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강점기 황국신민화와 대륙 침략전쟁의 효과적 수행을 위하여 조선인들로 하여금 신사를 참배하게 한 식민정책.

[개설]

일본 군국주의자들은 대륙 침략을 재개하면서 대륙 침략을 뒷받침할 사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하여 각종 행사를 개최하면서 신사참배를 강요하였다. 또한 신사 중심의 황국신민화(皇國臣民化)를 위한 정신운동을 강화하여, 신사(神社)와 신사(神祠)를 잇달아 건립하였다.

1936년 8월에는 「조선총독부령 제76호」로 「개정신사규칙」을 공포하여 국폐사(國幣社)에 대한 직제, 신사에 대한 도·부·읍·면으로부터의 신찬폐백료(神饌幣帛料) 공진제도를 확립하고 새로이 57개 신사를 건립하였다. 더 나아가 1면 1사로 발전하여 1945년에는 신사(神社)·신사(神祠)는 전국에 1,141개소가 설치되어 산간벽지의 면에 이르기까지 신사를 세우게 하고 참배를 강요하였다.

[역사적 배경]

일제는 식민지 한국에서 민족해방운동이 고조되고 세계경제공황으로 국내외적으로 위기에 봉착하자 위기를 타개하기 위하여 급격히 군사적 파쇼 체제로 전환하고 침략전쟁을 재개하였다. 그리하여 1931년 9월 18일 일본 군국주의자들은 만주를 침략하여 대륙 침략전쟁을 시작하였다. 그 후 1932년 상하이 침공, 1937년 중일전쟁, 1941년 태평양전쟁을 도발하여 1945년 패전하기까지 15년에 걸친 침략전쟁을 감행하였다.

또한 침략전쟁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식민지 한국을 대륙 침략을 위한 병참기지로 개조하고, 물자와 인력의 수탈·동원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수탈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한국인의 정신생활까지도 통제하였다. 이러한 민족말살의 동화정책은 일제 식민 통치의 기본 방침이었으며, 1930년대에 들어 일제가 대륙 침략을 재개하면서 황국신민화정책으로 심화되었고 신사참배를 실시하였다.

[경과]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는 교육계를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기독교 학교들에서는 ‘신사참배 거부운동’이 전개되었다. 한국 교회가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한 이유는 종교적인 입장과 함께 민족적 양심으로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1936년 총독 미나미 지로[南次郞]가 취임한 후 일제는 기독교인에 대한 집단적인 신사참배를 강요하였고, 신사참배를 거부하는 학교의 학생과 학부형에게까지 탄압을 가하는가 하면 학교를 폐쇄하였다. 1937년 7월 중국 침략이 확대됨에 따라 내선일체(內鮮一體)를 위한 신사참배가 강력하게 시행되었고, 참배 거부를 불경죄로 처벌하였다. 1938년부터는 직접적으로 기독교계에 신사참배를 강요하기 시작하였다. 1938년 2월에는 ‘기독교에 대한 지도 대책’을 세워 일반 기독교인에 대한 지도도 강화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경찰력을 동원하여 교회로부터 시작하여 노회, 총회까지 압력을 가하여 신사참배를 결의하도록 강요하였다.

이에 장로교는 1938년 2월 평북노회가 신사참배를 결의한 이래 9월에는 제27회 장로회 총회가 개최될 때까지 전국 23개 노회 중 17개 노회만이 부분적으로 신사참배를 결의하였다. 대구·경북 지역 교회를 관할하는 경북노회도 1938년 8월 19일 대구성경학원 강당에서 열린 제36회의 제2차 임시회에서 ‘신사는 종교가 아니고 국가적 의식임’을 확인하고 국민의 의무로 신사참배를 결의하였다.

또한 일제는 종교 단체를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하여, 그리고 조선인을 교화시키고 전시 태세를 대비한 정신훈련과 국방 헌납 및 전시 동원에 종교 단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관변단체를 조직하는 한편, 기존의 종교 단체를 교화 단체로 전환하거나 국가 주도의 운동단체에 편입시켰다.

[결과]

신사참배의 결과로 주기철 목사 등 약 2,000여 명의 목사와 기독교인들이 검거, 투옥되었다. 그리고 20여 개 교회는 폐쇄되고 50명의 목사는 옥사하였다. 이후 한국 교회는 ‘신사참배 결의’로 생명력을 점점 잃었다.

[의의와 평가]

신사참배는 일제의 종교정책과 일제 말기 전시체제하에서 기독교의 변질과 역할, 그리고 해방 이후 신사참배로 인한 기독교회의 분열을 연구하는 데 필요한 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