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7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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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김동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쓰이던 것으로, 갓의 부분품으로 차양(遮陽)의 역할을 하도록 만든 원반형의 죽공예품.
고분양태라는 말은 곱게 만든 ‘양태’라는 말로, 제주에서 나는 ‘양죽’을 이용하였으나 양죽이 없어진 이후에는 경상남도 하동과 진주에서 분죽(粉竹)을 구입하여 이용하였다고 한다. 양태는 ‘쌀’[날대]이나 빗대의 수효 및 '을대’ 도리의 수효가 많을수록 상품(上品)으로 여겼다. 이들 양태는 정도의 따라 ‘고분양태’, ‘상계량’, ‘중계량’, ‘하계량’, ‘재량’으로 구분하였으며, 가격도 달랐다.
갓은 대나무로 만든 ‘양태’와 말총으로 만든 ‘총모자’를 조합하여 만들게 된다. 특히 원반형의 양태를 겯는데 쓰이는 대오리를 ‘을대’라고 하는데, 최상품인 고분양태의 ‘을대’ 도리 수는 90이고 최하품인 재량인 경우 40도리이다. 양태판 위에서 면사 두 가닥을 새끼 꼬듯 돌리며 오른 쪽과 같이 쌀 500개 정도를 둥글게 엮는다. 쌀 500개 정도가 둥글게 안 쪽으로 묶여 고정이 되면, 쌀 사이를 대로 엮어 나가는데 앞대와 다음 대는 쌀을 넘고 들어가고 할 때 서로 상반되게 엮어 나간다.
쌀을 엮어 나가는대는 보통 90개 정도인데 30개 정도는 아주 가는 것, 30개 정도는 그 보다 약간 굵고 30개 정도는 약간 더 굵은 것으로 분류되어, 살을 엮는 대는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점차 굵은 상태가 된다. 다음 빗대는, 대가 쌀을 넘고 끼어 사각형 형태를 이룬데다 대각선 상태로 곡선을 이루며 대 사이를 머럭으로 찔러 꽂아 나간다. 이렇게 양태작업이 끝나면 갓풀[아교풀]을 묽게 끓여 그 풀물에 담궜다가 볕에 말린다. 빳빳하게 마른 후에 가장자리 가칠한 부분[쌀]을 잘라 내면 양태 공정이 끝난다.
갓은 서귀포를 포함한 제주에서 생산되는 공예품 중에서 가장 애용되었던 민속품 중의 하나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갓이라는 완제품의 형태뿐만 아니라 ‘양태’와 ‘총모자’의 부분품의 형태로도 수출되었음을 여러 문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의 옛 산업의 형태를 알 수 있는 자료로서 고분양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