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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어의 특징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0077
한자 大邱 地域語- 特徵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대구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송지혜

[정의]

현대 대구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의 특징.

[개설]

대구 지역어는 방언권으로 보자면 북부 동남방언(東南方言)의 한 하위 방언이다. 대구 지역어는 크게 음운, 문법, 어휘 등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음운은 음운 체계를 중심으로 기술하고, 문법은 어미와 조사를 중심으로 기술하기로 한다.

[음운]

현대 대구 지역어의 단모음 체계는 6모음 체계 또는 7모음 체계이다. 기존 연구 자료에서 북부 동남방언의 모음체계를 보통 'ㅣ, ㅔ/ㅐ, ㅡ/ㅓ, ㅜ, ㅗ, ㅏ'의 6모음 체계라고 보았듯이 대구 지역에서도 6모음 체계로 발음하는 화자를 볼 수 있다. 그러나 'ㅣ, ㅔ/ㅐ, ㅡ, ㅓ, ㅜ, ㅗ, ㅏ'의 7모음 체계를 사용하는 사람 역시 흔히 볼 수 있다. 'ㅚ, ㅟ'는 확고히 이중모음으로 실현되고 있다. 자음체계는 표준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ㅅ'과 'ㅆ'을 보통 변별하나, 변별하지 못하고 두 음소를 모두 'ㅅ'으로 발음하는 화자도 가끔 볼 수 있다. 현대 대구 지역어의 운소 체계로는 표준어와 같이 길고 짧은 소리를 구별할 뿐만 아니라, 소리의 높낮이도 구별하여 고조[H], 저조[L], 저고[LH]의 체계를 사용한다. 중세국어의 성조 체계에서 평성, 상성, 거성의 체계가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그러나 대구 지역에서도 나이가 어린 연령대로 내려갈수록 긴 소리와 짧은 소리를 구별하지 않거나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조금씩 늘고 있다.

[문법]

현대 대구 지역어의 문법은 경어법과 관련된 어말어미가 특징적이다. 경어법은 표준어의 격식체도 사용하기는 하지만, 대구 지역의 전통적인 격식체는 '해라체', '하게체', '하소체', '하이소체'의 네 등급으로 나뉜다. '해라체'는 평서형에 '-다'를 사용하고, 의문형어미로는 설명의문문에 '-고', '-노'를 쓰고, 판정의문문에 '-가', '-나'를 쓴다. 또 체언 서술어에는 '-가', '-고'를 쓰고, 용언 서술어에는 '-나/노'를 사용한다. '해라체' 명령형에는 '-아라/어라'를 쓰고, 청유형에는 '-자'를 사용한다. '하게체' 평서형에는 '-네'를 쓰고, 명령형에는 '-게'를 쓰고, 청유형에는 '-으세'를 사용한다. '하게체' 의문형은 '해라체'와 같이 설명의문문에는 '-는고/은고'를, 판정 의문문에는 '-는가/은가'를 쓰며, '-는가'와 '-는고'는 동사에 결합하고 '-은가'와 '-은고'는 형용사와 서술격조사에 결합한다. '하소체' 평서형어미로는 '-는구마' 또는 '-느마'를 사용하고, 의문형어미로는 '-는교/능교'와 '-은교/응교'를 쓰고, 명령형어미로는 '-소'를, 청유형어미으로는 '-읍시다/읍시더'를 쓴다. 청자를 아주 높이는 등급으로는 “이리 오이소/오시이소”[이리 오십시오]와 같이 '하이소체'가 사용된다. '하이소체' 평서형어미로는 '-읍니다/읍니더', '-습니다/습니더/십니다/십니더'[슴니다/슴니더/심니다/심니더]를 사용하여, “날이 따십니더[따심니더]”[날이 따뜻합니다]와 같이 말한다. '하이소체' 의문형어미로는 '-읍니까/읍니꺼'와 '-습니까/습니꺼/십니까/십니꺼'[슴니까/슴니꺼/심니까/심니꺼]를 쓰고, 명령형어미로는 '-이소'나 '-시이소'를 쓰며, 청유형어미로는 '-입시다/입시더'를 사용한다.

현대 대구 지역에서 사용하는 연결어미의 두드러진 특징은 '-아가/어가'이다. '-아가/어가'를 사용하는 자리에는 '-아/어 갖고'도 자주 쓰므로 '-아가/어가'는 '-아/어 가지고'가 축약되어 하나의 어미가 된 것이다. “해가”(해서), “가가”(가서)처럼 표준어의 '-아서/어서'를 사용할 자리에 전통적으로는 '-아가/어가'를 사용한다.

[어휘]

대구 지역에서 사용하는 선어말어미는 표준어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청자 존대 선어말어미로 '-이-'가 쓰이는 점이 특징이다. '하소체'와 '하이소체'가 높임의 등급이 다른 것은 선어말어미 '-이-' 때문이다. 중세국어의 청자 존대 선어말어미 '-이-'가 전하여 내려온 것인데, 중세국어와 다른 점은 현대 대구 지역어에서 모든 문장 유형에 '-이-'가 나타나지는 않고 명령형과 청유형에만 남아 있다는 것이다.

현대 대구에서 조사로는 공동격조사 또는 접속조사로 '캉'을 쓰기도 하고, 존칭 호격조사 '예'를 쓰기도 하며, 보조사로 비교의 '카마', '맨치로', '맨크로', 선택의 '인따나', 높임의 '예', 문장 종결의 '이' 등을 사용하는 것이 특이하다. 대구 지역에서 비격식체로 '해체'와 '해요체'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전통적으로는 '해예체'를 사용한다. 예를 들자면 “저 왔어예/왔으예”[제가 왔어요]처럼 '해예체'를 사용한다. 학교에서나 시댁의 친척 어른들에게는 '해예체'를 쓰지 않고 '해요체'나 표준어의 격식체를 쓰기도 한다. 문장 종결의 조사 '이'는 위에서 기술하였던 비격식체 경어법의 어말어미에 결합한다. 예를 들어 '하이소체' 청유형어미로 '-입시더'를 쓴다고 하였는데, 여기에 '이'가 결합하면 '-입시데이'로 실현되어 “날이 따십니데이”와 같이 쓴다. '해라체'의 평서형 '-다'에 '이'가 결합하면 '-대이'가 되어 “날이 따시대이”가 된다. '이'는 여러 문장 유형에 다양하게 결합하는데, 이는 대구뿐만 아니라 경상도 지역어의 특징 중 하나이다.

현대 대구 지역어의 어휘는 크게 보면 표준어와 비슷하지만, 음운체계나 음운변화 등으로 표준어와 다른 형태가 쓰이기도 하고 옛말을 간직한 어휘도 많다. 현대 대구에서 사용되는 명사에는 '부적'[부엌]과 같이 반치음이 남아 있는 어휘도 있고, '추비'[추위]와 같이 순경음 ㅂ이 남아 있는 어휘도 있다. 현대 대구에서 사용하는 대명사 중 표준어와 다른 특징적인 것으로는 일인칭대명사 '지'[저]와 이인칭대명사 '니'[너]와 '너거'[너희], 삼인칭대명사 '지:'[자기]와 '저거'[자기] 등이 있다. 현대 대구에서 사용하는 동사 중 특징적인 것으로는 '돌라', '도오' 등으로 활용하는 '달다', 표준어와 다른 사동 접사가 결합한 '숨구다/숨군다/숨궇다'[숨기다], '얼구다/얼궇다'[얼리다], '썩후다'[썩히다], '식후다'[식히다] 등의 동사, 그리고 '동개다'[포개다], '디배다/디비다'[뒤집다], '논구다'[나누다], '자불다'[졸다], '줏다'[줍다] 등 표준어와 형태가 다른 동사 등을 들 수 있다. 현대 대구에서 사용하는 형용사로는 표준어의 ㅂ불규칙용언에 해당하는 형용사가 '추브이'[추우니], '더브이'[더우니], '수븐/시븐'[쉬운], '맵우먼'[매우면]처럼 규칙용언으로 쓰이는 것과, '개갑다'[가볍다], '가직다/개작다'[가깝다], '질:다'[길다], '짜리다'[짧다] 등과 같이 표준어와 형태가 다른 것이 있다. 현대 대구에서 사용되는 부사로서 표준어와 형태가 많이 다른 것으로는 '퍼떡/퍼뜩'[빨리], '각중애/곽중애'[갑자기], '마카'[모두], '맹'[역시], '단디'[단단히], '하마'[벌써] 등이 있다. 현대 대구에서 사용되는 감탄사로는 '하모'[암/아무렴]와 부정을 의미하는 '어언제'[아니] 등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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