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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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Rice Field Weeding Song[Geumseong-dong in Geumjeong-gu]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
집필자 | 조수미 |
[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에서 김을 매면서 부르는 노동요.
[개설]
「논매기 소리」[금성동]는 논이나 밭에서 잡초를 뽑으며 부르는 농업 노동요이다. 작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쓸데없는 잡초를 손이나 연장으로 뽑아 버리거나 흙에 묻어 없애는 일을 ‘김매다’라고 한다. 논에 김을 매는 것을 ‘논매기’라고 하며, 지역에 따라서는 ‘김매기’라고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1993년 부산광역시 동래구에서 발행한 『동래 향토지』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주민 이장년[여, 79]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채록 일시는 분명하지 않다.
[구성 및 형식]
일반적으로 논매기 소리는 선창자가 소리를 메기면 후창자들이 후렴을 받아서 부르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논매기 소리」[금성동] 역시 노동의 현장에서는 선후창으로 불리겠지만, 채록 당시에는 홀로 독창으로 부른 까닭에 후렴 부분이 생략되었다. 후렴은 사설의 사이사이에 감탄사나 추임새 형식으로 삽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설은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아범죽어서/ 앞산묻고/ 어맘죽어서/ 뒷산묻고/ 두쌍구라/ 한가운데/ 새벌상추로/ 갈았더니/ 용애야/ 속잎으는/ 해가얼쭈/ 반이라도/ 이실겔줄/ 모르더네/ 집에와서/ 동성들아/ 부모찾아서/ 안갈라나/ 가기야사/ 가지마는/ 이실있어서/ 어이가리/ 송죽꺽어서/ 작지짚고/ 신은벗어/ 허리차고/ 잎은따서/ 채긍불고/ 꽃은따서/ 머리꽂고/ 십리인들/ 내못가리/ 수미산/ 짚은골에/ 엄마야고/ 불렀으니/ 엄마대답은/ 간곳없고/ 수망대가/ 대답하네/ 수망대야/ 대답마소/ 우리부모/ 대답듣자.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잡초는 인간이 기르는 작물에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풀을 뽑아 제거하는 논매기는 농사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며,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농촌에서는 일 년에 3~4번 논매기를 한다. 모를 내고 15~20일 지나면 호미로 처음 매고, 그 이후에 10~15일 간격으로 논매기를 한다. 초벌매기와 두벌매기는 호미로 매고 세벌매기와 망시[마지막]는 손으로 잡초만 뽑아내거나 발로 밟는 방법을 쓰는데, 이를 ‘훔치다’라고 한다.
논매기를 하는 시기가 고온 다습한 여름이고, 작업의 속성상 뜨거운 햇볕 아래서 허리를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아서 해야 했기 때문에 고된 작업이었다. 그 때문에 논매기를 할 때는 공동 작업을 위해 두레가 조직되었다. 이때 일을 쉽고 즐겁게 하기 위해 농악 놀이를 하기도 하고, 「논매기 소리」[금성동]와 같은 농요를 부르기도 했다. 망시가 끝나면 농사일을 마감하고 추수를 기다리면서 호미걸이, 호미씻이, 풋굿, 백중놀이 같은 민속놀이를 하기도 했다.
[현황]
오늘날에는 제초제와 재배 기술의 발달로 논매기가 거의 사라졌다. 이에 따라 두레나 그에 따르는 민속놀이, 「논매기 소리」[금성동]와 같은 민요도 함께 소멸되어가고 있다.
[의의와 평가]
「논매기 소리」[금성동]에는 부모님을 향한 자식의 그리움이 담겨 있다. 「논매기 소리」[금성동]를 통해서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도 부모님에 대한 마음을 잃지 않았던 옛사람들의 ‘효’를 읽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