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9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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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이옥희 |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전승되는 베틀 노래.
베틀 노래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전승되는 민요이며 화순군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전승되었다. 1970년대 이전까지는 대체로 집에서 손수 옷을 만들어 입었기 때문에 베를 짜는 일은 매우 중요했다. 베틀 노래는 베틀의 각 부분에 대한 언급과 더불어 베를 짜는 과정, 베를 짜는 목적 등을 소개하는 서사민요이다.
베틀 노래는 『한국 구비 문학 대계』에 6곡이 수록되었고, 『화순의 민요』에 8곡이 수록되었다.
베틀 노래는 월궁에서 놀던 선녀가 지상으로 내려와 베를 짜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잡아 잉애걸고”라는 가사에서 표현미를 느낄 수 있다. 베틀 노래 가사에는 베를 짜는 목적이 나온다. 주로 오빠가 장가갈 때 입을 도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는 가사가 많지만 부모님이나 사랑하는 임을 위해 베를 짠다는 가사도 존재한다.
1. 베틀 노래①
월궁에 노든 선녀 지하에 나려와서/ 시상에 할 길 없어 금세를 자리허고/ 옥난간에 베틀 놓아 앙질개를 도둠허고/ 그 욱에 앉일 양은 웃 임금 하우씨에/ 용상자개 하얏는듯 나삼을 반만 들어/ 허리안개 두린 양은 북두칠성을 둘렀난 듯/ 애원급등 쳇등일랑 오뉴월남방 소내기 뒤에/ 세우나 뿌리난듯 무지개로 물을 주어/ 요리저리 씻는 양은 치도방에 내닷는 듯/ 비자나무 날람북에 대추나무 보두집 치난 소리/ 좁고도 좁은 골에 변덕을 울리난 듯/ 샘 형제라 잉앳대는 억만의 군졸을 위여주/ 고단허다 눌림대는 강태굉[강태공]이 낚숫대로/ 위수강에 띄웠난듯 밀쳤다 닥쳤다 빙허리는/ 억만의 군백을 헤쳐간듯 보니 사침대는/ 허다헌 틀린 올을 차례로만 갈라주네/ 쿵지덕쿵 도투마리 정지덕쿵 뒤넘는다/ 상해씨 제간할 때 백명이 뒤넘난 듯/ 얼그덕 덜그덕 원삼소리 청천에 뜬 저 기러기/ 벗 부리는(부르는) 소리로다/ 끗을 신에 목을 메어 요리저리 끗는 양은/ 지도바에 비초고리[『화순의 농요』, 1993, 도암면 도장리, 나순례]
2. 베틀 노래②
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 잡아 잉에 걸고/ 청배나무 보두집에 비자나무 북에다가 얼렁철렁 짜니랑게/ 뒷집할매 불 싸러와서 그 베 짜서 무 할랑가/ 우리 오빠 장가갈 때 청포도포 해줄라네[『한국 구비 문학 대계』, 1984, 이서면 도석리, 김영동]
베틀 노래에서는 북, 보두, 잉애, 잉앳대, 눌림대, 빙허리, 사침대 등 베틀의 명칭을 의인화하여 설명하고 있다. 노래에 등장하는 도구들은 모두 실제 베틀에 중요하게 사용되었던 것들이다.
베틀 노래는 베틀의 기원과 내력에 관한 여성들의 상상력이 형상화되어 있는 민요이다. 전통 사회 여성들의 삶과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가족 중심주의적인 사고도 읽어낼 수 있다. 베틀 노래는 화순 지역 전역에서 활발하게 불리었지만 지금은 80세 이상 넘은 노인들의 기억으로만 각인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