 지정되었다.

[형태]

종이 문서 형태로 현재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위탁 보관하고 있다.

[구성/내용]

4품 이상에게만 내리는 교지와 유서, 녹패, 제문 등을 합해 총 33매이고, 1592년부터 1624년(인조 2)까지 작성된 것이다. 33매의 교지와 유서 중 몇 가지만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교지

1) 1592년 9월 1일자: 권응수를 절충장군 병마우후로 삼는다는 교지

2) 1593년 3월 5일: 권응수를 경상 좌도 병마절도사로 삼는다는 교지

3) 1593년 5월 28일: 권응수를 충좌위 부호군으로 삼는다는 교지

4) 1599년 2월 22일: 밀양 부사를 겸직하라는 교지

2. 유서

1) 1594년 7월 3일: 충청도 방어사를 겸하여 이사명의 군사를 거느리라고 지시한 유서

2) 1594년 8월 4일: 경상 좌병사 고언백의 장계에 따라 고언백 군을 긴급히 구원하라고 지시한 유서

3) 1595년 3월 1일: 경상 좌도 방어사 권응수의 장계에 따라 선전관 이인민을 보내 적정을 살피겠다는 내용의 유서

4) 1597년 5월 14일: 관찰사 이용순의 장계와 관련한 유서

5) 1597년 10월 21일: 임금이 경상 좌도 방어사 권응수의 장계를 받은 후 군율을 엄격히 적용하라고 내린 유서

6) 1597년 11월 11일: 선전관 민형을 통해 명나라 군사와 협력토록 하라고 지시한 유서[이러한 성격의 유서가 다수 있음]

7) 1598년 7월 17일: 경상 좌도 방어사 권응수가 병으로 사직을 청하는 상소를 임금에게 올림에 따라 병을 조리하여 계속 직무를 수행하라는 유서

8) 1598년 12월 28일: 전쟁은 비록 끝났으나 밀양과 양산 사이에 주둔하여 후일에 대비하라는 유서

[의의와 평가]

권응수가 받은 교지와 유서를 통해 임진왜란의 전황과 시대 상황, 권응수의 활약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