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강점기 대구 출신의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개설]

백기만(白基萬)[1902~1969]은 1919년 3월 8일 대구 서문시장 만세 시위에 참여하여 3·1운동이 전 민족적 항일운동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하였다. 이후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였다. 호(號)는 목우(牧牛)이고, 필명은 백웅(白熊)이다.

[활동 사항]

백기만은 1902년 5월 12일 지금의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동에서 태어났다. 1914년 대구공립보통학교[현 대구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1917년 대구공립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였다.

1919년 3·1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대구에서도 남성정교회[현 대구제일교회] 목사 이만집(李萬執), 남산교회 조사 김태련(金兌鍊), 신정교회 목사 정재순(鄭在淳), 천도교 대구교구장 홍주일(洪宙一), 의료계에 종사하던 정광순(鄭光淳), 계성학교 교감 김영서(金永瑞)를 비롯한 교사 백남채(白南採)·김태식(金台植)·권의윤(權義允)·최경학(崔敬學)·최상원(崔相元), 신명여자고등보통학교 교사 이재인(李在寅)·임봉선(林鳳仙) 등이 중심이 되어 3월 8일에 만세 시위를 열기로 결의하고 준비하였다.

백기만은 3월 8일 아침 같은 학교 4학년이던 허범(許範)으로부터 만세 시위에 참여할 것을 권유받고 오후 2시경 김수천(金洙千)·하윤실(河允實) 등과 함께 서문시장으로 향하였다. 서문시장에서는 오후 3시 이만집의 연설과 김태련의 「독립선언서」 낭독을 시작으로 만세 시위가 시작되었다. 앞서 서문시장에 와 있던 계성학교 교사와 학생, 대구 성경학교 강습생 20여 명, 신명여자고등보통학교[현 신명여자고등학교] 학생 50여 명, 대구공립고등보통학교 학생 200여 명이 합세하면서 시위 군중은 순식간에 700여 명으로 늘어났다.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서문시장을 나선 시위대는 대구경찰서와 종로를 거쳐 동성로를 향하여 행진하였다. 시위대가 동성로에 있던 달성군청에 이르자 기관총과 착검한 소총으로 무장한 일제 군경은 시위 군중을 폭압적으로 진압하여 157명을 검거하고 그중 67명을 재판에 회부하였다. 이때 백기만도 일제 경찰에 체포되어 1919년 4월 18일 대구지방법원에서 「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6월형을 언도받았고, 5월 31일 대구복심법원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형이 확정되어 석방되었다.

백기만은 출옥 후 1920년 일본 와세다대학교 영문과에 입학하였으나 중퇴하고 귀국하였다. 1923년 3월 『개벽』지에 시 「가엾은 청춘」, 「예술」, 「고별」을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한 뒤 11월에 양주동(梁柱東)과 함께 『금성』을 발간하였고, 1926년부터는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1957년 경북문학협회 창립을 주도하여 위원장에 선임되었고, 1957년에는 경북문화단체총연합회 창립을 주도하였다. 백기만은 경북문화단체총연합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중 1969년 8월 7일 사망하였다.

[저술 및 작품]

백기만은 1951년 상화(尙火) 이상화(李相和)와 고월(古月) 이장희(李章熙)의 작품을 모아 『상화와 고월』을 출간하였다. 1956년에는 「대구시민의 노래」를 작사하였으며, 1959년 『씨뿌린 사람들』을 출간하였다. 1998년 백기만의 시, 산문, 연구 논문을 엮은 『백기만전집』이 출판되었다.

[상훈과 추모]

백기만은 1963년 대구시민문학상을 받았다. 1991년 7월 15일 대구 두류공원 인물동산에 목우 백기만 시비가 세워졌다. 구상(具常) 시인이 시비의 비문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