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302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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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Jusil |
이칭/별칭 | 주실이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
지역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주문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엄흥용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주문리에 있는 자연마을.
주실마을은 주문리(注文里)의 본부락으로 경주김씨 집성촌이다. 주실에 100여 년이 넘은 경주김씨의 고택(古宅)이 있는데, 지금도 ‘솟대벡이 진사터’라고 부른다. 과거 김씨 집안에서 2대에 걸쳐서 진사가 났다고 한다. 예전에는 큰 솟대를 세워 마을에 진사가 살고 있다는 것을 표시하였다. 솟대 꼭대기에 새와 함께 바람개비를 달아 솟대를 쉽게 볼 수 있게 하였다.
주실마을은 1907년 7월 26일 김삿갓면 와석리 도일바위전투에서 정미의병인 김상태 의병장에게 패한 일본 헌병들이 마을에 불을 지르고, 주민 김성희(金性熙)의 귀와 팔을 자르고 김도희(金道熙), 김치희(金致熙), 김일희(金日熙), 김교성(金敎聲), 김정운(金正雲) 등을 살육하였다. 그 당시 주실마을은 기제사 날이 되면 온 동네가 곡소리로 가득하였다고 한다.
옛날 하급 행정구역인 ‘주문이소(注文伊所)’가 있어서 ‘주실이→주곡[注實]’이라 하였다.
망경대산[1,087m] 자락인 주실이는 영월 동쪽 40리[15.71㎞]에 있고 마을이 남향이어서 가을에 감이 익어 마을 전체가 붉게 보인다.
주실마을은 주실이마을이라고도 하며, 마을 앞으로 옥동천이 흐른다. 예전에는 교량이 없어 마을 사람들이 가을에 통나무로 교각을 세우고 청솔가지와 진흙을 덮은 섶다리를 설치하여 건너 다녔다. 마을 앞 옥동천 건너에 폐교가 되어 박물관으로 이용되는 주석분교가 있고, 그 뒷쪽 마대산[1.052m] 밑 김삿갓계곡에는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삿갓 묘역, 조선민화박물관, 묵산미술박물관이 있다.
주실마을을 지나면 1954년에 세워진 옥동광업소가 있었던 모운동으로 갈 수 있다. 광산 경기가 활성화되었을 때 주실마을도 장사꾼이나 광산업자들이 풀어놓는 돈으로 경기가 좋았으나, 1989년 폐광과 더불어 사람들은 새로운 생활의 터전을 찾아 떠났다. 1970년대는 200여 가구가 넘었으나 2021년 현재는 30가구가 콩, 옥수수, 고추 등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