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7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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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北區-世居地 |
영어의미역 | Single-Clan Village |
분야 | 성씨·인물/성씨·세거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북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백이성 |
[정의]
부산광역시 북구 지역에 있는 성씨 세거지.
[개설]
세거지는 성씨(姓氏)와 본관(本貫)이 같은 부계(父系)의 혈족들이 한 마을에 대대로 살아오면서 마을의 인적 구성이나 운영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마을이다. 이를 동족촌, 집성촌이라고도 한다. 마을을 주도하는 성씨가 상대적으로 결속하면서 세거 성씨가 중심이 된 동족 마을이 발달하게 되었다. 집성촌의 구성원들은 조상 전래의 전통 의식을 바탕으로 동족 결합을 유지, 존속하기 위하여 종친회 등 여러 가지 조직을 갖추고 있다.
[특징]
북구 지역에는 조선 중기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 20여 성씨(姓氏)가 들어와서 정착하면서 집성촌을 형성하였는데, 정착하게 된 동기는 다양하다. 첫째, 벼슬을 하다가 정치적인 분쟁에 휘말려 귀양을 왔다가 그 후손이 가문의 전통을 이어 받아 큰 문중을 형성한 경우다. 화명동 와석리의 평택 임씨(平澤林氏) 문중과 대천리의 파평 윤씨(坡平尹氏) 문중이 대표적이다. 특히 평택 임씨 입향조는 파평 윤씨 문중 입향조의 장인이다. 임씨가 10년 동안 귀양살이를 한 후 관직에 복귀하였으나 두 아들이 이곳에 남아 그 후손들이 정착하였고, 그 인연으로 훗날 귀양 온 윤씨가 이웃 마을에 와서 자리를 잡은 후 두 문중이 북구 지역에서 가장 큰 문중으로 뿌리를 내렸다.
둘째, 화명동의 금정산과 대천 계곡, 그리고 낙동강이 함께 하는 뛰어난 산수가 마음에 들어 정착한 경우로 대천리의 창원 정씨(昌原丁氏)와 경주 최씨(慶州崔氏), 와석리의 청주 양씨(淸州楊氏), 수정리의 김해 허씨(金海許氏) 문중이다. 셋째, 조선 시대 낙동강 수로의 시발지로서 크게 번창했던 구포 지역에 대한 경제적인 식견으로 정착한 문중이 구포의 함양 오씨(咸陽吳氏), 구포대리의 파평 윤씨(坡平尹氏), 화명 대천리의 인동 장씨(仁同張氏) 문중이다. 이들 문중 출신들이 개화기의 선각자로서 지역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넷째, 조선 시대 부산의 중심지였던 동래 지역 문중에서 분파되어 만덕 지역에 정착하게 된 중리의 월성 박씨(月城朴氏), 남평 문씨(南平文氏), 밀양 손씨(密陽孫氏) 문중이 있다. 다섯째, 낙동강 상류와 중류 지역에서 삶의 터를 찾아 내려오다가 정착하게 된 화명 대천리 안동 권씨(安東權氏), 만덕 상리의 남양 홍씨(南陽洪氏) 문중이 있다.
끝으로 고려 시대 건립된 국찰급 대사찰인 만덕사는 임진왜란 때 폐사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절터 주변에 자리 잡은 성씨가 남원 양씨(南原梁氏)다. 조선 시대 역원이 설치되어 한일 교역의 요지였던 금곡 동원 수참에 근무하던 역리(驛吏)들이 살던 공창 마을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진 달성 서씨(達成徐氏)와 진양 강씨(晉陽姜氏) 세거지는 북구에서 가장 벽촌이던 이곳에 대단위 고층 아파트 단지가 되면서 그 후손들이 뿔뿔이 흩어져 내력을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황]
일제 강점기와 광복을 거치면서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찾아 마을을 떠나면서 북구 지역 성씨 세거지의 세대수는 크게 줄어들었다. 또한 1980년대부터 일기 시작한 도시화의 열풍으로 인구 5만여 명에 불과하던 북구는 30만 명이 거주하는 대단위 고층 아파트 단지로 변모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고 마을을 지키던 고로(古老)들도 하나 둘씩 세상을 뜨면서 집성촌의 형태가 거의 무너져 갔다.
2013년 현재 북구 지역에서 성씨 세거지로서의 명맥을 유지하는 곳은 얼마 되지 않는다. 대천리의 파평 윤씨 35가구, 화명동 와석의 평택 임씨 20가구, 만덕중리의 월성 박씨 18가구와 남평 문씨 12가구, 화명동 대천의 창원 정씨 10가구가 문중 재실에서 해마다 제향을 올리고 있다. 화명동 수정의 김해 허씨 8가구는 별도의 계파를 조직하여 해마다 시제를 올리고 있고, 구포 대리의 파평 윤씨 7가구는 경상남도 양산군 물금 취수장 뒤쪽에 조상 분묘를 이장하여 재실을 지어 놓고 해마다 제향을 하고 있다.
또한 만덕 사기 밀양 손씨 7가구는 초읍 문중에 참여하고 있으며, 화명동 와석의 청주 양씨 5가구, 화명동 대천의 경주 최씨 4가구와 안동 권씨 3가구, 만덕 상리의 남양 홍씨 3가구와 인동 장씨 3가구, 구포의 함양 오씨 2가구, 만덕사기의 남원 양씨 1가구가 문중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