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5948 |
---|---|
한자 | 三八六世代 |
영어의미역 | 386 Generation |
분야 | 정치·경제·사회/정치·행정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안철현 |
[정의]
부산광역시 지역에서 2000년을 전후하여 부각된 정치 세대.
[개설]
‘30대의 나이,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인 사람들을 의미하는 말로, 숫자의 앞자리를 따 ‘386세대’라고 불렀다. 주로 5공화국 전두환(全斗煥) 정권에 맞섰던 반독재·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세대를 일컬으며, ‘전전 세대’, ‘4·19 세대’, ‘6·3 세대’ 등과 함께 한국 현대 정치사의 주요정치 세대의 하나로 정치학을 포함한 사회 과학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386세대의 유래]
386세대는 1990년대 후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하여 2002년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출범과 함께 널리 통용된 용어이다. ‘386세대’의 ‘386’이라는 말의 유래에 대해서는 명확히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2000년대 ‘386세대’라는 말이 등장할 당시의 상황과 관련해서 그 유래로 두 가지 정도가 짐작된다. 첫째는 1990년대를 풍미했던 ‘386 컴퓨터’와의 연관설이고, 둘째는 1987년 ‘6월 항쟁’과의 연관설이다.
넓은 의미로는 2000년대 당시 30대의 젊은 세대를 지칭하지만, 좁은 의미로는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80년대 학번’과 1987년 6월 항쟁까지의 ‘민주화 운동’이라는 조건에서는 ‘1980년대 대학가 학생 운동의 경험’과 함께 1980년대에 대학에 다닌 세대로 제한되거나,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대학생으로 국한되기도 한다. 더 좁게는 2000년 이후 정치 세력화[정치권으로 진출]한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대학생 세대로 한정되기도 한다.
[386세대의 등장]
386세대란 일정한 세대를 통칭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이들의 정치적 성향을 하나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용어가 언론 등에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노무현[16대 대통령, 2009년 사망]과 관련이 깊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노무현은 서울 지역의 보장된 재선 공천을 마다하고, 지역주의와 맞붙기 위해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북·강서 을 지역구]로 출마하였다. 선거에서 허태열(許泰烈)[현 새누리당]에 밀려 35.7%의 득표율로 낙선하자 지지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조직했는데 그 중심 세력이 바로 386세대였다.
2000년 당시 청장년층이 되어 사회 각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던 이들은 탈권위주의, 탈지역주의 성향에다 대북 문제나 경제 정책에서 보다 진보적이었던 노무현을 적극 지지하여 결국 2002년 대선을 통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그들 중 1980년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987년 결성된 대학생 조직]’ 간부 출신들이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여 대거 당선됨으로써 ‘386세대 정치인’이란 용어가 널리 회자되기에 이르렀다.
[2010년 이후의 386세대]
386세대의 막내는 1970년에 출생한 89학번들이며, 따라서 2010년 이들이 40세가 되면서 386세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486, 586’이 된 후에도 정치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여전히 386세대로 지칭되며 주목받고 있다.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386세대는 예컨대 이명박(李明博) 정부에서 진행된 몇몇 정책과 관련한 민주주의의 후퇴 현상이 나타나자 촛불 집회에 적극 참여하고 시민 단체나 SNS를 통한 사회 활동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등 활발한 정치 참여를 해왔다. 이에 보수 언론들이 386세대에 대한 비판과 적대감을 지속적으로 나타내기도 했으나 사실은 이명박 정부를 지지했던 이른바 ‘뉴라이트’ 등의 보수 세력의 중심에도 386세대 인사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부산의 386세대]
부산에서도 1980년대 학생 운동을 주도했던 많은 386세대들이 노무현을 도와 선거를 치르고 당선 이후 청와대 등지로 들어가 일하거나, 어려운 여건 하에 부산 지역구에 출마하는 등 활발한 정치적 활동을 수행하였다. 물론 부산의 386세대 중에서는 진보 정당 정치인이 되거나 시민운동을 하는 경우도 많고, 일부는 보수 정당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은 사람들도 있다. 2012년 18대 대선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부각된 안철수(安哲秀)도 1962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의 386세대로 분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