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5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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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禮林里堂山祭 |
영어의미역 | Religious Ritual for the Mountain Spirit in Yerim-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읍 예림길 34[예림리 570] |
집필자 | 김국희 |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읍 예림리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예림리 당산제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 오전 10시에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읍 예림리 570번지에 있는 제당에서 마을의 안과태평과 풍요를 기원하며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예림리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전설]에 따르면, 옛날 이씨라는 아주 힘이 세고 건장한 장수가 박씨라는 미모의 여인을 맞아들여 이 마을에 터를 잡고 살았다. 그리하여 대를 이은 이씨의 후손들과 이주한 타 씨족들이 안 당산에 이씨 장군을 모셨다. 약 50여 년 전에는 이씨 장군의 부인을 모시기 위해 바깥 당산을 건립하였다. 이후 해마다 한 번씩 제사를 지내고 마을의 평안과 농사의 풍요를 기원했다고 한다. 따라서 당산제는 마을이 형성되면서 지내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할배 당산의 제의가 먼저 시작되었고, 후대에 할매 당산의 제의가 행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존하는 두 제당은 1989년에 건립한 것이다.
예림리 할배 제당의 건물 면적은 약 9.3㎡[2,8평]이며, 남향이다. 형태는 기와 팔작지붕에 블록으로 벽을 쌓아 시멘트로 마감한 구조물이다. 할매 제당도 건물 면적 9.2㎡[2.8평]의 비슷한 크기에 남향이며, 기와 팔작지붕에 블록으로 벽을 쌓고 붉은 벽돌로 마감하였다. 두 제당의 제단 역시 비슷하여 모두 블록을 쌓고 시멘트로 마감한 구조물 위에 직사각형의 화강암석판을 얹은 형태이다.
신체는 두 제당 모두 나무로 된 위패이다. 할배 제당의 위패에는 ‘이씨장군신위(李氏將軍神位)’, 할매 제당의 위패에는 ‘배박씨부인신위(配朴氏婦人神位)’라고 각각 쓰여 있다. 둘 다 담장은 없고, 할배 제당 뒤에는 마을 보호수인 수령 360년의 느티나무가 서 있고, 할매 제당 오른쪽에는 고사한 소나무 한 그루가 있으며 주위는 모두 논이다.
예전에는 제관을 1월 5일 무렵에 마을 회의에서 선정하였으나, 근래에는 마을을 세 반으로 나누고 차례로 돌아가며 지냈다. 해당 반에서는 제의를 주관할 제관 1명, 집사 1명을 따로 뽑았다. 금기 기간도 예전에는 1년이었으나, 근래에는 3개월 정도였다. 제관에 대한 보수는 없었다. 그러나 제관의 금기도 많고 맡을 만한 사람도 없어서 2008년부터는 마을 인근의 광명사라는 절에서 스님의 주관 하에 불교식으로 지내게 되었다. 참석자는 이장, 새마을 지도자 등 7, 8명 정도이다. 마을의 대표자인 이장은 제의 6개월 전부터 상가, 결혼 등의 대소사에 가지 않는 금기를 지키고 있다.
예전에는 제수의 종류와 진설을 일반 가정의 기제사와 같이하되 제수로 통닭을 쪄서 올렸으나, 지금은 절에서 지내므로 통닭은 쓰지 않는다. 당산제의 날짜와 절차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음력 1월 14일 자정에 당산 할배제를 먼저 지내고 당산 할매제를 지냈으며, 그 절차도 유교식으로 하여 일반 가정의 기제사와 같았다. 그러나 절에서 당산제를 지내게 되면서 제의 시간도 음력 1월 15일 오전 10시 무렵으로 하여 불교식으로 지내고 있다.
제의가 끝나면 마을 회관에서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음복했고, 제당에 켜 놓은 촛불은 마을 사람들이 순서대로 순찰하며 밤새도록 지켰다. 만일 촛불이 꺼지면 그해에 마을에 궂은일이 생긴다고 했다. 현재는 광명사에서 당산제를 지낸 후 그 자리에서 참석자들이 음복한다.
현재 당산제는 절에서 지내고 있지만 당집과 신체는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제의 경비는 ‘당제비’라고 하는데, 동제답의 수익금으로 하고, 대략 40만 원이 소요되었다. 지금은 동제답의 수익금에 마을 기금을 합하여 60만 원으로 지내고 있다. 관리는 이장과 새마을 지도자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