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1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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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中里堂山祭 |
영어의미역 | Religious Ritual for the Mountain Spirit in Munjung-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문오성길 585[문중리 19-1] |
집필자 | 황경숙 |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문중리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문중리 당산제는 매년 1월 14일 자정에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문중리 19-1번지에 있는 제당에서 마을 수호신인 당산 신으로 국씨 당산, 손씨 당산, 산신, 문중고래선생신 등에게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당산 신을 모시게 된 내력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할 무렵부터 당산제를 모셔온 것으로 여기고 있다. 현재 당산 신을 모시고 있는 제당은 1938년에 건립된 것으로, 현전하는 제당 중 그 연원이 상대적으로 깊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당산 신을 모신 제당을 이 마을에서는 ‘골매기 할매 당산’이라고 칭한다. 제당은 마을의 해변에 위치해 있다. 제당의 크기는 10㎡[3평, 앞면 312㎝, 옆면 319㎝]이며, 형태는 기와 맞배지붕에 블록을 쌓아 시멘트로 마감한 구조물이다. 제당의 출입문은 이중문으로 바깥문과 안문이 각각 여닫이 두 짝 나무문으로 되어 있다. 제당 안에는 나무로 만든 직사각형의 제상(祭床) 두 개가 뒤쪽 벽과 왼쪽 밑에 놓여 있다. 제당 뒤쪽 벽에는 세로로 나란히 두 줄에 ‘국씨당신위(鞠氏堂神位)/ 손씨당신위(孫氏堂神位)’라 쓴 나무 위패가 부착되어 있으며, 왼쪽 벽에는 ‘산신신위(山神神位)’라 쓴 나무 위패가 부착되어 있다. 그리고 오른쪽 벽에는 ‘문중고래선생신위(文中古來先生神位)’라 쓴 나무 위패가 부착되어 있다. 제당 주위에는 블록을 쌓아 시멘트로 마감한 담장이 둘러져 있다.
당산제를 지내기 일주일 전에 마을 회의를 개최하여 당산제를 모실 제주를 선정한다. 제주는 그해 집안에 길흉사가 없고 부정이 없는 이들 중 깨끗한 이를 가려 선정한다. 오래 전 이 마을에서는 제주를 선정할 때 당산 신의 영을 받던 대를 마을로 가져가 대가 움직여 들어가는 집의 대주가 제주를 맡았다고 한다. 제주로 선정된 이는 일 년 동안 남의 길흉사에 참석할 수 없으며 살생을 금하는 등 엄격한 금기를 행한다. 당산제를 지내는 당일 제주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제당을 정갈하게 청소한 뒤 제물을 조리한다. 제물을 조리할 때는 먼저 간을 보지 않고 부정 타지 않도록 함부로 말을 하지 않는다.
당산제의 제의 절차는 손씨 당산→ 산신→ 문중고래선생신제→ 용왕제 순으로 지낸다. 당산제에 진설하는 제물의 종류는 일반 가정의 기제사와 대동소이하나 특이하게 소 한 마리를 도살한 후 전부 삶아 놓는다. 당산제의 제의 방식은 일반 가정의 기제사와 동일하나, 제의 말미에 제주가 마을 주민들의 소원 성취를 기원하며 소지를 올린다. 이때 제의에 참석한 이들 중 소지를 올리고 싶은 이가 있을 경우 개인적으로 술을 바친 뒤 소지를 올리기도 한다.
문중리 당산제를 마친 뒤에는 제의에 참석한 이들이 함께 음복한 뒤 해산한다. 음복이 끝나면 남은 제물을 모두 불에 태운다. 그 연유는 남은 제물을 혹 가축이나 짐승들이 먹게 되면 부정을 타 마을에 우환이 생기게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제의를 마친 보름날에는 마을 주민들이 제당 앞에 모여 편을 갈라 윷놀이를 하면서 하루를 즐긴다.
현재 이 마을에서는 예로부터 행해 오던 당산제의 전통을 온전히 계승하고 있다. 제의에 소용되는 비용은 마을의 공동 적금에서 충당하며, 당산제를 주관하였던 제주에게 일정 정도의 수고비를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