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4012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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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성주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지애 |
채록 시기/일시 | 1979년 3월 31일 - 「삼 삼기 소리」 이태순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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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80년 - 「삼 삼기 소리」 『한국 구비 문학 대계』7-4에 수록 |
채록지 |
경상북도 성주군 대가면 칠봉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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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민요|노동요 |
기능 구분 | 길쌈 노동요 |
형식 구분 | 독창 |
박자 구조 | 2음보 |
가창자/시연자 | 이태순[여, 65세] |
경상북도 성주 지역에서 여성들이 삼을 삼거나 명을 자으며 부르는 소리.
「삼 삼기 소리」는 경상북도 성주군 지역에서 여성들이 삼을 삼거나 명을 잣는 등 길쌈 노동을 할 때 부르는 민요이다. 길쌈 노동뿐만 아니라 밭매기, 풀 뽑기 등 인내력을 요하는 여성들의 고된 노동 환경에서도 불린다. 힘들고 고된 노동 시간 동안 졸음을 쫓거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주로 구연한다.
1980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7-4에 수록되어 있다. 1979년 3월 31일 경상북도 성주군 대가면 칠봉1동 유촌[현 경상북도 성주군 대가면 칠봉리]에서 이태순[여, 65세] 제보자로부터 채록하였다. 제보자는 명잣는 흉내를 내며 구연하였다.
「삼 삼기 소리」는 혼자서 부르는 ‘독창’의 방식으로 구연된다. 노래의 가락과 노동의 동작이 밀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길쌈, 밭매기 등의 농업 노동 전반에서 구연될 수 있다. 특별한 가락 없이 음영의 방식으로 구연된다. 2음보 연속체로 정형화된 사설은 없다. 구비 전승되는 사설에 자신의 경험을 덧붙여 구연자만의 개성적 사설이 구성된다.
「삼 삼기 소리」는 사설의 내용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시집살이 노래」로 분류할 수 있다. 「시집살이 노래」는 며느리가 시집 생활에서 겪은 사건과 경험, 감정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요를 일컫는다. 「시집살이 노래」는 비슷한 처지의 또래 여성들끼리 모여 일을 하거나 혼자 노동을 할 때 주로 구연되며, 구연자들은 「시집살이 노래」를 가창함으로써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시적 화자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정서적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성주군 「삼 삼기 소리」를 장르를 기준으로 구분한다면, 일정한 인물과 사건을 갖춘 이야기로 된 민요라는 점에서 서사 민요라고 할 수 있다.
「삼 삼기 소리」의 사설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는 시집온 후 며느리가 겪은 사건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경상감사 딸이로다 / 순임금의 집이로다
시집가던 삼일만에 / 집도랑에 돌아오니
능금한쌍 열렸도다 / 능금애기도령 큰일났소
능금한쌍 먹고저버 / 한개는 손에들고
한개는 품에품고 / 시누아씨어마님께 달려가네
저어마니 거동보소 / 시숙극에 전장가네
저시숙 거동보소 / 원님극에 송사가네[후략]
며느리가 시집온 지 삼일만에 사과 한 쌍을 따 먹자, 시집 식구들이 며느리를 대상으로 송사를 벌이는 내용이다. 시집 식구들의 행위가 반복적으로 나열되어 시집 식구들의 횡포가 강조되는 역할을 한다. 후반부는 며느리가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토로하는 내용이다.
[전략] 말도많데 말도 많데 / 시집살이 말도많데
중우벗은 시동상은 / 말하기도 어렵더라
도리도리 도리판에 /수저놓기 어렵더라
후반부는 시집오기 전의 자신의 모습과 시집온 이후의 모습을 대비적으로 표현하고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삼 삼기 소리」는 성주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영남 지역에서 활발하게 구연되고 다양한 사설이 전승되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에는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전승이 끊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삼 삼기 소리」는 비교적 장형의 형태로, 길쌈 노동요의 형태적·내용적 특징을 파악하기에 용이한 귀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