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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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김동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유아들의 요람으로 대나무를 엮어 만든 바구니.
애기구덕은 애기를 넣는 구덕이라는 말로, 물허벅을 넣는 구덕을 물구덕, 떡을 넣는 구덕을 떡구덕으로 부르는 것과 같다. 평탄하지 않는 길을 오가야 했던 제주에서 아낙네들은 물건을 이고 다니기 보다는 짊어지고 다녀야 했다. 이 때 주로 장방형(長方形)의 대바구니를 이용하였는데, 이를 구덕이라 불렀다.
애기구덕은 보통의 구덕보다는 길이와 높이를 길고 높게 만든 다음 흔들면서 아기를 잠재우는데 주로 이용하였다. 애기구덕은 주로 시어머니가 마련해 주는게 관습인데, 옛날에는 집집마다 애기구덕을 마련할 형편이 안 되어서 빌려서 사용하기도 했다.
애기구덕은 대를 쪼개어 엮어 만들며 높이가 50~60cm, 폭 30~40cm, 길이 1m정도다. 구덕 내부 중간쯤에 억새의 속껍질인 미를 꼬아서 만든 끈으로 그물처럼 엮어 ‘중방’을 만들어 아기를 눕힐 수 있도록 하였다.
통풍이 잘 될 뿐만 아니라, 오줌을 싸도 아래로 흘러내리도록 하였다. 그 위에 보릿대와 요를 깔아 아기를 눕힌다. 구덕의 길이와 너비는 충분히 여유 있게 만들며, 가장자리는 너비가 넓적하여 손잡이로 쓰인다.
여름에 습하고 더운 해양성 기후의 지역에서 밭농사는 잡초와의 전쟁이라고 할 만큼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였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갓난아기를 둔 아낙네들이 아기를 데리고 밭에 나갈 수 있게 만든 도구로 중요한 위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