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01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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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九龍洞傳說 |
영어음역 | Guryong-dong Jeonseol |
영어의미역 | Legend of Guryong-dong |
이칭/별칭 | 구룡목 전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옥대리 |
집필자 | 서해숙 |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옥대리의 구룡동에 관해 전해 오는 이야기.
「구룡동 전설」은 도승이 풍수를 이용하여 부도덕한 마을 청년들을 징치하는 내용의 이야기이다. 구룡동은 ‘구룡목’이라고도 하는데, 진도군 의신면 옥대리에서 청룡마을로 가는 중간 지점의 건넛뫼와 앞중매를 연결하는 구릉지대이다.
약 400여 년 전 이곳은 밀양박씨 집성촌으로 약 200호가 넘는 큰 마을이 있었는데, 이 마을을 ‘구룡동’이라 불렀다. 그런데 구룡동으로 불렸던 마을의 세력이 워낙 커서인지 마을 청년들의 행패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양반일지라도 이 마을 앞을 지나갈 때는 말에서 내려 걸어가야만 창피를 당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날, 이런 사정을 알고 갔는지 모르고 갔는지, 한 도승이 마을로 들어가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하였다. 그러자 마을 청년들이 떼거리로 몰려들어서 도승의 머리에 무거운 철물을 덮어씌우는 등 밤새 견딜 수 없는 여러 행패를 부렸다. 하지만 도승은 다음날까지 꾹 참다가 마을을 빠져나오면서, “이 마을은 용의 기운을 받고 있어 앞으로도 무궁무진 발전할 마을이오. 그러나 용은 물이 많아야 활동을 더 잘할 수 있으니, 새돌 봇자리를 잘라서 마을 중앙으로 냇물이 흐르도록 하고, 저 언덕배기[구룡목]를 잘라서 동서로 길을 트는 게 좋을 거요.” 하고 일렀다.
마을 사람들이 듣기에 그럴 듯하여, 도승이 가자마자 마을 가운데로 물이 흐르도록 내를 파고는, 동서로 길을 만들기 위해 구룡목을 파헤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얼마나 되었을까, 갑자기 땅 속에서 붉디붉은 피가 콸콸 솟구쳐 나왔다. 바로 구룡목을 지키던 용의 목을 잘랐던 것이다.
그때 용이 흘린 피로 구룡목은 온통 붉은 황토로 변했고, 마을은 알 수 없는 갖가지 불상사와 재액으로 몇 년도 지나지 않아 폐촌이 되어서 그 후손들은 동의리와 금호도, 도몰리 등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는 이야기이다.
이 전설은 마을의 지맥을 잘라 오히려 패망한 풍수설화의 한 유형이면서, 도승이 마을의 부도덕한 사람들을 징치하는 도승 설화의 한 유형이기도 하다. 설화는 민간의 사고를 반영한다. 마을 청년들은 도승에게 행한 패악질은 잊어버린 채, 더 좋은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욕심을 부리다 결국 마을이 패망하는 화를 불러들였던 것이다. 악행에 대한 철저한 응징이라 할 수 있다. 이 전설은 풍수지리가 좋아 번성한 마을일지라도 그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선한 행위가 더 중요하고, 과한 욕심은 결국 화를 부를 수 있으므로 이를 경계할 것을 강조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