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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프로젝트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3669
영어공식명칭 Milano Project
분야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대구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노광

[정의]

대구광역시의 섬유산업 활성화 및 고도화를 위하여 채택된 정책.

[개설]

섬유 수출은 1997년 말 IMF 외환위기 발생과 전통적인 수출 시장이었던 홍콩 시장이 위축되면서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지역 섬유업체들의 부도가 줄을 잇자 김대중 정부의 산업자원부와 대구광역시는 지역 섬유산업의 회생과 구조개혁을 위하여 밀라노 프로젝트[대구 지역 섬유산업 육성 방안]를 추진하였다. 밀라노 프로젝트의 목적은 섬유 패션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이탈리아 밀라노를 벤치마킹하여 저부가가치형 대구 지역 섬유산업을 첨단 고부가가치형 산업으로 구조 개편하여 대구광역시를 세계적인 섬유산업의 메카로 육성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밀라노 프로젝트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2단계로 추진되었다. 1단계 사업 기간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간이며 총사업비 6800억 원이 투입되었다. 제직 및 염색에 편중된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의 지역 섬유산업 구조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재편하고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를 패션·디자인·어패럴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계획이었다.

단위 사업으로는 공동 인프라 구축 사업, 연구개발 사업, 인력 양성 사업, 기업 지원 서비스 및 융자 사업으로 나뉘어졌다. 1단계 밀라노 프로젝트는 총 4개 분야 17개 사업에서 신제품 개발 센터, 염색 디자인 실용 센터, 니트 시제품 공장, 섬유 정보센터 등의 하드웨어 시설이 가동에 들어갔으며, 기술개발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자금 지원도 진척이 있었지만 핵심사업인 패션어패럴밸리 조성 사업은 난관에 부딪쳤다.

2단계 밀라노 프로젝트는 1단계 밀라노 프로젝트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1986억 원이 투입되었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를 세계 화섬[화학섬유]·패션·소재 시장을 선도하는 중심지로 만든다는 전략으로 당시 가격, 품질, 신제품개발, 납기, 의사소통 등에서 종합 4위에 머물러 있는 한국 섬유산업의 국제경쟁력을 2위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으로 추진되었다.

중점 계획은 1단계에서 구축된 인프라를 이용하여 기술개발, 패션, 디자인, 마케팅, 인력 양성 등의 소프트웨어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데 있었다. 2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08년 말에는 패션·디자인·인력 양성 등의 인프라가 확충되고, 이를 통한 차별화된 상품생산으로 중국 등 후발국보다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여 고급화 및 차별화된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아시아 시장을 비롯한 유럽 및 미주 시장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섬유 산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2005년 감사원은 예비감사 결과 산업자원부는 밀라노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조사에 소홀하였고, 대구광역시는 당시 대구광역시 동구 봉무동에 조성 중이던 패션어패럴밸리에 대한 타당성 조사 소홀과 시비 지원이 전무하였던 것을 지적하며 대구광역시는 패션산업 육성이 어렵기 때문에 직물과 염색 산업에 충실하고 패션어패럴밸리 조성 사업은 중단하라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이후 밀라노 프로젝트는 10년 이상의 사업 기간과 전례 없는 대규모의 예산을 투입하였지만 결국 ‘실패’한 것으로 귀결되었다.

밀라노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로 양분되고 있다. 지역 경제의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밀라노 프로젝트를 통하여 지역 대학에 인력 양성을 위한 섬유패션디자인학과가 만들어졌으며, 다이텍연구원(DYETEC),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 한국패션센터 건립과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내에 신제품 개발 센터와 정보센터 운영으로 섬유산업 구조의 고도화에 크게 기여하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반면 밀라노 프로젝트의 무리한 추진으로 지역 산업계 구조조정을 위한 시기를 놓쳤다는 의견도 있다. 4차산업혁명의 진전과 전 세계적인 초연결사회의 진입은 산업계 전반의 혁신을 빠른 속도로 요구하고 있지만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의 경제가 밀라노 프로젝트에 붙들려 길을 잃은 사이에 세계적으로 혁신에 성공한 도시와 지역은 승자로 살아남은 반면 대구광역시의 경제는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밀라노 프로젝트가 지역 섬유산업 구조의 고도화에 기여를 한 것은 맞지만, 4차산업혁명에 맞춰 대구 지역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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