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827 |
---|---|
한자 | 彌勒-由來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 |
집필자 | 박정미 |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에서 미륵정이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미륵정이 마을의 유래」는 홍수 때 떠내려온 돌미륵이 마을이 물에 잠기는 것을 막아 주었고, 마을 사람들이 이 미륵을 위하여 정자를 지었으며, 그 신통력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미륵정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지명 유래담이다. 구림면 안정리 미륵정이 마을은 회문산과 성미산 사이에 흐르는 구림천[치천]의 천변에 있다.
2003년 12월 양상화가 엮어 순창 문화원에서 간행한 『순창의 구전 설화』하의 123~125쪽에 수록되어 있다.
순창군에 있는 회문산과 성미산 사이에 흐르는 구림천[치천]의 천변에 미륵정이라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오래 전부터 ‘미륵정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렇게 불리게 된 연유는 이 마을이 풍수지리상 미륵과 관련이 있고, 그래서 미륵불이 이 마을에 나타나게 된 것이라 한다.
이 마을에 아주 오랜 옛날 폭우가 쏟아져 곳곳이 침수가 되었고, 그 피해는 막심하였다. 며칠에 걸쳐 쏟아지는 비 때문에 마을 앞을 흐르는 하천은 범람하기 일보 직전까지 와 있었다. 마을이 물에 잠길 것을 염려한 마을 사람들은 어찌할 수 없이 가산을 다 버리고 목숨만이라도 건지기 위해 마을 뒷산으로 올라가기로 하였다. 그렇게 모두들 준비를 하고 대기하는 중에 날은 어두워졌다. 그런데 그렇게 많이 쏟아지는 비에 마을이 물에 잠길 법도 한데 더 이상 물이 차오르지 않았다.
이상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은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여전히 세찬 비는 계속되었다. 먼동이 튼 후 마을 앞쪽을 내다보니 그전에는 없었던 돌기둥 같은 것이 서 있었고, 그 돌기둥 위로 물기둥이 솟구쳐 오르면서 더 이상 마을로는 물이 들어오지 않았다. 얼마 후 비가 그쳐 마을 사람들이 그 돌기둥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것은 그냥 돌기둥이 아닌 돌미륵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 미륵불이 마을이 물에 잠기지 않게 하여 집도 재산도 온전히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였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이 돌미륵을 모셔다가 마을 앞에 세우고 정자를 지어서 비를 가리고, 매년 정월이면 제사를 지냈다. 미륵불의 신통력은 소문을 타고 여러 마을에 전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밝혔고, 가족의 무사안일을 빌었다. 그때부터 이 마을을 미륵정이라 부르게 되었다.
회문산에는 이십사 혈이 있는데, 천마산 둘째 봉우리는 노승봉이다. 이 봉우리는 풍수지리상 노승 염불 형상인데, 노승봉의 노승이 미륵정이 마을의 뒷산이어서 미륵상에 염불하는 형상이다. 이러한 지형 때문에 홍수가 났을 때에 우연히 돌미륵이 떠내려온 것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에 의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미륵정이 마을의 유래」의 주요 모티프는 ‘홍수로부터 마을을 지킨 돌미륵’이다. 침수 위기로부터 마을을 구하기 위한 ‘홍수로 떠내려온 미륵’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다. 「미륵정이 마을의 유래」는 마을이 위기에 처했을 때 미륵이 이를 구해 주었다는 일종의 수호 전설이다. 한편, 「미륵정이 마을의 유래」는 풍수지리상 미륵상에 노승 염불 형상을 하고 있는 노승봉이기에 홍수가 났을 때 자연의 섭리에 따라 돌미륵이 막아 주었다는 풍수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