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9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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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福笊籬- |
영어의미역 | Hanging Rice Strainers of Bessing |
이칭/별칭 | 복 줌치 달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
집필자 | 안미정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정월 초에 복조리(福笊籬)를 집안에 걸어 두는 풍습.
[개설]
복조리 걸기는 음력 정월 초에 조리를 구입하여 대청, 안방 문, 마루, 조왕 모시는 곳 등의 위에 걸어 놓음으로써 한 해의 복을 비는 풍속이다. 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로 돌을 가려내고 쌀을 고른다는 것으로부터 곡식을 거둔다는 주술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기구이다.
[연원 및 변천]
정월에 복조리를 걸어 두면 일 년 내내 집안이 풍요해진다고 하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세시 풍속이다. 정월에 파는 조리를 특별히 복조리라 부른다. 정월에 조리와 함께 갈퀴를 사기도 한다. 이는 한 해의 행복을 이어 취하거나 긁어모으길 바라는 믿음에서 생겨난 풍속이다. 조리나 갈퀴는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잘 보관한다. 오늘날에는 조리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정초가 되면 실제 조리보다 작은 모양의 장식용 조리를 쌍으로 묶어 걸어 놓기도 한다.
[절차]
부산광역시 동래구에서는 정월 초에 복조리를 두 개 사서 청실, 홍실로 묶어 부엌이나 대청 위 또는 안방 문 위에 걸었다. 또 정월 대보름 전날[음력 1월 14일]에는 복조리에 밥을 담아서 방안에 달아 두면 여름에 부스럼이 나지 않고 여름도 안탄다고 한다. 담아 둔 밥은 보름날에 아이들이 디딜방아 가랑이에 앉아 나눠 먹는다. 해운대구에서는 정월 대보름 안에 조리를 한두 개 사서 붉은 명주 끈으로 매어 큰 방문 위 또는 조왕 모시는 곳[부엌의 큰솥 위] 위에 걸어 두었다. 남구에서는 부엌의 조왕님 모신 곳 위나 마루 위에 조리를 걸었으며,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정초에 조리를 사서 재물이 많이 들어오라고 복조리 속에 돈을 넣어 방문 앞에 걸어 두었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새해에 복을 기원하던 정월 풍속은 복조리 걸기 외에도 다양하다. 부산광역시 남구에서는 “복 줌치 달기”라 하여 섣달 그믐날 밤에 청홍색 헝겊으로 복주머니를 만들어 그 안에 돈을 넣어 아이의 복을 기원하였다.
해운대구에서는 설날 부엌 아궁이의 중간 흙을 긁어 물에 타 먹으면 한 해 동안 병이 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 저녁에는 한 해 동안 빗질하다가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 태워서 한 해의 건강을 빌었다. 정월 첫 쥐날에 주머니를 만들어 차고는 쥐가 곡식을 물어 주머니에 채우듯 풍요로운 한 해가 되기를 기원했다. 또 첫 소날에는 그해 소가 발을 다치지 않게 바느질을 금하였다.
남구에서는 설날 아침에 안주인이 그해 집안에 운수가 좋도록 집안 구석구석에 소금을 뿌렸다. 동래구에서는 나쁜 운수를 막기 위해 정월 초나 보름날에 나이 수만큼 숟가락으로 생쌀을 떠서 사거리에 버렸다. 또 안주인은 한 해 집안의 운수를 위해 콩이나 팥을 볶아 길에 뿌리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