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9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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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北面喪輿- |
이칭/별칭 | 상여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김삼진 |
전라남도 화순군 북면 옥굴 마을에서 장례 때 상여를 메고 가며 부르는 소리.
인간에게 죽음은 피할 수 없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우리 민족은 죽음을 마지막으로 체념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으로의 시작으로 여겨왔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육신을 운반할 때 다양한 의미의 노래를 하는데 이를 상여 소리라고 한다.
상엿소리는 유대군이 망자를 운구해서 장지에 안치할 때까지 상여를 메고 가며 부르는 노래와 매장할 때 흙을 다지면서 부르는 노래가 있다. 실제 부른 노래는 순서에 따라 출상하는 소리, 운상하는 소리, 노제, 하직하는 소리, 외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하는 소리, 산에 오르면서 하는 소리, 봉분을 다지는 소리로 구분하여 부른다.
2010년 10월 20일부터 30일까지 11일간 조사 및 채록하였다. 조사는 2010 화순 풍류 문화 큰잔치의 북면 대표로 참여하게 된 「북면 상엿소리」를 지원 담당했던 화순군 북면사무소 황정태의 협조를 받아 앞소리꾼 이영문을 비롯한 65명의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하였다.
상엿소리는 총 일곱째 마당으로 구분한다. 첫째 마당은 ‘출상하는 소리[발인 축문과 느린 4박의 “관암 보살”]’, 둘째 마당은 ‘운상하는 소리[느린 자유 리듬의 “어~ 널~ 어영차~ 어~화~ 널~”]’, 셋째 마당은 ‘노제[제사와 곡(哭)]’, 넷째 마당은 ‘하직하는 소리[늦은 중중모리 리듬의 “어리가리 넘자~ 어~ 화~ 널~”]’, 다섯째 마당은 ‘외나무다리를 건너면서 하는 소리[중중모리 리듬의 “어~ 널~ 어~ 화~ 널~”]’ 여섯째 마당은 ‘산에 오르면서 하는 소리[중모리 리듬의 “어~ 널~ 어영차~ 어~화~ 널~”]’, 일곱째 마당은 ‘봉분을 다지는 소리[중중모리 또는 자진모리 리듬의 “오 헤 라 다 구 세”]’이다.
1. 첫째 마당 : 출상하는 소리의 배열순서는 ‘종목기 - 명정 - 공포 - 운아 - 지전 - 만장 - 영여 - 선소리꾼 - 상여 - 상주 - 복인 - 문상객 - 짐꾼’이다. 그 중 선소리꾼의 발인 축문은 “영이기가 왕즉유택 재진견례 영결종천(靈以旣駕 往卽幽宅 載陳遣禮 永訣終天)[이제 상여를 곧 메게 되었으니 갈 곧은 곧 무덤일 것입니다. 보내는 예를 베푸오니 영원토록 이별하심을 고하나이다.)이며, 유대꾼들은 상여를 메고 느린 4박의 “관아~ 암~ 보~ 살~”을 부른다.
2. 둘째 마당 : 운상하는 소리이다. 상여가 출발하여 망자가 생전에 다녔던 곳을 들르면서 느린 자유 리듬의 “어~ 널~ 어영차~ 어~화~ 널~”의 운상소리를 한다.
3. 셋째 마당 : 노제이다. 노제를 지내기 위해 상여를 내리면서 어우르는 소리를 한다. 상여를 내려놓고 선소리꾼의 ‘되고’라는 말에 유대군들도 ‘되고’라고 하면서 휴식을 한다. 제청을 하여 상여를 모시고 그 앞에 간소한 제물을 진설한 다음 ‘초헌 - 독축 - 아헌 - 종헌’ 순으로 노제를 하고, 문상객들이 인사를 올리고 상주들은 곡을 한다. 상여를 들면서 어우르는 소리를 한다.
4. 넷째 마당 : 하직하는 소리이다. “하직이요” 소리에 맞추어 상여를 들었다 놓았다를 2회 한다. 산행에 따라가지 못하는 안상제들은 상여를 부여잡고 통곡을 하고, 이를 호상이 부축하여 끌어낸다, 늦은 중중모리 리듬의 “어리가리 넘자~ 어~ 화~ 널~”을 부른다. 상주들은 상여에 다가와 망자의 저승길 노잣돈을 올린다. 노잣돈은 상여의 새끼줄에 끼워 넣는다.
5. 다섯째 마당 : 외나무다리를 건너면서 하는 소리이다. 상여를 요령껏 메고 발과 호흡을 맞춰 가면서 외나무다리를 건너면서 중중모리 리듬의 “어~ 널~ 어~ 화~ 널~”을 부른다.
6. 여섯째 마당 : 산에 오르면서 하는 소리이다. 산을 오르면서 중모리 리듬의 “어~ 널~ 어영차~ 어~화~ 널~”을 부른다. 장지에 도착하면 상여를 내려놓고 어우르는 소리를 한다.
7. 일곱째 마당 : 봉분을 다지는 소리이다. 봉분을 다지면서 속도에 따라 중중모리 또는 자진모리 리듬의 “오 헤 라 다 구 세”를 부른다. 성토제를 지내는데 제물을 진설한 다음 상주가 절을 2회 한다. 이어 헌식을 하고 상여, 만장, 유품을 소각한다. 관객에게 절을 하고 퇴장한다.
장례 문화가 상조와 장례식장 문화로 정착하였고, 정부에서는 매장(埋葬)이 아닌 화장(火葬)을 장려하기 때문에 상여를 모시는 풍습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그만큼 이제는 보존해야 할 민속으로 전승되어야 할 자원이다.
「북면 상엿소리」는 2009년 화순 풍류 문화 큰잔치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마을 주민들이 민속놀이에 대해 애착과 열의가 있지만 선소리꾼이나 농악대와 같이 중요한 배역자들을 외부에서 초청하여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화순군 북면은 상엿소리 외에도 당산제 등 다양한 민속놀이 참가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선소리꾼이나 농악대를 현지 주민들이 자생적으로 연행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전승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