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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6041
한자 歲時風俗
영어공식명칭 Sesipungsok|Seasonal Customs
이칭/별칭 세시,세사,월령,시령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대구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심도희

[정의]

대구광역시에서 1년 4계절의 순환에 따라 일정한 날 반복하여 행하는 생활관습.

[개설]

세시풍속은 세시(歲時), 세사(歲事), 월령(月令), 시령(時令) 등으로 불린다. 1년 중 월별로 대구광역시 지역에서 행하는 대표적인 세시풍속을 살펴보면, 음력 세시풍속으로는 1월 1일인 , 1월 15일 정월대보름, 2월 1일 영등(靈豋), 3월 3일 삼짇날, 4월 5일 한식(寒食), 5월 5일 단오, 6월 15일 유두(流頭), 7월 7일 칠석(七夕), 8월 15일 추석, 9월 9일 중구(重九), 10월 상달, 11월 동지(冬至), 12월 섣달 등이 있다.

[대표적인 세시풍속]

대구광역시의 세시풍속은 농경 생활에 기반을 둔 전승적 행위의 특징을 띤다. 정월 초하루 설날은 집집마다 새로 마련한 설빔을 차려입고, 조상에게 차례를 지낸다. 차례를 지낸 후 떡국과 함께 수정과, 편육, 강정 등의 음식을 먹는다.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경주최씨 종가가 먹는 설날 떡국은 떡의 잘린 모양이 둥근 해와 비슷하다 하여 ‘태양떡국’이라 불린다. 세배 후에 가족들은 윷놀이를 비롯하여 연날리기, 자치기, 널뛰기 등의 민속놀이를 하였다. 수성천 변에서는 연날리기를 즐겨 하였는데, 아이들은 유리를 빻아서 연줄에 먹인 연으로 연싸움을 하였다.

정월대보름을 전후하여 각 마을마다 동제를 지내고 지신밟기를 하였다. 대개의 마을에서 행해진 지신밟기는 걸립의 형태를 띠는데, 비산동천왕메기는 사당의 앞마당에서 흥겨운 가무로서 판굿을 벌이는 것으로 끝을 맺는 마을굿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정월대보름에는 부럼을 깨물고 오곡밥을 먹고, 산에 올라가 달집을 태우고 달을 보며 풍년을 빌었다. 도동에서는 달불을 두 곳에 놓았는데, 한 곳은 마을의 ‘향산말랭이’, 나머지는 ‘향야곡산’에 놓았다. 저녁이 되면 동민들이 풍물을 치면서 산으로 올라가고 달이 뜨면 달집에 불을 붙이고 쇠가락에 맞추어 달을 보고 절을 하였다. 이 밖에도 침산동, 검단동 등에서도 뒷산에 달불을 놓았고, 월배 지역에서는 개천에서 달불을 놓았다. 정월대보름과 2월 사이에는 마을끼리 줄당기기[줄다리기]를 하였다. 신천 둔치에서 행하던 큰줄당기기의 줄은 그 길이가 동신교에서 용두방천까지 뻗쳤다고 한다.

2월 영등 때, 팔달동, 칠곡, 무태동, 검단동, 침산동 등지에서는 소지 종이로 만든 ‘액막이연’을 날렸다. 3월 삼짇날은 진달래꽃을 쌀가루에 반죽하여 화전을 지져 먹었고, 4월 초파일은 절에 가서 등을 달고 소원 성취를 기원하였다. 5월 단오에는 쑥떡과 송편을 하여 먹었다. 여자들은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뛰기를 하였고, 남자들은 백사장에서 씨름을 하면서 무더위를 식혔다. 특히 남자들의 놀이인 씨름은 수성천변, 무태천변, 강창천변 등지에서 자주 하였다. 8월 추석은 햇곡식으로 떡을 하여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달성서씨 종가와 옻골 경주최씨 종가 등의 여러 반가에서는 추석 차례 준비로 제일 먼저 제기를 씻어서 닦았다. 추석은 조상숭배를 통하여 가족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고 혈연·지연의 유대를 강화한다. 11월 동지는 잡귀와 액운을 몰아내고자 팥죽을 쑤어 먹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사항]

세시풍속은 복을 기원하고 조상을 숭배하고 액을 물리치고 질병을 예방하려는 사람들의 염원이 깃들어 있다. 각 절기 때마다 먹는 음식과 놀이 또한 그런 염원을 담고 있다. 설날의 떡국은 복을 받기 위한 것이다. 길게 늘여 만든 가래떡으로 장수를 빌고 동전모양으로 썬 떡살로 끓인 떡국으로 재복을 기원한다. 정월대보름의 잣, 호두, 밤을 깨물어먹는 부럼 깨기는 이가 강해지고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믿었다. 동지에 팥죽을 먹는 이유는 팥의 붉은 색이 귀신을 쫒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세시놀이는 놀이의 성격도 있지만 제의성을 강하게 띤다. 특히 줄을 만들 때 집집마다 짚을 내놓고 그 짚으로 합사하는 줄다리기는 집단적 제의성이 강하다. 아직도 잔존하고 있는 진천동월성동, 범물동 등의 동제지신밟기에서도 ‘신내림’의 옛 형태를 찾아 볼 수 있다.

[현황]

세시풍속은 대구광역시가 도시화·산업화되는 과정에서 점차 소멸되었다. 1960년대 초 경상북도 지역의 민속 관행을 조사한 자료와 1987년 대구직할시에서 조사한 민속놀이에 대한 자료를 보면, 대구 지역의 세시풍속과 민속놀이의 대부분이 일제강점기 말기와 6·25전쟁 전후로 잊히거나 사라지진 것으로 나타난다. 현재 설날정월대보름, 단오, 한가위 등의 명절 때 대구 지역에서 각종 민속 축제와 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다. 특히 수성구 욱수동욱수농악고산농악도 매년 마을 당제와 정월대보름달집태우기 등에서 주민과 함께하고 있다. 서구 비산동날뫼북춤천왕메기동제지신밟기를 통하여 흥겨운 놀이판을 연다. 또한 달서구, 북구, 수성구 등 구청마다 명절 행사를 마련하여 주민들이 다양한 민속놀이와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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