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06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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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碧波津傳說 |
영어음역 | Byeokpajin Jeonseol |
영어의미역 | Byeokpajin Legend |
이칭/별칭 | 벽파정 당할아버지 전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고군면 벽파리 |
집필자 | 서해숙 |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고군면 벽파리에서 모시는 당제의 기원에 관해 전해 오는 이야기.
[개설]
「벽파진 전설」은 뱃사공이 백발노인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자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노인을 당신(堂神)으로 모시게 되었다는 내용의 당 신화이다.
[내용]
아득한 옛날, 한 사공이 나룻배에 십여 명의 사람들을 싣고 벽파항을 출항하여 감부섬 앞까지 힘들게 노를 저어가던 차였다. 그런데 느닷없이 백발노인이 벽파부두에 나타나서는 큰소리로, “여보! 여보! 뱃사공, 내가 급한 볼일이 있어 그러니 나 좀 태워주시오.” 하면서 간절하게 사정을 하였다.
지금처럼 기계의 힘으로 움직이는 배가 아닌지라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이 뱃사공이 워낙에 착한 사람이라 승객들을 잘 타이르고는 배를 되돌리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뱃사공이 배를 돌려서 벽파항을 향해 노를 젓는데, 조금 전 배를 돌린 바로 그 근처에서 무서운 회오리바람이 불면서 바닷물이 하늘로 빨려 올라가는 게 보였다. 뱃사공은 놀라서 힘껏 노를 저어 그곳을 빠져나와 벽파항에 도착하였다. 그러고는 그 노인을 찾아보니 온 데 간 데가 없었다.
나중에야 이 마음씨 좋은 사공과 선량한 승객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노인신이 사람으로 변한 것을 깨닫고 모두 감사했다. 그리고 노인신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지금의 벽파지서 뒤쪽 길옆의 언덕 아래에 사당을 세운 뒤 노인신을 당신으로 모시고 매년 제사를 지냈으나, 근래에 누군가가 사당 안에 있는 당할아버지의 신상을 바다에 던져버렸다고 한다.
[의의와 평가]
「벽파진 전설」은 당제를 모시게 된 기원이나 연유를 설명하는 전형적인 당 신화라 할 수 있다. 당제는 마을 단위로 주민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서 매년 특정한 날에 모시는 마을신앙의 하나이다. 뱃사공이 백발노인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한 것은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그리하여 은혜를 갚고자 노인을 신으로 모시게 되는데, 이는 신이한 존재가 마을과 마을 사람들을 보호해 준다고 믿었던 옛사람들의 의식 체계를 반영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