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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유학의 산맥을 이룬 노사학파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5044
한자 湖南儒學-山脈-蘆沙學派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광주광역시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정영수

[정의]

19세기 중엽 이후 노사 기정진을 연원으로 하는 호남 지역 내 문인들에 의해 형성된 학파.

[노사학파의 형성과 관련 인물]

노사학파(蘆沙學派)는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1798~1879)을 중심으로 19세기 중반 이후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기호학파의 문인 집단을 가리킨다. 19세기 중반 서양 문물의 도입에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존왕양이(尊王攘夷) 사상을 바탕으로 소중화론(小中華論)과 벽이단론(闢異端論)을 강화하여 현실 대응책을 제시했으며, 기호학파 내에서 유력한 문인 집단이자 호남의 지역 공동체를 인도하는 중심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기정진의 직전 제자들은 대체로 호남의 장성·고창·담양[창평 포함]·광주·능주·보성·장흥 등지를 지역적 기반으로 활동하였다. 「노사선생연원록(蘆沙先生淵源錄)」에 따르면, 기정진의 직접 제자는 총 594명으로 확인되며, 그 가운데 호남 지역의 문인은 95%에 해당하는 566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만큼 노사학파 내에서 호남 문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기정진의 제자 중 가장 뛰어난 사람은 세 사람으로, 노문삼자(蘆門三子)라고 불리는 김석구(金錫龜)[1835~1885]와 정재규(鄭載圭)[1843~1911] 그리고 정의림(鄭義林)[1845~1910] 등이다. 기정진은 자신을 계승하여 김석구가 학파를 이끌어가기를 기대하였다. 정재규와 정의림도 김석구의 뛰어난 학문적 역량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동의하였다. 김석구는 기정진이 죽은 후 6년 만에 세상을 떠나게 되어 노사학파를 주도하지 못하였다. 이후 노사학파는 호남에서는 정의림 등에 의해서 그리고 영남에서는 정재규에 의해서 기정진의 학문을 계승해 갔다. 정의림은 자신의 고향인 능주에 내려가 후학을 양성하여, 장성의 기우만과 함께 호남 지역에서 가장 많은 제자를 배출하였다.

[노사학파의 특징]

노사학파의 특징은 다음 네 가지로 들 수 있다.

1. 호남 지역의 노사학파는 기정진의 주리설(主理說)을 고수하였다. 기정진의 주리설은 1843년 작성된 「납량사의(納凉私議)」와 1878년 작성된 「외필(猥筆)」에 축약되어 있다. 「납량사의」는 호락논쟁(湖洛論爭)을 재고하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리일분수(理一分殊)의 철학 체계를 세운 것이고, 「외필」은 이이(李珥)의 '기자이(機自爾), 비유사지(非有使之)'가 주기설(主氣說)로 이해되는 것을 비판하고, '리는 존귀하여 상대할 것이 없다[理尊無對]'의 주리론 체계를 세운 것이다.

2. 호남의 노사학파는 사회경제 개혁책을 제시하였다. 노사학파의 사회경제 개혁책은 기정진의 주리론이 지향하는 사회·경제적 측면과의 방향성을 함께한다. 광주의 나도규(羅燾圭), 창평의 이최선(李最善), 장성의 강연회(姜寅會)·기양연(奇陽衍), 고창의 안중섭(安重燮)·정하원(鄭河源) 등은 삼정의 문란으로 1862년(철종 13) 임술민란(壬戌民亂)이 발생했을 때 조정의 요구로 삼정책(三政策)을 작성하였다. 삼정책은 토지제도의 개혁, 지주층의 토지 소유에 대한 특권 제한, 군제 개혁, 환곡을 상평창이나 사창으로 전환할 것 등을 주장하였다.

3. 노사학파의 문인들은 위정척사운동(衛正斥邪運動)을 전개하여 성리학적 규범을 고집하고 서양 문물을 배척하였다. 기정진은 「납량사의」「외필」을 쓴 목적이 부자 관계, 군신 관계, 부부 관계, 화이(華夷) 관계 등의 올바른 정립을 위한 것이라 주장한다. 그의 제자들이 편찬한 『답문유편(答問類編)』 총 15권 가운데 예(禮)에 관한 내용이 4권이며, 상례와 제례에 관한 것이 2권에 속할 정도로 성리학적인 규범 질서를 재정립하고자 하였다.

4. 노사학파의 문인들은 서양 세력의 침략으로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의병운동을 전개하여 이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노사학파의 문인들은 1866년 병인양요(丙寅洋擾)가 일어나자 의병을 모아 참가하여 싸웠다. 이최선은 담양에서 의병을 모아 상경했으며, 고경명의 후손인 고중범(高仲範)은 의병으로 참여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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