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2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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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祖上茶禮 |
영어의미역 | Memorial Service for Ancestor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해운대구 |
집필자 | 조수미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섣달그믐 오후에 조상들에게 그해의 마지막 차례를 지내는 풍습.
[연원 및 변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그믐날 사대부 집에서는 사당에 참례한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사친가」에서는 “십이월 제석일에 홀세모어(忽歲暮於) 인간(人間)하니 가련금일(可憐今日)뿐이로다. 암하처이(暗何處而) 종거(從去)며, 월하처이(月何處而) 종래(從來)런고, 사친절어(思親切於) 차시(此時)하니, 감구노지(感舊勞之) 여상(如傷)이라. 반한등이(伴寒燈而) 욕면(欲眠)하니 야초초이(夜超超而) 갱심(更深)이라. 계환신어(鷄喚晨於) 동창(東窓)하니 경일년지(警一年之) 춘광(春光)이라. 슬프다 우리부모 제식일을 모르시나.”라고 노래하고 있다. 이러한 문헌적 근거로 볼 때 섣달그믐의 조상 차례는 그 연원이 오래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절차]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는 섣달그믐을 ‘작은설’이라고 한다[장안읍 기룡리, 기장읍 연화리, 철마면 고촌리]. 섣달 그믐날 저녁에 가주(家主)가 한 해를 무사히 지내고 새해를 맞게 되었다고 조상에게 알리는 사당제를 지낸다[일광면 청광리, 철마면 백길리, 기장읍 내리, 장안읍 덕선리]. 그리고 이날에는 묵은세배와 수세(守歲)하는 풍속이 있고, 다음 해에 대한 갖가지 점복도 행하였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서는 섣달그믐 오후에 제물을 장만하여 조상에게 한 해가 가고 새해가 돌아온다는 의미로 그해의 마지막 조상 차례를 지낸다. 이 차례를 메밥 제사라 하고, 설날 차례는 떡국 제사라 한다. 제수의 진설 방식이나 차례의 절차는 기제사의 예에 따르며, 가정마다 약간씩의 차이가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섣달그믐은 우리말로 작은설, 까치설이라 하며, 한자로는 제일(除日)이라 하고, 그믐께를 세모(歲暮), 세말(歲末), 세진(歲盡), 연말(年末), 연모(年暮), 궁랍(窮臘) 등으로 부른다. 널리 쓰이는 제석(除夕)이라는 말은 사전적으로 동지(冬至) 전날 밤과 섣달 그믐날 밤을 가리키는 말인데도, 일반적으로 섣달 그믐날 또는 섣달 그믐밤과 같은 말로 쓰인다. 제석을 다른 말로 세제(歲除) 또는 제야(除夜)라고 한다. 여기서 제(除)란 구력(舊曆)의 바람직하지 못한 것을 제거한다는 뜻과 그해의 온갖 괴로웠던 것을 제거한다는 뜻도 아울러 가지고 있는 말이다.
옛날에는 제석 앞날에 궁중에서는 구나의식(驅儺儀式)을 가졌고, 제석에는 처용지희(處容之戱)의 벽사진경(辟邪進慶) 행사와 연종방포(年終放砲)의 행사를 하였으며, 내의원에서는 벽온단(辟瘟丹)이라는 향을 만들어 진상하면 임금은 설날 이른 아침에 이 향을 피웠다. 또 항간에서는 간혹 이 향을 빨간 주머니에 넣어 차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