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17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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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毛羅洞-堂山祭 |
영어의미역 | Dangsan Shrine Ritual for Grandpa at the Guardian Tree of the Town in Mora-dong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부산광역시 사상구 덕상로 129[모라1동 1365-1]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김국희 |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동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모라동 할배 당산제는 음력 9월 15일 오시[11~13시]에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1동 1365-1번지에 있는 당산에서 1년에 한 번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모라동의 전설에 따르면, 할배 당산은 1500년 무렵에 세워졌다고 한다. 1600년대에 모라 원동원에 역원(驛院) 수참(水站)[나루터]이 있을 때 취임 환영회를 마친 동래 부사가 동평현[지금의 당감동 일대] 쪽으로 말을 타고 가다가 당산 앞에서는 반드시 말에서 내려 절을 하고 지났다고 한다.
현재 할배 당산의 안내판에 따르면, 이곳은 현존하는 북구 소재 당산 중에 유일하게 단군을 모셨다는 내력이 전해지고 있다. 즉 처음에는 시조신으로 단군을 모시는 제당이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정확치 않으나 주산신령(主山神靈)을 모시는 제당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제당은 1961년 2월 12일에 건립되었으며, 2006년에 보수했다. 본래 하당(下堂)[음식 준비하는 곳]과 상당(上堂)[제사 지내는 곳]의 두 개 건물이 있었으나, 1986년 모라 택지 개발로 하당은 철거되었다.
모라동 할배 당산의 제당은 대지 43㎡[12평]에 건물 면적 8㎡[2.4평]이며, 북북서향을 하고 있다. 기와 팔작지붕에 벽은 붉은 벽돌로 만들었다. 제단은 직사각형 시멘트 제단이고, 제단 위에는 ‘주산신령’이라고 쓴 위패와 촛대 2개, 향로 1개, 정화수 그릇 1개, 술잔 1개, 여자 흰 고무신 2켤레, 남자 흰 고무신 1켤레가 얹혀 있다. 제당 출입문 왼쪽 위에 오리 형상의 목제물이 얹혀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제당 밖에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제당 주위에는 돌담장이 둘러 있고, 돌담장 위에 철조망이 둘러 있다. 철조망에는 여러 마리의 학 모형을 붙여 놓았다.
당산제를 주관하는 제관은 옛날에는 모라1동 유지들이 모여 선정하였는데, 부부 생활은 하지만 아이가 없는 사람으로 마을 사람들의 추천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모라복지회’ 회장이 고정적으로 맡고 있다. 제관은 제의 4, 5일 전부터 초상이나 결혼식에 가지 않는 등의 금기를 지키며, 제의 1, 2일 전 제당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리는 등 준비를 한다. 제수 준비와 진설은 일반 가정집의 기제사와 비슷하다. 옛날에는 소고기를 반드시 썼다고 하며, 지금도 소머리를 제수로 꼭 올린다.
제의 날짜는 제당을 처음 만들었을 때인 1960년대에는 음력 1월과 9월에 지냈고, 그 후 음력 3월 14일 자정과 9월 14일 자정으로 변경되었다. 봄에는 주민의 안녕과 발전, 그리고 풍년을 기원했고, 가을에는 1년 농사에 대해 감사하는 감사제였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연 1회로 음력 9월 15일 오시[낮 11시~1시]에만 지낸다.
원래 할배 당산제만 지냈으나, 2001년 이후 윗마을인 동리의 할매 당산제와 통합되면서 제의 당일 아침 일찍이 할매 당산제를 지내고 이후에 할배 당산제를 지낸다. 할매 당산제에는 모라 복지회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10여 명이 참여하고, 할배 당산제에는 모라 복지회원 및 주민 자치 위원과 통장 협의회 등 20~30명이 참여한다. 제의는 일반 가정집의 기제사와 같으며, 할배 당산제에서 초헌(初獻)은 모라 복지회 회장이, 아헌(亞獻)은 모라1동장이, 종헌(終獻)은 참석자 가운데 가장 연로한 사람이 한다.
모라동 할배 당산제를 마친 뒤에는 참석자 모두가 음복한다.
모라동 할배 당산제의 경비는 복지 회관의 임대료와 새마을금고의 기부금 및 제의 참석자의 찬조금으로 충당하는데, 약 150여만 원이 든다. 현재 할배 당산은 모라1동사무소의 협조로 잘 보존되고 있다. 제의를 맡고 있는 모라 복지회는 보다 많은 회원들과 마을 주민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제의의 경비와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또 2011년부터는 할배 당산제와 할매 당산제를 다시 분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