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4동 부산광역시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조선 시대의 대나무 십장생 필통.

[개설]

필통은 붓을 꽂을 수 있도록 만든 통이다. 문인 사대부의 문방 필수품에 속하며, 재료로는 나무·대나무·도자기·돌 등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모양은 원통형이 주로 많지만 사각형이나 육각형 형태로 만든 것도 있으며, 통을 여러 개 붙여 조형미가 뛰어난 것도 있다. 문양은 문자·사군자·화조·십장생 등이 많은데, 먹 등으로 평면에 문양을 그려 넣기도 하였지만, 음양각(陰陽刻)·투각 등의 기법을 사용해 문양의 입체감을 살린 것들도 있다.

[형태]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대나무 십장생 필통(2)은 죽제 필통으로, 가운데에 가장 높은 대통을 놓고 이를 중심으로 순서대로 키가 작은 대통을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배치하였다. 각 대통의 겉면에는 십장생문[산(山), 물[水], 지(芝), 해[日], 사슴[鹿], 구름[雲], 학(鶴), 대나무[竹], 소나무[松], 거북[龜]]을 양각하였는데, 일부 통에서 균열이 확인된다.

[특징]

가운데에 가장 높은 대통을 놓고, 이를 중심으로 순서대로 키가 작은 대통을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배치하는 일명 ‘형제 필통’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의의와 평가]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대나무 십장생 필통(2)은 조선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일부 통에서 균열이 확인되나, 당시에 다양하게 제작된 필통의 형태와 목공예 기술, 그리고 생활 문화 등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