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6107
한자 民譚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대구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석배

[정의]

대구광역시에 옛날부터 민간에 전하여 오는 이야기.

[개설]

민담(民譚)은 신화, 전설과 함께 설화를 구성하는 하위 갈래의 하나이며, 옛날부터 민간에 전하여 오는 이야기이다. 민담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첫째, 민담의 전승자는 민담이 신성하거나 진실한 것으로 믿지 않는다. 흥미를 주기 위하여 꾸며 낸 이야기가 민담인 것이다. 둘째, 민담에는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어느 곳에”와 같이 뚜렷한 장소와 시간이 제시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셋째, 민담은 증거물이 필요하지 않으며, 증거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수숫대는 빨갛다”는 등으로 흥미를 돋우기 위하여 첨가하는 정도이다. 넷째, 민담의 주인공은 일상적인 인간이나 어떤 난관도 끝내 극복한다. 다섯째, 민담은 전승 범위가 어느 지역이나 민족에 한정되지 않는다. 대구광역시에도 다양한 민담이 전승되며, 이를 통하여 지역민들의 사유 방식과 세계관 및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대구광역시에서 전승되는 민담은 1990년 대구직할시 중구에서 펴낸 『달구벌의 맥』, 2001년 국학자료원에서 펴낸 『한국구비문학』Ⅰ과 2002년 국학자료원에서 펴낸 『한국구비문학』Ⅱ, 2009년 대구광역시에서 펴낸 『대구지명유래총람』 등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대구광역시에 전하는 민담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 가운데 일부를 살펴보기로 한다.

2002년 국학자료원에서 펴낸 『한국구비문학』Ⅱ에 수록된 「경우 없는 호랑이」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동에 전하여 오는 민담이다. 한 나그네가 한밤중에 골짜기를 지나가다가 불이 켜져 있는 집을 발견하고 찾아갔더니 소복 입은 여자가 남편의 영장을 지키고 있었다. 여자는 장례를 위하여 장을 보러 간 사람 마중을 가야 할 때라며 도와 달라고 하였다. 두 사람이 함께 장 보러 간 사람을 마중 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언덕 위에서 호랑이가 장 보러 간 사람을 잡아먹었다. 여자가 호랑이에게 “이 경우 없는 짐승아, 아무리 배가 고파도 사람이 죽어서 장 보러 간 사람을 잡아먹어서야 되겠느냐?”라며 크게 울부짖자 호랑이는 숲으로 사라졌다. 나그네가 그 집으로 돌아와 가까스로 장례를 치르고 돌아보니 집은 불길에 휩싸여 있고, 여자는 나무에 목매달아 죽어 있었다.

「고려 행장 폐지한 이야기」남구 대명동에 전하여 오는 이야기인데, 2002년 국학자료원에서 펴낸 『한국구비문학』Ⅱ에 수록되어 있다. 옛날에 가난한 효자가 살았는데, 무엇이든지 모르면 어머니에게 물어서 해결하였다. 중국의 천자가 트집을 잡으려고 굵기가 같은 통나무를 구하여 세 토막을 내서 조선에 그 순서를 맞추라고 보내었다. 조선 임금이 고을마다 방을 붙여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으나 효자가 고려장한 어머니를 찾아가 물어 문제를 풀 수 있었다. 그때부터 고려장을 폐지하여 노인들이 제 명대로 살았다고 한다.

2001년 국학자료원에서 펴낸 『한국구비문학』Ⅰ에 수록된 「곰 사냥」북구 산격동에 전하여 오는 이야기이다. 어떤 사람이 큰 나무 밑둥치에 있는 벌통의 꿀을 훔쳐 먹는 곰을 잡을 요량으로 나뭇가지에 끈을 걸고 그 끝에 커다란 돌을 달아 구멍을 덮어 놓았다. 하루는 곰이 꿀을 먹으려고 왔다가 돌이 있어서 밀었더니 돌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곰의 머리를 박아 곰이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고 한다.

2002년 국학자료원에서 펴낸 『한국구비문학』Ⅱ에 수록된 「과부와 동네 머슴들」중구 남산동에 전하여 오는 이야기이다. 옛날 어떤 마을에 과부가 살았는데, 어느 날 머슴들이 과부에게 말을 건네는 사람에게 한 잔 내겠다는 내기를 하였다. 한 머슴이 과붓집으로 찾아갔는데, 과부가 마당에 펴놓은 멍석에서 이불을 꿰매고 있었다. 머슴이 가위를 들어 보이며 이것을 무엇이라고 하느냐고 하자 ‘가시개’라고 한다고 하자, 머슴은 자기 마을 사람들은 그것을 ‘십실개’라고 한다고 하고, 멍석을 보고는 ‘하던 방석’이라고 한다 하였다. 과부가 머슴에게 성(姓)이 무엇이냐고 묻자 ‘내 가(哥)’라고 말하고는 과부가 쓰던 가위를 멍석 밑에 숨겨 놓았다. 과부가 이불을 다 꿰매고 나서 가위를 찾았으나 가위가 없어 집을 나가는 머슴을 불러 “저기 가는 내 서방, 십실개 어디 있소?” 하고 물었다. 그 머슴이 “하던 방석 밑에 넣어두었다.” 하고 대답하고 갔다고 한다. 그래서 동네 머슴들이 그 머슴에게 술을 한잔 사 주었다고 한다.

2002년 국학자료원에서 펴낸 『한국구비문학』Ⅱ에 수록된 「굴비 장수와 동네 아낙들」중구 남산동에 전하여 오는 이야기이다. 옛날에 아낙네들이 마을 밖의 샘에 모여서 시어머니와 신랑의 흉을 보면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때 어떤 굴비 장수가 굴비를 사라고 하면서 아낙네들이 있는 곳으로 왔는데, 아낙네들이 굴비 살 돈이 없다고 하자, 굴비 장수가 “앞으로 주면 두 드름, 뒤로 주면 두 드름”이라고 하여서 한 아낙네가 가만히 듣고서 이왕 주는 것 앞으로 주고 두 드름을 받았다. 아낙네가 집으로 돌아와 굴비 반찬을 하여 놓고 남편을 기다렸다. 남편에게 샘 가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였더니, 신랑은 잘하였다며 아내를 칭찬하였다고 한다.

2002년 국학자료원에서 펴낸 『한국구비문학』Ⅱ에 수록된 「남편을 버린 아내」중구 봉산동에 전하여 오는 이야기이다. 옛날에 어떤 처녀가 시집을 갔는데, 남편은 매일 공부만 하고 아내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아내가 고민하다가 돈 많은 집에 시집가서 살았는데, 몇 년 안 되어 그 집이 쫄딱 망하였다. 한편 전남편은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금의환향하였다. 허름한 차림으로 내려오던 전남편이 도망갔던 아내와 마주치자, “나를 버리고 가더니 요 모양 요 꼴이구나.”라고 힐난하였다. 아내가 과거를 봐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하며 하던 일을 계속하였다. 그 후 전남편은 고을 원님이 되어 새장가를 들었고 아들딸 낳고 잘 살았다고 한다.

2002년 국학자료원에서 펴낸 『한국구비문학』Ⅱ에 수록된 「도깨비방망이 이야기」남구 대명동에 전하여 오는 이야기이다. 옛날에 어떤 둘째 아들이 가난한 형편이었으나 부모를 모시고 살았다. 산에서 나무를 하다가 날이 저물어서 어떤 집에 들어가서 높은 대들보 위에 올라갔다. 그런데 도깨비들이 우르르 들어오더니 방망이로 탁탁 치니 온갖 것이 다 나왔다. 도깨비들이 한참 방망이를 두드리고 있을 때 둘째 아들이 고함을 지르며 대들보를 쾅 치니 도깨비들이 놀라서 방망이를 내던지고 도망갔다. 둘째 아들은 도깨비방망이를 가져와서 부자가 되었다. 형이 찾아와 동생이 부자가 된 내력을 알고, 산에 가서 동생이 하던 대로 따라 하다가 도깨비들에게 두들겨 맞아 물건이 열닷 발이나 늘어졌다. 이튿날 동생이 방망이로 두드려 겨우 줄어들었다고 한다.

2001년 국학자료원에서 펴낸 『한국구비문학』Ⅰ에 수록된 「바보 이야기」중구 대신동에 전하여 오는 이야기이다. 옛날에 장사, 호식가(好食家), 정신이상자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는데, 길가에 감주가 가득 든 항아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호식가가 항아리 안에 머리를 넣어서 감주를 마시기 시작하였는데, 다 마신 후 머리를 들려 하니 도무지 머리가 빠지지 않았다. 뒤에서 기다리던 힘이 센 장사가 호식가의 몸을 잡아당기니, 그만 머리가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정신이상자가 그 사람은 원래 머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길을 갔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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