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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전승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6088
한자 口碑 傳承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대구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석배

[정의]

대구광역시에서 말과 기억에 의존하여 전승되는 민간 지식의 총칭.

[개설]

구비전승(口碑傳承)은 설화, 민요, 무가, 판소리, 민속극, 속담, 수수께끼 등 말로 전하여져 오는 언어예술을 말한다. 비석(碑石)에 새긴 것처럼 오래도록 전하여 내려온 말이라는 뜻을 가진 ‘구비(口碑)’에서 알 수 있듯이 구비전승은 오랜 세월 동안 폭넓은 공감대를 지니고 입에서 입으로 전하여 내려온 것이다. 대구광역시에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구비전승이 전하여져 왔다.

[설화]

설화는 줄거리를 가진 이야기이다. 신화, 전설, 민담의 3분법으로 나누기도 하고, 동물담(動物談), 소담(笑談), 형식담((形式譚), 신이담(神異談), 일반담(一般譚)의 5분법으로 나누기도 한다.

신화와 전설, 민담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신화는 아득한 옛날인 태초에 신성한 장소에서 일어난 이야기인데, 증거물이 우주, 국가 등 포괄적이며 대체적으로 신적 존재가 초능력을 발휘한다. 전승자가 이야기를 진실하고 신성한 것으로 믿고, 민족적인 범위에서 전승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설은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며, 증거물이 바위, 못 등 개별적이며, 전승자가 이야기를 진실한 것으로 믿는다. 비범한 인물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으며, 증거물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된다.

민담은 막연한 시간과 장소에서 일어난 것이며, 증거물이 있기도 하지만 대체로 증거물이 없으며, 전승자가 이야기를 흥미롭게 여긴다. 평범한 인간이 더러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결국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운명을 개척하는 경우가 많고, 지역이나 민족으로 한정되지 않고 범세계적으로 전승된다.

대구광역시에 전승되고 있는 설화를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신성한 산으로 인식되어 온 팔공산(八公山)에는 몇 가지 신화가 전하고 있다. 천지개벽 때 온 천지가 물바다가 되었는데, 산이 쌀을 이는 조리만큼 남게 되어 ‘조리봉’으로 부르게 되었다거나, 배안마을[백안(百安)]만 물에 잠기지 않아서 마을 사람 100여 명이 살아남았다는 것은 홍수신화(洪水神話)의 흔적이다.

전설은 설명하는 대상에 따라 자연 전설과 인문 전설로 크게 나누는데, 자연 전설에는 지명, 산, 못, 샘 등을 다룬 것이 있고, 인문 전설에는 집, 다리, 무덤 등의 유적과 음식, 신앙물 등 유물, 절과 불상 등 사찰연기담(寺刹緣起談)을 다룬 것 등이 있다. 이외에 충신과 효자 등의 인물담, 용과 호랑이 등의 동물담을 다룬 전설도 전승되고 있다. 대구광역시에는 반야월(半夜月), 안심(安心), 파군재(破軍齋), 불로동(不老洞), 안일사(安逸寺), 왕굴(枉屈), 임휴사(臨休寺)왕건(王建)[877~?]과 견훤(甄萱)[867~936]의 공산전투(公山戰鬪)[927]와 관련된 지명 전설, 임진왜란(壬辰倭亂)[1592] 때 귀화한 두사충(杜師忠)과 관련된 대명동(大明洞), 장동(壯洞) 등의 전설, 의병장 우배선(禹拜善)[1569~1621]과 관련된 의마비(義馬碑) 등이 널리 전승되고 있다. 또한 서시립(徐時立)[1578~1665]과 우효중(禹孝重)[1820~1891], 하광신(夏光臣), 두한필(杜漢弼)[1823~1893] 등의 효행과 관련된 전설도 전승되고 있다. 민담으로는 「호랑이 사냥」, 「바보 이야기」, 「고려 행장 폐지한 이야기」, 「나무꾼과 도둑」, 「까치의 은혜 갚음」, 「명당자리」 등 수많은 민담이 전하고 있다.

[민요]

서민들이 노동, 의식, 놀이 등 일상생활에서 부른 노래가 민요인데, 크게 기능요(機能謠)와 비기능요(非機能謠)로 나눈다. 기능요는 일할 때 부르는 노동요(勞動謠)와 세시나 장례 등 의식을 할 때 부르는 의식요(儀式謠), 놀이할 때 부르는 유희요(遊戲謠) 등이다. 비기능요는 노래를 부르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하여 부르는 것이다.

대구광역시에 전하고 있는 기능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노동요로는 ‘논농사소리’가 많은데, 「모찌기소리」에서부터 「모심기소리」, 「논매기소리」, 「타작소리」 등 다양한 종류의 민요가 전승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모심기소리」는 일명 「정자소리」 또는 「모노래」라고 하며 교환창으로 불리는 것이 특징적이다. 「어사용」은 자유박을 기본으로 하는 특이한 형태의 나무꾼 소리이다. 그 외에 부녀자들의 노동요로는 「베틀노래」「삼삼기노래」, 「나물노래」, 「아이 어르는 소리」 등의 민요가 많이 불렸다.

의식요로는 장례의식요(葬禮儀式謠)인 「상여소리」와 기원의식요인 「지신밟기소리」가 주로 전승되고 있다. 현재 대구광역시에 전하는 「상여소리」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서촌상여소리」인데, 출상 순서에 따라 보통 「발인제 소리」, ‘긴 상여소리’인 「행상소리」, ‘잦은 상여소리’인 「월천다리」, 「소랫질」, 「팔부능선」, 「달구소리」 순으로 진행된다. 「지신밟기소리」는 음력 정초에 귀신을 물리치고 평안을 기원하는 목적으로 행하는 마을 행사에서 기원의 의미를 담아 부르는 소리이다. 마을 당신(堂神)이 있는 곳에서 제를 지내고 나서 풍물을 치면서 마을로 내려와서 각 집안의 마루, 부엌, 장독, 마구간, 뒤주 등을 돌아다니며 축원을 한다.

유희요에는 「꽃노래」, 「새타령」, 「춘요」, 「빵구타령」, 「돈타령」, 「담바구타령」, 「회갑가」 등 자연을 노래한 것과, 여러 가지 종류의 타령류 등이 전하며, 아이들이 즐겨 부르던 「비야 비야 오지 마라」, 「소꿉놀이」, 「집짓기」 등의 전래동요도 전한다. 대구광역시에 전승되고 있는 민요는 메나리토리가 우세하다.

[무가]

무가(巫歌)는 무당이 무속 의식을 할 때 구연하는 사설이나 노래이다. 팔공산비슬산(琵瑟山), 대덕산(大德山) 등은 영산(靈山)이어서 옛날부터 무속인들이 무속 의식을 행하였으므로 무가가 널리 전승되었을 터이다. 그러나 체계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 실상을 제대로 알기 어려운데, 현재 대구광역시 서구 중리동에서 채록된 『시조왕본풀이』가 전한다.

[판소리]

오랫동안 대구 지역을 판소리의 불모지로 여겼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정노식(鄭魯湜)[1891~1965]의 『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에는 대구 지역에 판소리문화가 성행하였음을 알려 주는 송흥록(宋興祿)[1801~1863]과 고수관(高壽寬)의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전주대사습(全州大私習)에서 장원한 명창도 경상감영(慶尙監營)선화당(宣化堂)에서 소리하여 명창으로 인정받아야만 비로소 서울 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할 정도로 대구 지역은 판소리 문화가 융성하였던 곳이다. 그래서 흔히 “전라도에서 공부하여서 경상도에서 닦아서 서울에 와서 명창 된다.”라고 하였다. 대구 지역에서는 쇳소리 같은 철성(鐵聲)으로 “쇠망치를 내리치듯 소리를 끊어 내는” 동편제(東便制) 소리를 선호하였으며, 판소리 공연 및 창극 상연은 대부분 대구극장만경관(萬鏡館), 대구공회당에서 열렸다. 20세기에는 박기홍(朴基洪)[1845~?]을 비롯하여 강태홍(姜太弘)[1893~1957], 조학진(曺學珍)[1877~1951], 염덕준(廉德俊), 박지홍(朴枝洪)[1889~1961], 박동진(朴東鎭)[1916~2003] 등이 대구 지역의 대구기생조합(大邱妓生組合)달성권번(達城券番), 대동권번(大同券番)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그리고 강소춘(姜小春), 김초향(金楚香)[1900~1983], 김추월(金秋月), 김해 김록주(金綠珠)[1898~1928], 신금홍(申錦紅), 박록주(朴綠珠)[1905~1979], 이소향(李素香)[1916~1989], 임소향(林素香), 박귀희(朴貴姬)[1921~1993] 등 여류 명창들도 판소리 발전에 이바지하며 예원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민속극]

영남 지방에는 안동의 화회탈춤, 동래의 들놀음, 고성의 오광대 등 민속극이 발달하였는데, 대구광역시에서는 전승되는 민속극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

[속담과 수수께끼]

대구 지역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속담과 수수께끼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언어생활을 윤택하게 하였다. “영판이다”, “달도 차면 기운다”, “열흘 붉은 꽃 없다”, “봉사 단청 구경”, “장님 코끼리 만지기”,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째진다”, “상갓집 개”, “사촌 논 사면 배 아프다”, “고향 까마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그만이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 “꼬리가 길면 잡힌다”, “잘 되면 제 탓, 못 되면 조상 탓”,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팔이 안으로 굽지 밖으로 굽냐”, “방귀 뀐 놈이 성낸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등과 같은 다양한 속담이 있다. 그리고 “엉덩이에 뿔 난 것은?[솥뚜껑]”, “먼 산 보고 절하는 것은?[디딜방아]”, “아무리 잘 박아도 못 박았다고 하는 것은?[못]”, “이 산 저 산 다 잡아먹고 입을 딱 벌리고 있는 것은?[아궁이]”, “묵은 묵인데 못 먹는 묵은?[아랫묵, 웃묵]”, “이 방 저 방 해도 제일 좋은 방은?[서방]”, “거꾸로 자라는 것은?[고드름]”, “맞아야 사는 것은?[팽이]”, “감은 감인데 못 먹는 감은?[영감]” 등과 같은 수수께끼를 통하여 언어생활을 풍요롭게 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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