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에 있는 자연 마을.

[명칭 유래]

석길(石吉)의 석은 ‘돌 석(石)’이다. 돌[달]은 산, 또는 높다는 뜻이다. 길(吉)은 크다, 길다는 뜻이다. 와여리에서 길고 높은 협곡을 거쳐 안쪽 깊숙하게 위치한 마을이라 석길이라고 하였다. 한편, 마을에 돌이 너무 많아, 이 돌이 마을의 앞날을 길하게 할 것이라 하여 석길이라 불렀다는 설도 있다.

석길 마을 뒷산에 자주색의 아름다운 큰 자석 바위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보석같이 찬란히 빛나는 이 바위를 ‘사랑할 자(慈)’와 ‘돌 석(石)’ 자를 써서 ‘자석(磁石)’이라 불렀다. 옛날 해질 무렵 자석 바위 앞에서 일편단심으로 정성들여 소원을 빌면 짝이 될 총각이나 처녀의 모습이 이 바위에 나타나고, 은밀히 만나기를 소원하면 짝이 될 총각이나 처녀가 소원하는 곳에 나타나서 사랑을 속삭이게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과부와 홀아비도 이 자석 바위에 소원하면 짝이 나타나 주었다.

이런 자석 바위의 소문이 퍼지자 인근 마을뿐만 아니라 먼 곳에서도 찾아와 마을의 풍기가 문란해졌다. 그래서 마을에서 자석 바위 둘레에 탱자나무 울타리를 하였다. 그렇지만 사랑을 소원하는 젊은 남녀들은 탱자나무 울타리로 막을 수가 없었다. 마을 어른들은 논의 끝에 석수를 데려와서 자석 바위를 파괴하여 버렸다. 그 후로 마을을 찾는 사람도 없어져 한산하고 빈곤해졌다. 그래서 마을 어른들이 논의하여 자석[石]으로 인하여 길(吉)하게 되어 달라고 마을 이름을 석길이라 개명하였다고 한다.

[형성 및 변천]

석길 마을의 형성 시기는 명확하게 알 수 없다. 『호구총수(戶口總數)』[1789]에는 기장현 상서면 웅천리로 기록되어 있으나, 『기장현읍지(機張縣邑誌)』[1831]에는 기장현 상서면 미동과 석길동으로 기록되어 있다. 1904년(고종 41) 간행된 『경상남도 기장군 가호안』에 의하면, 당시 기장군 남면 석길동에는 9호가 살고 있었다. 집은 대개 초가 2~3칸이다. 정씨(丁氏)[4호]가 가장 많이 살고, 다음은 김씨[3호]이다. 현재 정씨 재실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정씨는 나주 정씨(羅州丁氏)라고 생각된다. 1973년 동래군이 양산군에 병합되면서 양산군 철마면에 속하였다. 1986년 양산군 동부출장소가 설치되어 그 관할이 되었다. 1995년 부산광역시로 편입되면서 기장군의 복군으로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 석길 마을이 되었다.

[자연 환경]

석길 마을 동쪽으로 아홉산, 북쪽으로 문래봉, 북서쪽으로 거문산이 있다. 마을 동쪽으로 철마천이 흐른다. 이 마을은 철마천 상류 지역이다.

[현황]

석길 마을은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 716번지 일대 3통 지역에 있는 자연 마을이다. 마을 내에 석길 마을 회관이 있는데, 노인정과 함께 건물을 사용한다. 마을 앞 버스 정류소에는 ‘백길~석길~웅천[중리]’이라고 쓰여 있다. 이곳에 1998년 10월에 세워진 웅천 마을을 알리는 표지석과 웅천 한우 마을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마을 밖 도로 옆 언덕에는 나주 정씨 재실인 대곡재(大谷齋)가 있다. 석길리에서 정관에 이르는 길 양편에 많은 한우 구이 전문점이 늘어서 있다. 마을의 주업은 논농사인 벼농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