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3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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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安宅- |
영어의미역 | Shaman Ritual for Peace of House |
이칭/별칭 | 안택,상달고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
집필자 | 김국희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집안에 모신 여러 신령에게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풍습.
[개설]
안택굿은 농어촌의 일부 가정에서 한 해의 시작인 음력 정월이나 모든 수확이 끝나는 음력 시월에 길일을 택하여 무당이나 박수를 불러와서 가신에게 집안의 재수와 안녕, 화평을 비는 풍속이다. 이를 안택, 상달고사 등이라고도 한다.
[연원 및 변천]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에 고구려는 11월, 부여는 12월, 동예와 삼한에서는 10월에 각각 제천 의례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또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1849]에서는 시월을 상달(上月)이라 하여 무당을 데려다가 성주신을 맞이하여 떡과 과실을 차려 놓고 집안이 편안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세시 풍요(歲時風謠)』[1843]에서도 시월에 안택경(安宅經)을 외워 재앙을 사라지게 한다고 했고, 「관등가(觀燈歌)」[1728년 이전으로 추정]에서는 “시월이라 상달에 고사성주[告祀成造] 지낼 적에 누구를 축원할꼬.”라고 노래했다. 이와 같이 안택굿의 역사는 오래되었으며, 국가적인 제천 의례에서 시작하여 각 가정의 평안을 비는 가신 신앙으로 변천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절차]
부산 지역 안택굿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크게 세 곳을 들 수 있다. 우선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산성 마을에서는 음력 10월에 무당이 대나무를 들고 부엌에서 안택굿을 하는데, 제물로는 밥·나물·고기·탕국·정화수 등을 진설한다.
다음에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음력 1월이나 2월 사이에 길일을 택하여 무당이나 소경을 청하여 안택굿을 하고, 삼재가 든 해에는 정월 보름에 삼재풀이를 한다. 음식은 고기·밥·탕·나물·과일 등을 준비한다. 그중 밥은 솥째로 올리는데, 뚜껑을 열고 열십(十)자를 그은 후 그 가운데 주걱을 꽂고 주위에 숟가락을 꽂아 둔다. 먼저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마당이나 부엌에 숯검정과 미나리를 씻어 놓는다. 무당이나 소경이 경을 읽으면서 굿을 하면 안주인은 절을 한다. 삼재에 든 사람이 있을 경우 그 사람의 속옷을 준비해 두었다가 굿이 끝나면 태운다.
마지막으로 기장군 철마면에서는 한 해 한 번 음력 1월에 태사[경문을 읽어 주는 봉사]를 불러다 안택을 한다. 태사는 밤새도록 시준, 성주, 조왕 등을 돌아다니면서 경문을 읽어 주는데, 이때 안주인은 그 뒤를 따라다니면서 절을 하고 집안이 재수 있게 해달라고 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새해가 시작되는 정월과 추수가 끝나고 만물이 풍성한 시월을 신성한 달로 중히 여겼다. 정월에는 설날 차례를 시작으로 안과태평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지신밟기, 당산제, 달집태우기 등이 행해졌다. 또 시월은 한 해 수확에 대해 감사하는 달로 5대조 이상의 조상 묘사[시월 묘사]와 시조 단지제[각 가정에서 시조 단지에 음식을 차려 놓고 자식의 무병장수와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의례], 조왕제[부엌을 관장하는 신에게 비는 의례], 우마제[말과 소의 건강을 비는 의례]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