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0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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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rooftile treading |
이칭/별칭 | 지와밟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
집필자 | 이옥희 |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강강술래를 추는 중간에 부수적으로 하는 놀이.
허리를 굽히고 늘어선 대열의 등을 밟고 건너는 놀이로 경상도 안동, 의성 등에서 행해지는 놋다리밟기와 유사하다. 기와밟기의 가사는 창을 교환하는 방식인데, 앞소리는 물어보는 형식이고 뒷소리는 대답하는 형식이다.
앞소리 : 어디골 기완가/ 뒷소리 : 장자 장자골 기와세
앞소리 : 기와밟세/ 뒷소리 : 기와밟세
앞소리 : 어디골 기완가/ 뒷소리 : 장자골 기와세
앞소리 : 어디골 기완가/ 뒷소리 : 전라도 지와세
앞소리 : 몇닷냥 쳤는가/ 뒷소리 : 스물닷냥 쳤네
기와밟기 놀이는 옛날 왕과 공주가 난리를 만나 피난을 가다 하천을 건너게 되었을 때 공주의 발이 젖지 않도록 마을 소녀들이 등을 굽혀 그 위를 공주가 밟고 건너게 한 데서 비롯되었다.
마을의 넓은 마당이나 잔디밭에 모여 강강술래를 추다가 놀이를 하였다.
놀이꾼들은 허리를 굽혀 앞사람의 왼쪽 허리 부분에 오른쪽 뺨을 대고 두 팔로 앞사람의 허리를 껴안는다. 끝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 사람은 좌우로 갈라서서 맨 끝사람이 일렬로 구부린 사람들 위로 올라서는 것을 도와주고 손을 잡아주어 등을 밟고 걸어갈 때 넘어지지 않게 부축해 준다.
허리를 굽힌 사람들이 ‘어디골 기완가’를 노래하면 밟고 가는 사람은 ‘장자골 기와세’라 응수하며 조심스럽게 등 위를 밟고 나아간다. 다 밟고 건너가면 내려서 맨 앞에 허리를 구부리고 그 다음 사람이 등을 밟고 걷는다.
강강술래는 전라남도 서·남해안 지역에서 부녀자들에 의해 전승되어 온 대표적인 민속놀이이다. 추석이나 정월대보름, 백중 같은 명절날 밤에 서로 손을 잡고 둥글게 돌며 춤을 추다가 중간 중간 기와밟기를 비롯하여 남생아 놀아라, 고사리 꺾자, 개고리타령, 청애엮기, 기와밟기, 밭갈이 가세, 손치기발치기, 문쥐새끼 등 여러가지 놀이를 한다.
기와밟기는 다리밟기의 전통이 여성들의 놀이로 승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다리밟기는 이수광의 『지봉유설』에서도 그 사례가 발견되는데, 정월대보름에 행해지던 세시의례의 하나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기와밟기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실현하면서 그것을 놀이로 전환한 전통사회 여성들의 예술적 창조 역량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