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20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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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暎碧亭- |
이칭/별칭 | 영벽정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학포로 1922-53[관영리 1] |
집필자 | 박종오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82년 - 「영벽정」 『화순의 전설』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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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영벽정 -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학포로 1922-53[관영리 1]![]() |
채록지 | 관영리 -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관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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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진 처사|사미승|산신|책장수|천관사 스님 |
모티프 유형 | 신이담|풍수담|유래담 |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에 있는 영벽정에 관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영벽정 이야기」는 진 처사라고 하는 사람이 산신의 도움을 받아 영벽정을 세우게 되는 신비한 과정을 설명하는 이야기이다.
1982년에 강동원이 편찬한 『화순의 전설』에 「영벽정」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고, 화순군청 홈페이지의 ‘향토 사료’ 항목에도 「영벽정」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화순군 능주면 관영리(貫永里)의 지석강(砥石江) 상류 영벽강(映碧江)에는 영벽정(映碧亭)이라는 정자(亭子)가 있다. 능주 고을 목사들의 영송연회(迎送宴會)가 모두 이 정자에서 베풀어졌는데, 정자가 세워진 내력에 관한 이야기가 전한다.
옛날 능주 고을에는 진 처사(陳處士)가 살았는데 영벽강에 정자를 짓기 위하여 높은 산의 거목을 베어 끌어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집을 지어 상량을 올려놓으면 집이 쓰러지기를 반복하였다. 이에 진 처사는 실의에 젖어 병석에 눕게 되었는데, 어느 날 꿈에 용암산의 산신이 나타나 “계책을 가르쳐 주겠다.”라고 하였다. 칠일 째 되던 날 사미승(沙彌僧)이 찾아와 터의 지세가 복토혈(伏兎穴)이라고 하면서 정자의 기둥 하나를 칡뿌리로 세우고 토끼 지장신을 그려 정자 터 중앙 주추에 묻어야 한다고 하고서는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진 처사는 날마다 칡뿌리 기둥을 생각하다 다시 병석에 누웠는데, 용암산 산신이 다시 나타나 뜻을 풀어 줄 사람이 찾아올 터이니 기다리라 하였다. 다음 날 책장수 노인이 나타나 하룻밤 쉬어가기를 청하자 진 처사는 그를 묵게 하고는 은근히 칡뿌리 기둥 이야기를 하였더니, 장흥 천관사(天官寺)에 500년 묵은 칡이 있는데 천관사 스님이 보호하고 있다고 말을 하였다. 이에 진 처사가 천관사를 찾아가 늙은 주지 스님을 뵙고 천관사에서 보호하고 있는 칡뿌리로 기둥을 만들 수 있도록 허락하여 줄 것을 청하였다. 이에 스님은 전생의 형님을 뵈었다고 하면서 한 달 후에 기둥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하였다. 그 뒤 한 달이 채 못 되어 영벽강에 물이 넘쳤는데, 천관사 스님이 작은 배를 타고 칡뿌리를 물에 띄워 끌고 왔다. 이렇게 하여 칡뿌리로 기둥을 세우고, 즉시 지장상(支將像)을 그려 영벽정 주춧돌 밑에 묻었는데, 그 뒤로 정자는 쓰러지지 않고 무사하였다. 이후 1931년에 원인 모를 불이 났는데 칡뿌리 기둥만은 신기하게도 조금도 타지 않았고 지금도 영벽정 기둥 중의 하나로 남아 있다고 한다.
「영벽정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신이담과 유래담이다. 영벽정을 세울 터가 풍수적으로 토혈(兎穴)이기 때문에 칡으로 만든 기둥을 세워야 하는데, 이를 용암산 산신의 도움으로 해결하였다는 신비한 이야기이면서 유래를 설명하는 유래담이 결합되어 있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