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6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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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靑少年集團-入試呪物活用呪術 |
영어의미역 | Incantation Using Fetishistic Materials for Higher School Entrance Examination in a Youth Group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정윤 |
부산광역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청소년들이 입시에서 시험을 잘 치기 위하여 입시 주물을 활용하는 일.
청소년 집단의 입시 주물 활용 주술은 부산 지역의 청소년들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하여 ‘딱 붙어라, 잘 찍어라, 잘 쳐라, 잘 맞춰라, 잘 집어라, 잘 보라, 잘 풀어라, 만점 받아라.’ 등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입시 주물 상품을 활용하는 술법을 부리는 일이다. 주술이란 인간이 초자연적인 힘을 빌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자 하는 기술이나 수단을 말한다.
주술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비슷한 것은 비슷한 것을 발생시켜 결국에는 원인과 결과는 비슷하다는 유사(類似)의 법칙을 따르는 동종 주술(同種呪術) 혹은 모방 주술(模倣呪術)]이다. 둘째, 이전에 서로 접촉했던 사물은 물리적인 접촉이 끝난 후에도 상호적 작용을 계속한다는 접촉(接觸)의 법칙을 기초로 하는 전파 주술(傳播呪術)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시험과 관련되어 입시 주물을 활용한 주술 역시 유사 법칙 혹은 접촉 법칙의 원리를 따르고 있다.
조선 시대에는 과거를 떠나는 선비에게 ‘일로연과도(一鷺蓮菓圖)[백로 한 마리와 연밥이 그려진 그림]’를 선물하였는데, 일로(一路)[한 번에]에 연과(連科)[소과와 대과에 연이어서 합격]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최근에는 시험과 관련된 주물이 그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행 시험 제도는 제시된 여러 답 중 정답을 가려내는 객관식 시험 방식의 비중이 높은데, 정답을 알지 못하더라도 추측하여 답을 선택할 수 있기에 요행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된다. 이러한 제도적 기반에 늘 새로운 것과 강도 높은 것을 요구하는 청소년 집단의 성향이 결합하여 시험관련 주물은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특별한 절차는 없다. 부산 지역에서 행해지는 주술은 다음과 같다. 자동차나 간판 등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이니셜을 떼어 지닌다. 포크를 일정 기간 동안 책상이나 사물함에 걸어 둔다.
한편, 청소년들은 주물 상품을 지니기도 하는데, 요즈음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는 입시 주물을 유형화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딱 붙어라 류: 엿, 찹쌀떡, 풀, 접착제, 테이프, 자석, 껌, 파스 등
- 잘 찍어라 류: 포크, 사진기, 도끼, 커터 칼, 스테이플러(stapler)[호치키스], 다트, 도장, 삼지창 등
- 잘 쳐라 류: 권투 글러브, 북, 종, 망치, 야구 방망이, 홈런볼[과자] 등
- 잘 맞춰라 류: 활, 과녁, 열쇠, 열쇠고리, 다트, 퍼즐 등
- 잘 집어라 류: 족집게[쪽집게], 젓가락, 이쑤시개 등
- 잘 보라 류: 거울, 돋보기, 전구, 망원경, 손전등, 변기 등
- 잘 풀어라 류: 휴지, 실타래와 실패, 빗 등
- 만점 받아라 류: 만 원 지폐, 백 원 동전, 오백 원 동전, 양파링[과자], 비타 500 등
중요한 시험을 앞둔 사람에게 떡이나 엿을 선물한다. 시험 당일 고사장 정문에 엿을 붙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