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4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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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花鬪- |
이칭/별칭 | 「화투 타령」,「화투 노래」,「화투푸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광혜원면 실원리|초평면 금곡리 |
시대 | 근대/개항기 |
집필자 | 이창신 |
충청북도 진천군 광혜원면 실원리와 초평면 금곡리에서 화투놀이를 하면서 부르던 노래.
「화투뒤풀이」는 광혜원면 실원리와 초평면 금곡리에서 채집된 노래로서, 12종류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화투 그림을 1년 열두 달에 비유하고 월별에 따라 해학적으로 풀이한 달거리식[月令體]의 토속민요이다. 이를 「화투 타령(花鬪打令)」, 「화투 노래」, 「화투푸리」라고도 한다. 「화투뒤풀이」는 개인 창의 음영민요(吟詠民謠)이고, 대부분 창부타령조의 굿거리장단으로 되어 있으며, 사설은 어희적(語戱的) 성격이 강하게 나타난다. 화투가 일본에서 수입된 점으로 미루어 보아 근대에 생성되어 일제강점기 때부터 많이 불린 것으로 보인다.
1992년 10월 30일 충청북도 진천군으로 현지조사를 나가 광혜원면 실원리의 주민 현병욱[남, 75]과 초평면 금곡리 수문마을의 주민 윤대근[남, 미상]이 부르는 노래를 채록하였다.
대부분 독창으로 노래하며, 장절 형식을 가지고 있다.
1. 현병욱의 사설
정월이라 속속들이 사린정을/ 이월메조에 맺어놓고/ 삼월사구라 산란한마음/ 사월흑파리 흩어진다/ 오월난초 모든나비/ 유월목단에 춤을추네/ 칠월홍돼지 걸어놓고/ 팔월팔공단 유람을 갈까/ 구시월 시단중에 낙엽만 날려도 님의생각/ 동지섣달 긴긴밤에 님의생각이 절로나네/ 시들새들 봄배추는 찬이슬 오기만 기다리고/ 옥에갇힌 춘향이는 이도령 오기만 기다린다.
2. 윤대근의 사설
정월 석같이 서걱한 마음/ 이월 매조에 다 떨어진다/ 삼월 사구라 산란한 마음/ 사월 흑싸리에 흩어지고/ 오월 난초 나비/ 유월 목단에 춤을 춘다/ 칠월 홍다지 홀로 누워/ 팔월 공산을 구경하니/ 구월 국화 굳었던 마음/ 시월 단풍에 다 떨어진다/ 얼씨구 좋다 지화자 좋다/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화투(花鬪)는 12종류 48장으로 되어 있는 놀이용 딱지로서 추석과 설날의 명절이나 상갓집 등에서 주로 행해지는 오락 도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수투(數鬪)[몇 사람이 편을 지어 숫자풀이를 하며 노는 놀이, 또는 투전]·마작(麻雀) 등의 노름 도구가 도박에 사용되어 왔다. 그러다가 개화기에 일본의 카드인 하나후다[花札, hanafuda]가 우리나라에 전해져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화투에는 12가지 그림이 있으며, 1월부터 12월까지 각 월에 해당하는 그림이 4장씩 짝을 이루고 있다.
화투는 개항기에 일본에서 유입된 성인의 놀이문화이며, 「화투뒤풀이」는 가무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결합된 화투 주제의 노래이다. 진천 지역에서도 화투와 우리나라 전통적 노래 형식인 월령체가 결합하여 「화투뒤풀이」라는 토속민요를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