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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5086
분야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광주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정옥

[정의]

광주광역시 무등산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광주 특산물의 수박.

[개설]

[무등산수박의 유래]

수박은 아프리카가 원산지이며, 현재는 전 세계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말 홍다구에 의해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시대 『연산군실록』의 수박에 대한 기록, 신사임당의 「초충도」의 수박 그림, 『산림경제』의 수박 재배에 대한 기록 등으로 보아 조선시대에도 수박의 재배가 보편화 된 것으로 보인다. 무등산수박의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 임진왜란 전후로 약 400년 전부터 광주광역시의 무등산에서 무등산수박을 처음 재배하기 시작하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무등산수박의 특징]

무등산수박을 일반 수박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무등산수박의 재배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주광역시의 무등산의 표고가 해발 300m 이상인 경사지 일대로 한정되어 있다. 무등산수박 씨앗을 다른 지역에 옮겨 심어 수박을 재배하면, 무등산수박의 특징이 사라지고 일반 수박으로 자란다고 한다. 또 여름철에 수확하는 일반 수박이 들어갈 무렵인 8월 말부터 10월 초 사이의 늦여름에서 늦가을까지 수확이 이루어진다.

맛도 일반 수박과 다른 독특한 향과 함께 시원한 단맛으로 인한 자연적인 감칠맛을 가지고 있다.

모양도 무등산수박은 일반 수박과 뚜렷하게 구분된다. 일반 수박은 겉껍질은 초록 바탕에 검은 줄이 있는 호피 무늬이며, 과육이 붉은색에 검은색의 씨가 있다. 무등산수박은 색이 일반 수박보다 더 진한 초록색에 검정 줄무늬가 없어 무등산수박을 ‘푸랭이 수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속껍질도 일반 수박보다 두껍고 탄력이 좋아서 운반할 때도 잘 깨지지 않는다. 무등산수박을 재배하는 무등산 일대에서는 두꺼운 무등산수박 속껍질로 깍두기를 담기도 하고 소금이나 간장으로 장아찌를 담아 먹기도 한다. 과육의 색도 일반 수박의 붉은색보다 밝은 선홍색이며, 씨는 일반 수박보다 크고 흰색이다. 크기도 커서 10~25kg 정도이며, 최근에는 40~50㎏ 가까이 된 것도 수확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북구청에서는 무등산수박의 특징을 지역특산물 가치의 우수성, 무등산에서만 생산된다는 희귀성, 금기사항을 지키며 신성하게 경작되는 신비성, 차별화된 경작 방법의 특수성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

[무등산수박의 재배 방법]

무등산수박은 재배지가 무등산 일대로 한정되어 있으며, 그 재배 방법도 까다롭다.

일반 수박보다 크기가 훨씬 큰 무등산수박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양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한다. 설이 지나면 밭에 깊이 1m 이상 깊이의 구덩이를 파고 퇴비로 가득 채워 토양을 비옥하게 한 다음에 씨를 심는다. 줄기가 나와서 꽃이 피면 한 줄기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1개만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모두 제거하여 양분이 집중되도록 하여 기른 후 수확한다. 한 번 수확한 밭에는 이듬 해에 무등산수박을 다시 심지 않고 다른 밭에서 파종한다. 이는 그 해 무등산수박을 수확한 밭은 땅의 양분이 소모되었으므로 밭의 기운이 다시 충분해질 때까지 3년을 기다렸다가 재배하기 위함이다.

무등산수박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다음의 금기사항을 꼭 지키며, 매우 정성을 들여 재배한다. 상중에 있는 사람은 수박밭에 들어가지 않으며, 재배 농가의 가족은 상가에 가지도 않는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무등산수박이 열매를 맺지 않고 썩어버린다고 한다. 삼은 상복에 쓰이므로 불길하다고 여겨 재배농가에서는 삼도 쓰지 않는다. 또 임신과 출산을 한 집의 거름이 부정하다고 하여 그 집의 거름은 사용하지 않는데, 가족 중에서 임신한 사람이 있으면 그 해는 무등산수박 재배를 포기하기도 한다. 이렇게 정성을 들여 기른 무등산수박을 수확할 때에는 재배 농가 가족 모두가 제수를 준비하여 수박밭 한가운데 제단을 만들고 밤새 불을 켜 놓고, 산신이 무등산수박을 보호하여 잘 익고 산짐승의 피해를 입지 않고 수확할 수 있도록 기원하며 제사를 올린다. 무등산수박생산조합에서도 생산농가와 지역 주민들과 함께 무등산수박 출하 전에 출하가 잘 이루어지고 판매가 잘 되기를 기원하며 ‘무등산수박 출하 기원제’를 올린다.

[무등산수박 재배 현황]

무등산 일대가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고, 2013년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서 무등산에서 무등산수박을 재배할 수 있는 면적이 감소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3.2㏊, 2020년에는 3㏊의 면적에서 재배가 이루어졌다. 무등산수박 재배 농가도 2011년에 27농가, 2015년에 13농가, 2016년에 12농가, 2017년에 11농가, 2018년에 11농가, 2019년에 9농가, 2020년에 9농가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생산량도 2015년에 약 3,000통, 2016년에 약 2,800통, 2017년에 약 2,800통, 2018년에 약 2,700통, 2019년에 약 2,500통, 2020년에는 약 1,800통이었다. 2020년에는 특히 장마가 길어 생산량이 대폭 감소하였다. 이처럼 무등산수박의 재배 면적과 재배 농가의 감소로 그 생산량도 줄어드는 추세이다. 현재 무등산수박을 재배하고 있는 농민들의 연령이 대부분 60대 이상이어서 이러한 감소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등산수박의 희소성]

광주광역시를 대표하는 특산품인 무등산수박은 일반 수박이 들어갈 무렵인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수확이 이루어지며, 시원한 단맛과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어 일반 수박과 차별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무등산에서 수확했다고 하여 모두 ‘무등산수박’ 상표를 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등산에서 수확한 것 중에서 수확할 때 무게가 8㎏ 이상이어야 하며, 수박에 연결된 줄기는 마르지 않아야 하고, 줄기의 다섯 마디 안에 잎이 하나 이상 있어야 한다는 무등산수박 공동직판장의 심사 기준을 통과한 2,000여 통 정도만이 ‘무등산수박’ 상표를 붙이고 한 해에 출하된다.

요즈음은 일반 수박의 시설 재배 등 재배 기술이 발전하고 재배지도 확대되어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증가하였으며, 사계절 내내 수박이 생산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수박 생산 동향을 보면 품종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전에는 품종 개량으로 크기가 큰 대과종을 선호하였으나,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가족단위가 작아지면서 중간 정도 크기인 중과종과 크기가 작은 애플수박과 같은 소과종 등 수박의 크기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모양도 구형 뿐 아니라 타원형도 있다. 씨 없는 수박과 외피가 노란색이나 검은색이거나 과육의 색이 노란색이나 주황색인 컬러 수박 등 신품종 수박도 생산되고 있는데, 컬러 수박 중 외피가 검은색인 것은 무등산수박과 비슷한 것도 있다. 또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한 품종 개량을 지속한 결과 일반 수박은 속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고 아삭아삭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과거에 비하여 훨씬 아삭아삭하고, 달고, 시원한 수박을 계절과 관계없이 쉽게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요즈음 무등산수박을 처음 맛보는 사람들은 당도가 높은 수박 맛에 익숙해져 있어서 무등산수박의 단맛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무등산수박은 생산지가 무등산 일대로 한정되어 수확량이 매우 적은데, 그 중에서도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별하여 1년에 약 2,000여 통만이 ‘무등산수박’으로 판매되므로 그 희소성과 가치는 매우 높다. 또 다른 수박의 단맛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시원한 단맛과 독특한 모양으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무등산수박의 생산과 수요가 줄어들면서, 이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그 효능과 재배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무등산수박의 경제성]

무등산수박은 크기가 클수록 가격이 높아지는데, 2020년에는 8㎏이 2만 원부터 시작하여, 16㎏까지는 1㎏ 초과 시마다 10,000원씩 증가하여 16㎏은 10만 원이며, 17㎏부터는 12만 원부터 시작하여 1㎏ 초과 시마다 2만 원씩 증가하여 24㎏은 26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크기가 작은 것은 일반 대과종 수박의 가격과 비슷하지만 크기가 큰 수박은 10만 원 이상이어서 수박 1개의 가격으로는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가격은 약 15년 전의 가격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 물가 변동을 전혀 반영하지 못고 있다. 현재 무등산수박의 재배 지역은 충효동금곡동 일대의 9가구 재배 농가가 약 3.0㏊에서 약 2,000여 통을 생산하여, 연간수익은 1억 5천만 원 정도이다. 이는 무등산수박이 고가이어서 전량 판매가 어려워 총 생산량의 약 70% 정도 판매된 금액으로 농가마다 생산규모에 따라 다르나 최저 200만 원에서 최고 3,000만 원 정도의 소득에 해당한다. 광주광역시 북구청에서는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시설 재배와 품종 개량 등 연구를 진해하면서 판매 촉진을 위해 ‘무등산수박 살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사람도 못 먹어본 무등산수박]

무등산수박은 그 이름은 들어본 사람은 많지만 정작 맛을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정작 광주에 사는 사람들도 먹어본 사람보다는 못 먹어본 사람이 더 많다. 이는 무등산수박이 광주광역시의 특산품으로 가격이 높다는 점도 있지만 무등산 일대의 한정된 지역에서 생산되며, 엄격한 심사 기준을 거쳐 연간 약 2,000여 통 정도 극소량만 생산된다는 희소성 때문이다.

[모두가 맛볼 수 있는 무등산수박을 만들기 위한 노력]

광주광역시와 광주광역시 북구청은 재배 농가와 함께 지역 특산품인 무등산수박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사회 구조와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한 품종 개량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재배 기술에 대한 연구와 함께 적극적인 홍보와 판로 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북구청은 1976년부터 무등산수박 생산 농가에 향토특산품 보호사업으로 매년 친환경 농자재와 생산장려금 등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재배를 장려하고 있다. 1990년대에는 지역 대학과 광주광역시 북구청이 공동으로 무등산수박의 재배 기술 향상과 영양 성분 분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1991년부터는 매년 광주광역시 북구와 무등산수박생산자조합이 무등산수박의 홍보와 판로 개척을 위해 ‘무등산수박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북구청무등산수박을 지역 특산물로 보존하고 지키기 위해 1999년 11월 10일에 ‘무등산 수박’을 상표 출원하였다. 2002년 6월에는 행정자치부로부터 무등산수박 정보화마을로 지정되어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을 활용한 정보화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2003년 6월부터는 무등산수박 정보화 마을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여 무등산수박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광주광역시 북구는 2018년부터 무등산수박 출하기에 지역주민과 지역 기업이 무등산수박을 구입하여 생산량 감소와 판매에 어려움이 있는 무등산수박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무등산수박 구매를 촉진하는 ‘무등산수박 살리기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기업인 광주은행은 ‘무등산수박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여 2018년에 1천만 원, 2019년에 2천만 원, 2020년에 1천만 원 상당의 무등산수박을 구입하였다.

2019년부터는 전라북도농업기술원과 시험포를 운영하며, 크기가 큰 대과종인 무등산수박을 중과종, 소과종, 씨 없는 무등산수박 등 소비자의 요구와 수박 생산 시장 변화를 반영한 품종 개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북농업기술원은 고창수박시험장을 가지고 있으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충북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와 함께 우리나라의 수박 품종 육성과 재배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곳이다. 또한 광주광역시 북구청무등산수박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새로운 재배 방법과 온라인 유통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각적인 형태의 무등산수박 육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무등산에서 수확한 모든 무등산수박은 공동직판장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무등산수박 공동직판장과 전국 백화점에서만 오프라인으로 판매하였으나, 무등산수박 정보화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판매하며 유통 경로를 다각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등산수박생산조합이 가격정찰제와 리콜 시스템까지 갖추고 유통과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무등산의 한정된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희소성을 가진 무등산수박은 지자체와 지역민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광주광역시 특산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모두가 맛볼 수 있는 무등산수박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참고문헌]
  • 박선홍, 『(증보판) 무등산』((재)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팀, 2013)
  • 광주광역시청(https://www.gwangju.go.kr)
  • 광주광역시 북구청(https://bukgu.gwangj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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