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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굿 넋풀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3616
이칭/별칭 빛의 결혼식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지역 광주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유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창작|발표 시기/일시 1982년연표보기 - 「노래굿 넋풀이」 개작
초연|시연장 광주YWCA 다락원 마당 - 광주광역시 북구 중가로 43[유동 107-5]지도보기
성격 마당극
양식 노래극[노래굿]
작가(원작자) 황석영
작곡가 김종률
작사자 황석영|김준태|백기완
연주자(가수) 황석영|오창규[오정묵]|임희숙|김은경|윤만식|임영희|김옥기|윤만식|김선출|김종률|전용호|이훈우
주요 등장 인물 윤상원|박기순|윤상원의 어머니|윤상원의 남동생|박기순의 여동생|무당
공연(상영) 시간 30분

[정의]

윤상원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소재로 하여 1982년 소설가 황석영이 대사와 노랫말을 만들고 김종률이 작곡한 노래극.

[개설]

윤상원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이 시작되자 「투사회보」를 만들어 전라남도 광주 시민에게 항쟁의 소식을 알리다가 5월 21일 이후에는 시민군 대변인 자격으로 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알렸다. 윤상원은 5월 26일 저녁에 결사 항전을 결정하고 5월 27일 새벽 전남도청을 지키다가 계엄군의 도청 진압작전에 총알을 맞고 사망하였다. 1982년 2월에 가족들의 주선으로 1978년 들불야학 강학으로 활동하며 노동운동을 전개하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은 박기순윤상원의 영혼결혼식이 거행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황석영은 1982년 4월 어느 날, 김종률과 전용호를 불러 이들의 영혼결혼식에 노래극을 만들어 선물할 것을 제안하였는데, 그 이면에는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탄압하는 신군부에 대한 문화적 저항심이 담겨 있었다. 전용호는 노래극에 필요한 사람들을 모으고 필요한 도구들을 수배하였다. 이렇게 기획된 노래극이 「노래굿 넋풀이」이다. 대본과 가사는 황석영이 썼고 김준태와 백기완의 시도 노랫말로 사용되었으며 작곡은 김종률이 맡았다.

1982년 당시 해원의 정서가 강하였고 실제로 무당이 사설[굿]하는 장면을 포함시켰기 때문에 노래굿이라고 칭해졌지만, 엄격한 의미에서는 노래극 「넋풀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

[공연 상황]

「노래굿 넋풀이」를 처음으로 녹음할 당시는 전두환 정권하에 집회와 시위가 극도로 제한되어 있었던 때라 전라남도 광주에서는 1980년의 5.18민주화운동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도 두렵던 시기였다. 외부 공연은 생각할 수도 없어서 황석영과 기획에 참여한 사람들은 「노래굿 넋풀이」을 녹음하여 배포할 계획을 세웠다. 항상 미행을 조심하며 황석영의 운암동 자택 2층에 모였고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창문을 담요로 가리고 연습 후 녹음에 들어갔다. 무사히 녹음을 마친 후 황석영은 원본 테이프를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에 전달하였고 한국기독청년협의회는 2,000여 개의 비합법 테이프를 복제하여 전국 사회과학서점에 배포하였다. 녹음을 위한 공연 후, 마당극단 광대의 단원 윤만식은 1982년에 「노래굿 넋풀이」를 마당극으로 개작하였고, 마당극단 광대는 1983년 광주YWCA 다락원 마당에서 「노래굿 넋풀이」를 처음으로 무대에 올렸다.

[구성]

「노래굿 넋풀이」는 다음과 같이 아홉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서곡 - 「젊은 넋의 노래」

2. 어머니의 대사와 「무등산 자장가」

3. 박기순 동생의 독백과 「회상」

4. 윤상원 동생과 박기순 동생 대사와 「에루아 에루얼싸」

5. 무당의 초혼굿 마당

6. 「부활의 노래」[문병란 시] 낭송

7. 「못 오시나」

8. 윤상원박기순의 대사와 「격려가」

9. 통일을 염원하는 윤상원박기순의 대사와 「임을 위한 행진곡」

서곡의 가사와 아홉 번째 부분의 대사에서 통일을 이야기함으로써 의미의 수미상관의 구성을 취하고 있다.

[내용]

1. 음 사람들은 잊지 못하네, 음 밝아오던 마지막 새벽하늘, 음 우리들은 잊지 못하네, 음 거리마다 울리던 그 목소리, 젊은 넋은 애달프고 안타까워도 남과 북이 하나 되듯 둘이서 하나 되어 합쳐지소서.

2. 우리 아가 우리 아가, 엄니 엄니 불러 봐라, 떡도 사서 물려주고 엿도 사서 물려주마, 둥기둥기 무등산아 날아가는 저 구름아, 구름 밑에 신선인가 일어나서 걸어 봐라.

3. 앞서서 끌어주고 에루아 에루얼싸, 뒤에서 밀어주고 에루아 에루얼싸, 우리 모두 힘 합하여 에루아 에루얼싸, 이 어둠을 밝혀 보세, 에루아 에루얼싸

4. 교문이 보이는 야산에 올라 실없는 웃음만 흘리는 마음, 허황한 책장마다 거짓만 가득, 어깨를 구부린 친구들 모습[2절 생략]

5. [무당] 어허 가는구나 훌쩍 떠나가는구나, 한도 많은 세상 모두 두고 넋만 가냐, 넋이야 넋이로다 쉬어 가게 쉬어 가게, 천지 같은 이 세상을 하직하고 떠나갈 제, 술렁이는 거품이면 홀로 가는 위치로다[하략]

6. 문병란의 시 「부활의 노래」

7. 산이 막혀 못 오시나 물이 막혀 못 오시나, 산 막혀도 굽이굽이 물 막혀도 철썩철썩 울고 덮인 무덤 열고 메워지노니, 넘쳐나는 물보라에 가슴 뛰노니, 산이 막혀 못 오시나 물이 막혀 못 오시나[하략]

8. 슬퍼하지 말아라 오늘부터는 절망하지 말아라, 오늘부터는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들은 하나도 없단다. 슬퍼하지 말아라 먼 훗날에도 절망하지 말아라 먼 훗날에도[하략]

9. 우리가 죽음을 이기고 합쳐지듯이 남녘땅 북녘땅이 합쳐지소서[대사] /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하략]

[의의와 평가]

「노래굿 넋풀이」가 창작되기 전인 1978년 김민기의 노래극 「공장의 불빛」이 창작되었고 비합법 테이프에 실려 전국에 뿌려졌다. 전라남도 광주의 학생들은 테이프를 통하여 노동운동가요를 배우며 노래극 「공장의 불빛」이 학생운동에 미친 영향을 알게 되었다. 소설가 황석영과 문화운동 학생들은 윤상원의 죽음과 5.18민주화운동을 노래극에 담아 윤상원의 영혼결혼식에 바치고 싶었으며 동시에 김민기의 노래극처럼 노래운동을 목적으로 「넋풀이」를 창작하고 배포하였다. 완성된 노래극은 윤상원박기순의 대사 "우리가 죽음을 이기고 합쳐지듯이 남녘땅, 북녘땅이 합쳐지소서"를 통해서 통일을 염원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노래굿 넋풀이」는 대한민국의 민주화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불멸의 민중가요를 탄생시키고 보급했다는 데 커다란 의의를 지닌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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