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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0302
한자 禁忌語
영어음역 Geumgieo
이칭/별칭 금기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강영봉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지역에서 종교적·도덕적인 이유로 사용을 금지하거나 꺼리는 언어 표현.

[개설]

금기어는 사람이나 사물을 더러운 것이나 신성한 것으로 인식하고 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금하는, 소극적인 의례 관행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결국 사회적, 심리적 관행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하여 공포심이나 경외를 느끼고 그 대상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할 때나,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얻은 교훈이 방어 기제로 작용한다. 언어가 주술적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던 고대인들의 언령사상(言靈思想)이 현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바다로 둘러싸인 해안 지역의 특성상 제주 지역에서는 금기어가 많은데, 특히 무속 신앙과 연계된 금기어들이 많다.

[언어 형식]

금기어는 보통 “~하지 마라.”, “~하면 좋지 않다.”, “~하면 나쁘다.”, “~하면 불행하다” 등의 언어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강한 부정을 나타낸다.

[언어 표현]

금기어는 공포의 대상을 기피하고자 하는 호칭 금기, 불쾌한 연상을 일으키거나 도덕적으로 꺼려지는 대상에 대하여 간접적이고도 우아한 표현으로 바꾸어 부르는 완곡어법(婉曲語法), 그리고 다분히 현학적이고 예의적인 표현법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호칭 금기는 민속 신앙의 대상이 되는 잡다한 귀신이나 악령의 이름, 그리고 토테미즘의 잔재로서 신성시되는 동물의 이름들이 포함된다. 특히, 우리 언어 표현법에서는 해를 끼치는 귀신이나 동물의 이름을 기피하여 피해를 막으려는 금기어가 발달해 있다.

완곡어법의 금기어는 불쾌한 대상을 지시하는 단어나 성(性)과 관련한 단어 등이 있다. 성에 관한 단어는 가능한 한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 사용되는데, 이는 지시대상의 연상을 도덕적으로 꺼리는 심리 때문이다.

현학적이고 예의적인 표현은 손윗사람으로서 가족이나 친지의 이름이 특별히 규정된 한자어로 바뀌어 표현되는, 다분히 전근대적인 풍습의 표현법이다.

[내용]

진성기는 『남국의 금기어 연구』에서 제주 지역의 금기어들을 ‘살림, 출산, 신앙, 동물, 꿈, 정초, 병고, 사망, 사주, 계절, 농사, 간지, 건축, 뱀, 방위, 하천, 산악, 해상’ 등으로 나누어 연구하고 있다.

또한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발간한 『국문학보』의 「금기담」에서는 제주 지역의 금기어들을 통과의례(출산·혼인·사망)와 일일거동(一日擧動), 일상거동(日常擧動), 세시거동(歲時擧動), 의식주, 동식물 등으로 분류한다.

「금기담」에서 분류한 제주 지역의 일일거동 가운데 아침과 밤에 관한 내용으로 다음과 같은 금기어들이 있다.

o아척의 웨상 안 준다.

(아침에 외상 안 준다.)

o아척의 바농 지 말라.

(아침에 바늘 팔지 마라.)

o아척의 노래지 말라.

(아침에 노래하지 마라.)

o아척의 신 어펑 놓지 말라.

(아침에 신 엎어 놓지 마라.)

o 대양의서 둘리 싀수지 말라.

(한 대야에서 둘이 세수하지 마라.)

o밤의 손콥, 발콥 까끄지 말라.

(밤에 손톱, 발톱 깎지 마라.)

o밤이 귓밥 내지 말라.

(밤에 귀지 내지 마라.)

o밤의 머리 지 말라.

(밤에 머리 감지 마라.)

o밤의 집의서 쉣름 불지 말라.

(밤에 집에서 휘파람 부지 마라.)

o밤의 멘경 보지 말라.

(밤에 거울 보지 마라.)

o밤의 방 씰지 말라.

(밤에 방 쓸지 마라.)

o밤의 불 장난 말라.

(밤에 불 장난 마라.)

o밤의 꿈 본 말 지 말라.

(밤 꿈 본 말 하지 마라.)

o밤질 걸을 때 뒤돌아보지 말라.

(밤길 걸을 때 뒤돌아보지 마라.)

o밤의 중의고망 옴푸지 마라.

(밤에 쥐구멍 옴파지 마라.)

o밤에 다리웨 놈 빌려주지 말라.

(밤에 다리미 남 빌려주지 마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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