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401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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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皮䭏 |
영어공식명칭 | Pipyeon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경상북도 성주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방태곤 |
성격 | 종가 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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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소 껍데기|닭고기|달걀지단|석이버섯|잣가루|통깨|실고추 |
계절 | 상시 |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 수성리 청주 정씨 종가에 내려오는 소 껍데기를 푹 삶아 고명을 뿌린 후 굳혀서 묵처럼 만든 음식.
피편은 소 껍데기를 푹 끓여 만든 일종의 묵이다. 종가 특유의 별식으로 고명이 화려하고 저장성이 뛰어나 잔치 음식의 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경상북도 성주 지역의 피편은 소 껍데기를 삶아서 넣은 영양식으로 좀 더 구수한 맛을 내기 위해서 닭고기를 삶아서 넣기도 한다. 만드는 과정은 족편과 비슷한데, 굳혀 놓으면 족편보다 훨씬 단단하다. 소 껍데기에는 콜라겐이 많아 굳혀 식히면 단단해진다. 이런 특징을 이용해 버리기 쉬운 소 껍데기를 재료로 별미를 만들었던 종부의 지혜가 놀랍다.
피편은 소 껍데기와 닭고기를 삶아 다양한 고명을 넣어 굳힌 것인데, 요즘은 재료 구하기가 어렵고 만드는 과정도 까다롭다. 먼저 소 껍데기는 다듬어서 따뜻한 물에 담가 부드럽게 한 다음 큰 냄비에 넣어 물을 충분히 붓고 5~6시간 푹 삶는다. 닭은 뱃속을 갈라 깨끗이 손질하여 삶아 고기를 다진다. 달걀은 황백으로 나눠 지단을 부쳐 곱게 채 썰어 준비하고, 석이버섯도 채 썰고 실파는 2㎝길이로 썬다.
소 껍데기가 허물허물해지면 국물은 거르고 남은 덩어리는 다진다. 체에 거른 국물에 다져 둔 고기와 고명의 반을 확 풀어 넣고 굳힌다. 2/3정도 응고되면 남은 고명을 색스럽게 얹어서 굳힌다. 완전히 굳기 전에 잣가루, 통깨, 실고추를 위에 뿌려 굳힌 다음 납작하게 썰어 양념장에 찍어 먹는다.
피편은 비록 소고기 부산물이지만 육류를 구하기 어렵던 시절에 정성 들여 만드는 일종의 보양식이다. 피편은 또 고명이 화려하여 손님 상차림이나 술안주에도 손색이 없으며, 버리기 쉬운 소의 껍질을 활용하여 전통문화와 자연을 잘 보호하는 느림의 삶을 추구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