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2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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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釜山廣域市立博物館所藏靑磁長頸角甁 |
영어의미역 | Celadon Long Neck Angular Bottle, Collection of the Busan Metropolitan City Museum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기명류 |
지역 | 부산광역시 남구 유엔평화로 63[대연동 948-1] |
시대 | 고려/고려 |
집필자 | 성현주 |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4동 부산광역시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 시대의 청자 장경 각병.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청자 장경 각병(釜山廣域市立博物館所藏靑磁長頸角甁)은 12세기 후반경에 제작된 소박한 소문 청자 장경 각병이다. 이와 같은 장경병[목긴 병] 계통은 병의 목이 학과 같이 가늘 일본에서는 ‘학수병(鶴首甁)’이라고 부른다. 장경병의 종류에는 목이나 몸통 부분[동체부(胴體部)]이 둥근 것과 깎아서 면을 만든 것 등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조형(祖形)으로 생각되는 중국 월주요(越州窯) 계통의 청자 장경병들은 대개 면을 깎은 유형이다.
두 번째 유형에 속하는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청자 장경 각병은 호림박물관 소장 청자 음각 연화문 팔각 장경병(靑磁陰刻蓮花文八角長頸甁)[보물 1454호]이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청자 국모란문 장경 각병(靑磁菊牧丹文長頸角甁)과 같이 널리 알려진 다른 장경 각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목이 굵고 짧은 편이며, 몸통은 둥글게 팽창하여 안정감 있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물레 성형 후에 목과 몸통을 다시 ‘면 깎기’하여 8개의 면과 각으로 이루어진 팔각 장경병이 되었으나, 깎아낸 모가 과감하고 선명하지는 않다.
정선되지 않은 태토(胎土) 위에 기포가 많고 불투명한 유층이 형성되어 있다. 전체적인 유색은 청록색 계통이나, 아가리와 목 부분 등에 부분적으로 황록색 또는 회녹색을 띠는 곳도 있다. 유약의 녹아서 섞인[용융(溶融)] 상태는 그다지 양호하지 않아 뭉친 곳이 많다. 표면에 부분적으로 잡티가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갑기(甲器)[최상급 도자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긴 목에 구형(球形)에 가까운 몸통을 가진 병으로, 목과 몸통을 모두 8각으로 깎아내었으나 각 면의 모가 뚜렷이 두드러지지 않고 부드럽게 연결되었다. 일반적인 장경병에 비해서는 목이 굵고 짧은 편이지만 목의 길이가 몸통 높이를 조금 넘어설 정도로 길며, 아가리에서 몸통 연결 부위까지 목의 굵기가 일정하다. 몸통 부분은 거의 둥근 형태이며, 몸통의 최대 지름은 몸통의 중간 지점이다. 구순(口脣) 아래에는 작은 고리가 있으며, 굽 지름이 넓어 안정적인 형태이다. 구순 아래 약 3.6㎝되는 지점에 작은 고리를 만들어 붙였으나, 소성시 녹아내린 유약으로 고리의 구멍이 막혀 있는 상태이다. 굽바닥에는 시유 후 유약을 훑어낸 다음, 내화토(耐火土)[고온에서 견디는 성질이 강한 모래흙]를 4곳에 받쳤다. 입 지름은 3.5㎝이고, 높이는 30.2㎝, 바닥 지름은 8.7㎝이다.
문양이 전혀 없는 소문 청자 장경병으로, 목이 굵고 짧은 편이다. 또한 일반적인 장경병들은 아가리 쪽으로 갈수록 목이 가늘어지는데 비해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청자 장경 각병은 변화 없이 일정한 굵기의 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내화토 받침’, 정선되지 않은 거친 태토, 불량한 시유 상태, 깔끔하지 못한 형태 등의 특징으로 보아 12세기 후반경 민간 수급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청자 장경 각병은 소박한 기형과 유색, 거칠고 간략화된 제작 수법, 정선되지 않은 태토, ‘내화토 받침’ 등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에 왕실이나 상류층에서 사용된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 민수용의 장경 각병으로, 대략 12세기 후반경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