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13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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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告祀 |
영어의미역 | Ritual for Voyage at Sea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
집필자 | 박기현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조업할 때에 무사고와 풍어를 비는 풍습.
[개설]
뱃고사는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의 어촌 마을에서 섣달 그믐날[음력 12월 30일 무렵]에 바다를 생업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뱃사람들의 불안을 없애고 풍어와 무사 안녕을 위하여 비손하는 풍속이다. 뱃고사는 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섣달그믐·설날·정월 대보름·삼짇날·추석 등 명절에 주로 행하며, 배를 만들어 처음으로 바다에 띄울 때에도 고사를 지낼 때, 출어할 때, 배 사고가 났을 때 등에도 뱃고사를 지지낸다. 또한 마을 제사[당산제]를낸다.
뱃고사의 대상이 되는 신체는 ‘배서낭’이다. 이를 ‘배선왕’이라고도 한다. 배서낭은 배의 수호신이자 어로신이며 항해신이다. 배서낭의 영험에 따라 풍어가 되고 흉어가 된다. 또한 선원들을 통제하고 규범을 제시하기도 하는 신이었기 때문에 선주와 선원들은 예로부터 정성을 다하여 뱃고사를 지냈다.
[연원 및 변천]
부산 지역의 뱃고사가 언제부터 행해졌는지는 알 수가 없다. 예로부터 부산은 바다와 인접하여 많은 사람들이 어업을 생업으로 삼아 왔기 때문에 바다는 육지와 달리 인간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따라서 배를 지키는 수호신인 배서낭에게 고사를 행하는 풍속은 그 연원이 매우 오래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절차]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두호 마을에서는 음력 섣달 그믐날이면 배를 가지고 있는 가정에서는 집에서 간단하게 제물을 장만하여 배에 가지고 가서 배서낭 앞에 제물을 차리고 조업 시 무사고와 풍어를 비손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부산 지역의 뱃고사는 섣달그믐에만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추석과 같은 명절에도 행해졌다. 그러나 섣달그믐은 한 해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해로 넘어가는 통과 의례적 시기이며, 새로운 해가 열리는 신성한 기간이었으므로 여러 가지 점복(占卜)과 기풍(祈豊) 의례가 특히 많이 행해졌다. 이날 어촌이 아닌 농촌의 가정에서는 벼 종자의 무게로 다음 해 풍흉을 알아보는 ‘벼 종자 무게 점치기’나 부엉이 울음으로 길흉을 알아보는 ‘부엉이 점치기’와 수탉의 꼬리 모양으로 이듬해 풍흉을 알아보는 ‘닭꼬리 점치기’ 등을 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