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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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業將軍祭 |
영어의미역 | Eopjanggunje Ritual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 |
집필자 | 황경숙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집안의 재복(財福)을 주는 일을 맡은 신에게 베푸는 개인 제사.
[개설]
업(業)은 가택신 중 하나로 창고에 머물며 그 집 재물의 증감을 관장하고 재물을 수호해 주는 신이다. 통상 업은 살아 있는 동물이 업신으로 여겨지는데, 부산 지역에서는 집안에 상주하는 두꺼비나 구렁이를 ‘업장군(業將軍)’이라 여겨 두꺼비는 ‘두지업’ 구렁이는 ‘진대업’이라 칭한다. 부자가 되기를 기원하여 재물을 수호해 주는 업을 모시는 제의는 매해 정초와 추석 때 주로 행하며, 가정에 따라서는 10월 보름이나 동지에 행하기도 한다. 제의는 업장군이 머무는 장소에서 그 집 주부가 행한다.
[절차]
업장군께 지내는 제사는 주로 가정의 주부가 주관한다. 제의는 보통 설날과 추석에 베푸는데, 가정에 따라서는 10월 보름이나 동지에도 베푼다. 제의를 베푸는 시간은 일정하지 않다. 제의를 베푸는 장소는 창고나 업장군이 있으리라 추정되는 곳이다. 가정에 따라 제의를 올리기 전에 대문에 대나무 가지나 솔잎을 꽂은 왼새끼로 만든 금줄을 치고 목욕재계를 하여 몸가짐을 정갈히 하고 정성을 드리는 경우도 있으나, 달리 금줄을 치거나 목욕재계를 하지 않고 몸가짐을 정갈히 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제의에 올리는 제물은 백반, 시루떡, 탕, 나물, 생선, 과일, 술 등이며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우기도 한다. 동지에 제의를 베풀 때에는 달리 제물을 진설하지 않고 큰 그릇에 팥죽을 가득 담아 업장군께 올린다.
제의를 베푸는 방식은 먼저 숟가락을 백반 위에 꽂고 젓가락을 나물이나 생선에 얹은 다음 재배하고 손을 부비는 비손을 하며 이령수[신(神)에게 말로 읊조리면서 소원을 비는 행위]를 왼다. 이령수의 내용은 “업 장군님네요! 복 주시고 명 길게 해 주시고 재수 좋게 해 주시고 올 농사 장원하게 해 주이소.”[기장군 장안읍 좌천리], “업 장군님네요! 살림 부루는 업 장군님요! 자식 부루는 업 장군님요! 어찌거나 가정에 많이 부라 주이소.”[기장군 철마면 장전리] 등 가정마다 다양하다.
이령수가 끝나면 가족들의 소원 성취와 복록을 기원하며 가족 수대로 소지를 올린다. 소지를 올린 후에는 금줄을 걷고 철상한다. 제의가 끝난 후에는 가족끼리 음복한다. 업장군제에 올린 제물을 남에게 주면 자기 집의 복이 달아난다고 여겨 남에게 제물을 나누어 주지는 않는다.
[현황]
현재 부산 지역에서 업장군제를 지내는 가정은 극히 드물다. 실제 업장군을 모시고 주기적으로 제의를 베푸는 가정은 사라졌으나, 각 가정의 재물은 업장군이 관장하는 것으로 여기는 관념은 아직도 남아 있다. 관련하여 업은 비단 두꺼비나 뱀에 국한되지 않고 가족 중에 업이 있을 수도 있다 여기는데, 특정 자식이 태어났을 때 재산이 일면 그 자식을 업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업으로 여기는 자식이 출가하면 재복도 함께 나가는 것으로 속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