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8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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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禁忌語 |
영어음역 | Geumgieo |
영어의미역 | Taboo Word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창식 |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피하거나 금기시하는 말과 행동.
금기어는 사람의 어떠한 행위나 언사가 자신 및 타인에게 나쁜 해가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언어나 행동을 표현한 말이다. 금기어의 판단 기준은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첫째, “강변에서 멧새가 울면 사람이 죽는다”, “단옷날에 비가 오면 흉년이 든다”와 같이 금기의 대상과 금기 방법의 유무를 명시하면 금기어가 된다. 둘째, “주머니가 비면 자기 아내 배 곯린다”, “머리에 이가 많으면 궁하다”와 같이 당연한 사실의 서술도 금기어가 된다. 셋째, “꿈에 어린애를 안으면 재수 없다”, “꿈에 똥을 만지면 운이 트인다”와 같이 꿈의 해몽에 관한 문장이 있다.
제천 지역 금기어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이나 풍습에서 나온 것이 대부분이다. 일상생활로 청풍강의 물길이 흐르던 지역에서는 뗏꾼을 놀리는 “돼지 꼬리 쳐라”, “뗏꾼 파리똥이다”를 확인할 수 있다. 풍습으로 장례 의식이나 서낭제를 의식한 말이 전승되고 있다. 이들 금기어에는 금기를 어겼을 때 발생하게 될 부정적인 결과까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고 있다. 이는 금기가 더욱 잘 지켜질 수 있게 만드는 장치의 역할을 한다. 제천 지역 금기어의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돼지 꼬리 쳐라”라는 말이 있다. 제천 지역에서는 남한강 수계의 북부권으로서 예전 뗏꾼들과 관련된 물길의 금기어이다. 주로 남한강이 지나던 청풍 쪽에서 채록할 수 있는 것으로서 욕으로, 또는 금기어로 사용되던 말이다. 뗏목을 타고 나무를 실어가다가 떼가 꼬이면서 터지는 모습이 돼지 꼬리가 말리듯이 보이므로 나온 말이다.
“하관할 때 ○○띠는 보지 말고 자리를 피하라”라는 말을 제천의 어느 지역에서나 들을 수 있다. 이는 ‘~하지 말라’와 같은 생활 속에서의 금기어이다. 이는 생기복덕을 가릴 줄 아는 지관(地官)이 하관하는 것을 보면 동티가 나는 생년(生年)을 일러 주어 미리 피하게 하는 것이다.
한편 마을의 동제나 집안의 정성을 드릴 때 정성을 다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하지 말아야 하는 일들이 금기어로 전한다. “서낭 낭기 꺾으면 동티난다”는 말은 마을 사람들이 정성을 드리는 서낭 낭기[나무]를 함부로 꺾지 못하게 하기 위한 금기어이다. 또한 “절에 갈 때 뱀이 지나가면 돌아와라”는 말은 개인이 치성을 드리러 절에 갈 때 부정한 뱀을 보았다면 그날 정성 드리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정갈한 마음가짐을 갖게 하기 위한 금기어이다.
금기어는 언어 연구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민속학 자료로서도 중요하다. 금기어는 대부분 생활에 제약을 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천 지역의 생활상에 있어서 중요시 되어 왔던 부분을 밝힐 수 있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