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4405
이칭/별칭 업신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광주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혜정

[정의]

전라남도 광주 지역에서 집안의 재산을 불려주거나 지켜준다고 믿었던 신.

[개설]

'업'이란 집안의 재산을 불려주고 지켜준다고 믿었던 동물이나 존재를 가리킨다. 대체로 두꺼비와 거북이, 구렁이를 업의 존재로 여겼다. 농가에서는 특히 '업신(-神)'을 중요시해 왔다. 농경 사회의 경제적 부의 기준은 풍년으로 창고에 많은 곡식이 쌓이는 것이며, 얼마나 많은 땅에 농사를 짓고 있는지의 여부이다. 곡식이 곧 재물이었고 이 재물을 수호하는 신격이 바로 업신이다. 업은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특별한 경우에 가족들의 눈에 보이는데 눈에 띄면 재수가 좋지 않다고 여긴다. 업이 보이면 함부로 잡지 않고 달래서 보낸다.

광주광역시 남구 칠석동에서는 구렁이를 업으로 인식하였으며, 업에 대한 구체적인 신앙 행위는 없고 신체(神體)도 봉안하지 않는다. 다만 업이 나가면 집이 망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업이 보이는 것은 집안이 망하려는 징조라 여겼다. 업이 보이면 함부로 잡지 않고,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라고 비손한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동 옛 신완마을에서는 업을 구렁이로 생각하며 특별한 의례는 없지만 재복(財福)을 관장한다고 생각해 신성하게 대하였다. 구렁이는 장작더미나 짚비늘[짚가리] 속, 초가지붕에 있다고 믿기도 하였다. 다른 업신과 마찬가지로 구렁이가 보이면 좋지 않다고 여겼다. 옛 통머리마을에서는 업신의 신체를 귀가 달린 구렁이라 생각하고 재복을 관장하는 신격으로 생각해 신성하게 여겼다. 구렁이는 집 안 어딘가에 있으며, 보이면 안 좋다고 생각하였다. 만약 구렁이가 눈에 띄면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도록 죽을 만들어 주어 먹게 해서 다시 집 안 제자리로 들어가도록 하였다. 구렁이가 부잣집에서 가난한 집으로 건너가 부뚜막에 똬리를 트는 꿈을 꾸게 되면 그 뒤로 집안 재산이 불어났다고 한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