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2013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
집필자 | 이병찬 |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소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소 까닭」은 두 사돈이 술을 먹고 소를 바꾸어 타는 바람에 그만 서로 상대방의 집에서 자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 이후로 포천에는 ‘소 까닭’이라는 유행어가 생기게 되었다는 언어 유래담이다. 예전에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에는 전국에서 이름난 우시장이 있었다. 「소 까닭」은 우시장이라는 사회적 배경과 소, 두 사돈의 어이없는 실수의 원인을 소에게 돌리는 핑계가 웃음을 주는 해학담이다.
1984년과 1997년 포천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행한 『포천 군지』에 수록되어 있고, 2000년 이근영·이병찬 등이 엮고 포천 문화원에서 간행한 『포천의 설화』에도 전재되어 있다.
포천 일대에 ‘소 까닭’[혹은 ‘소 때문’이라고도 함]이라는 해학적인 희어(戱語)가 떠돌고 있는데, 그것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소흘면 송우리에는 쇠전[牛市場]이 크게 섰다. 어느 날이었다. 소를 팔러 온 두 사돈이 쇠전에서 만났다. 그들은 하도 반가워 소를 팔 생각은 하지 않고, 주막으로 들어가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두 사돈은 얼마나 반가운지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소나기술을 마셔 드디어 곤드레만드레가 되었다. 그러다가 서로 헤어지게 되었는데 날은 어둡고 술에 취한지라, 각각 사돈의 소를 바꿔 타고 그 소가 가는 대로만 갔다.
이튿날 아침에 깨어 보니, 그곳은 자기 집이 아니라 바로 사돈의 집이었다. 이런 망신을 한 두 사돈은 각각 자기 집으로 돌아오다가, 길에서 또 다시 서로 만나게 되었다.
“아, 사돈. 이런 실수가 또 어디 있겠소. 이건 오로지 소를 잘못 바꿔 탄 까닭이오. 과히 허물하지 마시오.”
“암! 우리가 소를 바꿔 타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있었겠소. 에이, 소 까닭이오. 소 까닭.”
그런 일이 있은 뒤로 포천 일대에는 ‘소 까닭’이란 말이 떠돌게 되었다.
「소 까닭」의 주요 모티프는 ‘소 까닭의 언어 유래’이다. 「소 까닭」은 자신들의 실수를 죄 없는 소에게 돌리는 두 사돈의 언행이 웃음을 선사하는 소화(笑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