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7016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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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볏가릿대,볏가리,노적가리,화간(禾竿),화적(禾積),도간(稻竿)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집필자 | 한만영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정월 14일에 여러 가지 곡식을 싸서 장대에 매달아 풍년을 기원하던 풍속.
낟가릿대 는 음력 정월 14일이나 정월 보름날에 짚이나 헝겊 등에 벼, 보리, 조, 수수, 기장 등의 여러 가지 곡식을 싸서 장대에 매달아 높게 세우고 풍요를 기원하던 풍속이다. 지역에 따라서 볏가릿대[화간(禾竿)] 또는 노적가리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형태나 세우는 위치의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는 정월 14일에 낟가릿대를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의 상원 조(上元條)에 보면 “시골 사람들은 보름 하루 전날에 군대 깃발인 둑기[독기(纛旗)] 모양으로 짚을 묶고서 그 안에 벼, 기장, 피, 조의 이삭을 넣어 싸고, 목화를 그 장대 끝에 매달아 집 곁에 세우고 새기를 사방으로 벌려 고정시킨다. 이것을 벼 낟가리[화적(禾積)]라고 하며 이것으로 풍년을 기원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 시대 유득공(柳得恭)의 『경도잡지(京都雜誌)』, 조수삼(趙秀三)의 『상원 죽지사(上元竹枝詞)』 등에서도 낟가릿대에 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볼 때, 농촌에서는 보편적인 풍속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를 비롯하여 현대에 도시화가 급속히 이루어진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풍속이며, 다만 농촌 일부 지역에서 전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낟가릿대 를 세울 때는 곧고 긴 장대를 사용하는데, 지역에 따라 소나무나 대나무를 사용하였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를 비롯하여 대나무가 자생하지 않는 북쪽에서는 주로 소나무를 사용하였다. 장대에 짚을 묶은 뒤에 헝겊이나 종이에 싼 여러 가지 곡식을 여기에 묶거나, 벼, 조, 기장 등의 곡식 이삭을 그대로 꽂아서 둔다. 그리고 장대 위에 목화(木花)를 늘어놓은 뒤 마당에 세우고 사방을 새끼줄로 고정시켜 세운다. 낟가릿대는 음력 2월 1일에 내리는데, 이때 낟가릿대에 사용하였던 곡식을 이용하여 나이떡을 만들어 머슴들에게 주기도 하였으며, 식구의 나이 수대로 떡을 만들어 먹으며 풍요와 무병장수를 기원하였다.
농촌에서 풍요를 기원하며 새해에 농사를 준비했던 기간인 정월에 행해졌던 풍속이다. 현대에 와서는 대부분의 농촌에서도 보기 힘들어졌으며,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와 같이 빠르게 도시화가 진행된 지역에서는 더욱 보기 힘든 풍속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