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9013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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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聞玄洲李公昭漢 於七月旣望 泛舟渼湖 次高霽峯韻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기도 남양주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정장순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629년 8월 1일 - 「문현주이공소한 어칠월기망범주미호 차고제봉운」 김수항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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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몰년 시기/일시 | 1689년 4월 9일 - 「문현주이공소한 어칠월기망범주미호 차고제봉운」 김수항 사망 |
편찬|간행 시기/일시 | 1699년![]() |
배경 지역 | 미호 -
경기도 남양주시 수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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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한시 |
작가 | 김수항 |
조선 후기 문인 김수항이 경기도 남양주시 미호에 이소한이 배를 띄웠다는 것을 듣고 지은 한시.
「문현주이공소한 어칠월기망범주미호 차고제봉운(聞玄洲李公昭漢 於七月旣望泛舟渼湖 次高霽峯韻)」은 조선 후기 문인 김수항(金壽恒)[1629~1689]이 경기도 남양주시 미호(美湖)에 이소한(李昭漢)[1598~1645]이 배를 띄웠다는 것을 풍문으로 듣고 소동파(蘇東坡)와 비교하며 지은 한시이다.
김수항의 본관은 안동(安東)이고, 호는 문곡(文谷), 자는 구지(久之)이다. 김장생(金長生)[1548~1631]의 문인으로 송시열(宋時烈)[1607~1689], 송준길(宋浚吉)[1606~1672]과 깊게 교류하여, 사림(士林)의 종주로 추대되기도 하였다. 벼슬은 영의정까지 올랐으나, 기사환국(己巳換局)[1689] 때 실각하여 진도(珍島)에서 사사되었다. 시문에 뛰어났고, 변려문(騈儷文)에 능하여 당대의 제일로 일컬어지기도 하였다. 또한 전서(篆書), 해서(楷書), 초서(草書) 에 모두 능하였다. 대표적인 문집은 『문곡집(文谷集)』이며, 「문현주이공소한 어칠월기망범주미호 차고제봉운」은 1699년 김창집(金昌集), 김창협(金昌協)이 간행한 『문곡집』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이다.
「문현주이공소한 어칠월기망범주미호 차고제봉운」의 형식은 칠언율시(七言律詩)이고, 운자(韻字)는 선(船), 천(天), 선(仙), 년(年), 연(然)이다.
「문현주이공소한 어칠월기망범주미호 차고제봉운(聞玄洲李公昭漢 於七月旣望 泛舟渼湖 次高霽峯韻)」[현주 이공 소한 이 칠월 열엿새 날 미호에서 배를 띄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제봉의 시를 차운하다]
문도청강범주선(聞道淸江泛酒船)[듣건대 맑은 강에 술 실은 배 띄웠으니]
신추기망월명천(新秋旣望月明天)[초가을 열엿새라 달 밝은 날씨였다지]
현두상유취소객(舷頭想有吹簫客)[뱃머리에 퉁소 부는 나그네 있었으리니]
몽리응봉화학선(夢裏應逢化鶴仙)[꿈속에서 분명 학이 된 신선 만났겠지]
적벽현주전후사(赤壁玄洲前後事)[적벽과 현주의 앞뒤 일]
갑신임술고금년(甲申壬戌古今年)[지금은 갑신년이오 옛날은 임술년]
일반황시구천적(一般況是俱遷謫)[더구나 하나같이 모두 귀양살이할 때니]
천재신교기우연(千載神交豈偶然)[천년의 신교 어찌 우연이리오]
「문현주이공소한 어칠월기망범주미호 차고제봉운」은 김수항이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석실서원(石室書院) 인근 미호에 이소한이 배를 띄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임진왜란(壬辰倭亂)[1592] 당시 의병장 고경명(高敬命)[1533~1592]의 시를 차운하여 지은 한시이다. 수련(首聯)에서는 이소한이 미호에 배를 띄웠을 때의 풍경을 상상하면서 풍취를 묘사하고 있다. 함련(頷聯)에서는 소식(蘇軾)[1036~1101]의 「후적벽부(後赤壁賦)」의 구절을 인용하여서 이후 이소한과 소식의 처지가 비슷함을 암시하고 있다. 경련(頸聯)에서는 ‘적벽’과 ‘현주’라고 하며 ‘소식’과 ‘이소한’을 대치시키고, 옛 인물인 소식과 현재의 이소한이 시기는 다를지언정 같은 일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미련(尾聯)에서는 앞에서 소식과 이소한의 처지가 귀양살이 중인 이유에 대하여 말하면서 기막힌 인연을 이야기하고 있다.
「문현주이공소한 어칠월기망범주미호 차고제봉운」은 이소한의 처지를 소동파의 시와 삶에 비유하여, 이소한이 처한 슬픈 현실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