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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길쌈노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531042
이칭/별칭 하중밭들노래,소포베틀노래,인지리물레노래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옥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문화재 지정 일시 2021년 12월 21일연표보기 - 진도 길쌈노래 진도군 향토문화유산 무형유산 제10호 지정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24년 5월 17일 - 진도 길쌈노래 진도군 향토문화유산 무형유산 제10호에서 진도군 향토무형유산으로 변경
성격 민요
토리 육자배기토리|경토리
문화재 지정 번호 진도군 향토무형유산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부녀자들이 길쌈을 하면서 부르던 민요.

[개설]

진도군에서는 지산면 소포리의 「베틀 노래」, 지산면 인지마을의 「물레 노래」, 의신면 돈지리의 「하중밭들노래」 등 길쌈 관련 민요가 전승되고 있다. 과거에는 목화를 재배하여 솜을 수확하고 물레를 돌려 실을 뽑고 베를 짜는 과정에서 불렀지만 현재는 더 이상 길쌈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지역 축제 또는 행사에서 공연의 형식으로 재현되고 있다. 진도군에서는 2021년 12월 21일 진도 길쌈노래를 진도군의 향토문화유산 무형유산 제10호로 지정하였으며, 2024년 5월 17일 관련 조례에 따라 진도군 향토무형유산으로 변경하였다.

[채록/수집 상황]

진도 길쌈노래는 길쌈 과정에서 불렸던 다양한 민요들로 구성되어 있다. 『진도군 향토무형유산 지정자료 조사보고서』[2021]와 『전라남도 도지정 무형문화재 지정 학술조사 보고서』[2023]에 가사와 관련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지산면 소포리「베틀 노래」「흥그래 타령」, 「물레 타령」, 「베틀 노래」로 구성되어 있다. 지산면 인지리「물레 노래」는 「매화 타령」, 「꽃방애 타령」, 「도화 타령」, 「물레 타령」, 「둥덩애 타령」을 이어 부른다. 의신면 돈지마을의 「하중밭들노래」는 「산이요」, 「서방님무그대」, 「난초야」, 「개골」로 이루어져 있다.

진도 길쌈노래는 전형적인 전라도 민요의 음악적 특징인 육자배기토리와 경기도 사당패 계열의 음악적 특징인 경토리의 조화로 이루어졌다. 혼자 부르는 「흥그래 타령」을 제외한 나머지 노래들은 메기고 받는 선후창 방식이나 교환창 방식으로 민요 부르기의 다양한 가창 형식을 구현한다. 진도 지역 여성들은 혼자 베 짜기를 하면서 부르던 베틀 노래의 가창 방식을 여럿이 함께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바꾸어 음악적인 변화를 꾀하였다.

[내용]

1. 목화 재배와 수확 때 부른 길쌈 노래

「산이요」

선: 아~ 아~ 아~ 아리여로[합] 이리 데로고나 아하~아 나헤 어디로 가자 너~흠// 자나 나어도 산이요 어~ 어너~ 어

받: 이리 데로고나 아하~아 나헤 어디로 가자 너~흠

우리 부모는 날 여울라면 피는 꽃에나 날 여워 주제/ 피었다가 지는 꽃에다 날 여워 주었든가(후략)

「서방님 무그대」

여창: 서방님 무그대 평안히 가리요

남창: 오냐 나는 간다 너는 잘 있거아

여창: 인제나 가시면 어느 시절 올라요

남창: 언제 올 줄을 나는 모르겠네(후략)

「난초야」

여창: 에헤이야 에헤야/ 헤헤헤여 헤여라 아이고 건네 난초야

남창: 에헤이야 에헤이야/ 푸릇푸릇 봄배추는 밤이슬 오기만 기다려

여창: 에헤이야 에헤야/ 헤헤헤여 헤여라 아이고 건네 난초야

남창: 에헤이야 에헤이야 /울긋불긋 당초매 자락은 꺼적문 안에서 날 속여(후략)

「흥그래 타령」

어두운 세상에 생겨나서/ 밝은 세상에 다 늙었네/ 밤으로는 베질쌈 하고/ 낮으로는 바라구 매고/ 엄매 엄매 우리 엄매/ 뭣 할라고 나를 나서/ 글공부나 시켜 주제/ 일공부를 시켰든가/ 호물랑은 갈강호무/ 사래 길고 장찬 밭에/ 퐅죽 같은 땀 흐르고/ 못 매겄네 못 매겄네(후략)

2. 씨앗기 과정에 부른 길쌈 노래

「매화 타령」

앞: 어리시구나 좋단 말이다 매화로구나

받: 은자자리 졌단다 돈이로구나/ 매화를 이러저리 설레버리고 매화야 내 돈 갖다 먹어라/ 간다네 간다 나는 간다 돈 받으러 나는 간다// 나비야 나비야 호랑나비야/ 청산으로 가다 가다가 날이 저물어지면 꽃 속에서 잠을 자고 가거라// 매화나무 가지마다 송이송이 꽃이 피네

3. 솜 타기 과정에서 부른 길쌈 노래

「방애 타령」

받: 에헤용 에헤용 어라 우겨라 방애로구나

지나 얼싸 좋네 요나리 방애로 논다/ 노자 좋다 노들에 강변에 비둘기 한 쌍/ 울콩 하나를 물어다 놓고/ 암놈은 물어서 수놈을 주고/ 수놈은 물어서 암놈 주고/ 암놈 수놈 어우는 소리/ 동네 청춘과부가 기둥만 보듬고 논다

4. 고치 말기 과정에서 부른 길쌈 노래

「도화 타령」

앞: 에에에헤 도화로다 어야라 디야 어허야라 디야

에에에헤 도화로다/ 얄굽드라 얄굽드라/ 삼막골 큰애기들이 얄굽드라/ 시집가기 전에 아새끼를 나서/ 애기압씨를 찾을라고서 관례청으로 넘겨 불었네

5. 물레 잣기 과정에서 부른 길쌈 노래

인지리 「물레 타령」

받: 제나 나 헤 로 산이로구나 헤

물레방에 처녀들은 잠에 취해 시들어지고/ 서당방에 선비들은 글에 취해 시들어지네/ 병이 났네 병이 났네 시살물레 병이 났네

소포리 「물레 타령」

받: 제나 나 헤 로 산이로구나 헤

잠이 오네 잠이 오네/ 시빌 같은 이 내 눈에/ 안개 같은 잠이 오네

받: 물레야 돌아라 뱅뱅뱅 돌아라 어리렁 서리렁 잘도 돈다

마포 창포 실 뽑기는 삼한시대 유업이요/ 무명실로 베 짜기는 문익점 공덕이요/ 병이 났네 병이 났네 시살 물레 병이 났네/ 시살 물레 병난데는 뭣이 뭣이 약이란가네

6. 베 짜기 과정에서 부른 길쌈 노래

「베틀 노래」

받: 알그닥 짤그닥 짜는 이 베 언제 짜고 친정에 갈까

세상에 할 일 없어 옥난간에 베틀 놓고/ 흑룡 황룡 비친 해에 황진이를 돋아 놓고/ 그 우에 앉은 양은 잉앳대는 삼형제요/ 고단하다 눌림대는 이수강에 띄워 놓고/ 앵기라꿍 도투마리 자로 자로 디께내어/ 벳대 내리는 소리 쩍 느리는 소리로다/ 남하수 무지개는 북애수로 내아 놓고/ 집 들이는 개옥이는 금상오를 목에 걸고/ 금상오를 목에 걸고 배웅강을 나댕긴다/ 다 되었네 다 되었네 베틀노래가 다 되었네

7. 여흥 과정에서 부른 길쌈 노래

「둥덩애 타령」[중중모리]

받: 둥덩애덩 둥덩애덩 덩기둥덩애 둥덩애덩

주어 놓고 주어 놓고 조포 버신을 주어 놓고/ 임을 보고 버신 보니 임 줄 생각이 전혀 없네/ 굴러가도 논고동 잡어 놓아도 논고동/ 제비장에 접저고리 맹지고름이 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목화를 재배하고 솜을 수확한 후 옷감을 만들기 위한 과정은 수확까지의 과정보다 더 힘겨웠고 전적으로 여성의 노동력을 요구하였다. 유구한 역사 동안 목화를 재배하여 직물을 짜고 의복을 만드는 일은 여성들에게 주어진 숙명과도 같았다. 여성들은 목화 재배와 길쌈 과정에서 다양한 민요를 부르며 고난과 어려움을 극복해 냈다. 힘이 많이 들고 절대적 시간이 소요되는 길쌈 작업은 또래 여성들끼리 물레방을 조직하여 여럿이 함께 모여서 일하는 노동의 형태를 만들어 냈다. 이렇게 조직된 물레방에서 서로의 처지가 비슷했던 여성들은 애환을 표출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하여 민요들을 자유롭게 불렀다. 목화와 여성의 삶이 밀접하게 관계 맺으며 형성된 노동 공동체이며 민요 공동체인 물레방은 다양한 민속과 음악을 배태시킨 곳이었다.

[현황]

진도 길쌈노래소포리 「베틀 노래」, 인지리 「물레 노래」, 「하중밭들노래」 등 마을 단위별로 조직된 단체의 개성을 유지하며 활동하고 있으나 전승이 활발하지는 못하다. 진도군은 2021년 12월 여성 민요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하고 21세기까지 이어진 진도의 길쌈 관련 민요들을 집성한 진도 길쌈노래를 진도군 향토무형유산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소포리 「베틀 노래」가 전승된 데에는 한남례[1932~2024]의 역할이 컸다. 한남례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로부터 듣고 배운 민요와 본인이 길쌈을 하면서 불렀던 노래, 소포어머니노래방을 운영하면서 배운 소포마을의 민요, 그리고 진도 지역에 전승되는 다양한 민요들을 가르쳐 왔다. 또 인지리 「물레 노래」가 전승된 데에는 진도 출신의 민속 예술인인 박병천, 조공례의 공이 컸다. 「하중밭들노래」는 허옥인에 의해 재구성되었다.

2023년 1월 사업자 등록을 마친 진도길쌈노래보존회는 비영리단체로서, 진도 길쌈노래를 체계적으로 전승하고 보전하기 위하여 다양한 조직을 갖추고 있다.

[의의와 평가]

진도 길쌈노래의 특징은 마을마다 다른 버전(version)을 가지고 있다는 것, 노동요의 성격을 탈피하고 유희요로서 여성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기능을 했다는 것, 그리고 음악의 형식이 틀에 박히지 않고 변화와 재창조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점 등이다. 민요의 지속 가능성은 민요의 생명력과 관계가 있다. 진도 길쌈노래는 여전히 새롭게 재편되고 구성되며 개발되고 발전하는 생명력이 있다. 여성들이 물레방에 모여 길쌈 일을 하며 여럿이 함께 노래를 부르던 행위는 부정적 감정을 쏟아내고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는 장치가 되었다. 진도 길쌈노래의 이런 마음 치유적 기능은 길쌈이 실무적 기능을 상실한 후에도 민요 공동체가 건재할 수 있는 에너지 역할을 해 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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