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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술래 여흥놀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4298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광주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한서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추석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여성들이 모여 원무를 그리며 노는 놀이인 강강술래의 후속 놀이.

[개설]

강강술래는 추석날 밤에 노는 여성들의 대표적인 놀이이며, 강강술래의 여흥놀이는 '진 강강술래'와 '중 강강술래' 그리고 '잦은 강강술래'가 끝나고 난 뒤에 놀아지는 후속 놀이를 의미한다. 광주광역시에서 행해지는 강강술래의 대표적 여흥 놀이로는 남생이놀이, 고사리꺾기, 청해엮고 풀기, 문문자야 문열어라, 덕석몰고 풀기, 쥔쥐새끼놀이, 지와밟기 등이 있다.

[연원]

강강술래의 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군사놀이로 창안하였다고 하는 설, 마한 때의 제의에서 비롯되었다는 설, 고대로부터의 오래된 민속무용의 하나라는 설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강강술래가 놀아지는 시기와 방법, 놀이꾼의 주체성을 감안할 때 고대 수확제의(收穫祭義)인 추석의 오신행사(娛神行事) 놀이라고 볼 수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달 밝은 밤 마을의 너른 공터나 마당에서 부녀자들이 손에 손을 잡고 노는 놀이인 강강술래는 특별한 도구는 필요치 않다. 다만 '문문자야 문열어라'와 같은 형태의 여흥 놀이인 '벌멍쇠' 놀이를 하는 광주광역시 동구 용연마을에서는 작대기와 같은 나무 토막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

[놀이 방법]

광주광역시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추석 민속놀이인 강강술래는, 여성들이 손을 잡고 집단으로 원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며 노는 놀이다. 원무를 기본으로 하면서 여러 가지 여흥 놀이가 삽입되는데, 광주광역시에서는 대표적으로 남생이놀이, 고사리꺾기, 청해엮고 풀기, 문문자야 문열어라, 덕석몰고 풀기, 쥔쥐새끼놀이, 지와밟기 등이 있다.

'남생이놀이'는 강강술래의 원 안에 두세 사람이 들어가 가락에 맞추어 손을 위로 들거나 춤을 추면서 뛰어다니다가 제자리로 들어가면, 이어서 다른 사람이 원 안으로 들어가 똑같이 춤을 추며 노는 놀이다.

'고사리꺾기'는 서로 손을 잡고 둥글게 모여 한 바퀴를 돈 뒤에 '잉'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서 팔을 뻗어 손을 잡고 털썩 주저앉아 "꺾자꺾자 고사리 꺾자 / 제주 한라산 고사리 꺾자"라고 부른다. 이때 서로 손을 잡은 채로 순서대로 한 사람씩 일어나 자기 다리로 팔을 걸쳤다가 제자리로 돌아와 앉는다. 차례대로 넘으면서 제자리로 앉고 마지막 사람까지 다 넘으면 모두 다리를 쭉 뻗어 눕는다. 광주광역시 동구 용연마을에서는 약간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서서 손을 잡고 돌면서 노래를 한다. "윷데 윷데 넘자/ 윷데 넘기도 지지러다/ 지지리명당 고명당/ 고사리 데사리 끊자/ 망치[망태] 망치 끊자/ 고사리 끊기도 지지러네/ 지지리 명당 고명당"이라고 부르면서 논다.

'청해엮고 풀기'는 '고사리꺾기'를 한 후에 하는 놀이로, 청어를 엮어서 하나로 묶고 풀어서 재생시키는 통합과 분리의 놀이다. 강강술래 놀이꾼들이 선 채로 어깨만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 선두의 둘째와 셋째 사람이 맞잡은 팔 밑으로 꿰어 간다. 이때 오른손은 왼쪽 어깨 위에 감기게 되어 청어를 엮은 모습과 흡사하게 된다. 풀 때는 엮을 때와 반대 방향으로 꿰어 나간다. 동구 용연마을에서는 청어를 '청해'로 표현하였는데, "영자 영자 청해 청해 영자/ 청청해 영자/ 풀자 풀자 청해 청해 풀자"라고 부른다.

'문문자야 문열어라'는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들어올려 문의 형태를 만든 다음 문을 터 주면 사람들이 들어간다. 이때는 "문문자야 문열어라/ 열쇠없어 못열겄다/ 그작저작 열어라" 등의 노래를 부른다. 이와 유사한 여흥놀이로 광주광역시 동구 용연마을의 '벌멍쇠'가 있다. '벌멍쇠'는 용연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여흥 놀이로, 여성들이 마당에 모여 두 편을 가르고 각 편마다 작대기를 어깨 위에 들고 선다. 이때 사람들 사이에 놓여있는 작대기 한가운데를 몸이 가벼운 사람이 타고 올라간다. 양편에서 각각 한 사람을 태운 채로 서로 맞보며 나아가고 뒤로 물러서기도 하며 놀이를 한다. 위에 올라 탄 사람은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데, 먼저 선창을 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후렴구를 부른다. "벌멍쇠야 벌멍쇠야 문을 열어도라/ 어떤 문을 열어줄까/ 동서남북 열어주소/ 열쇠없어 못열겄네/ 그작 저작 들어가세"라고 노래를 부르면서 논다.

'덕석몰고 풀기'는 부녀자들이 손과 손을 마주 잡고 덕석을 말아놓는 형태처럼 손을 잡고 둥글게 돌면서 몰다가 다시 반대로 돌면서 덕석을 풀며 노는 놀이다.

'쥔쥐새끼놀이'는 일렬로 논밭 둑을 기어가는 들쥐 행렬의 맨 끝쥐를 잡아떼는 행위를 묘사한 놀이다. 앞 소리꾼이 "쥔쥐새끼 찔룩짤룩 가사리 고부야"를 노래하면 여타의 놀이꾼들은 이 노래를 되받으면서 일렬로 정렬한다. 이어서 앞 소리꾼이 "쥔쥐새끼 잡세" 하고 소리를 지르면 일제히 허리를 굽히면서 앞 사람의 허리를 껴안는다. 그러면 선두는 재빨리 되돌아 맨 끝 사람을 잡으려고 쫓는다. 어떤 방법으로든 끝 사람이 잡히면 그 잡힌 사람을 맨 앞으로 끌고 오는데, 수고한 선두를 목말 태우고 노래를 부르면서 행진한다. 목말 탄 사람은 양손을 들어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기뻐한다.

'지와밟기'는 한 사람씩 서로 앞 사람의 허리를 잡고 약간 엎드린 채 다리를 만든다. 그러면 그 중 몸이 가장 가벼운 사람이 엎드린 사람 위로 올라가 다리를 밟고 가는데, 이 사람이 넘어지지 않도록 양쪽에서 두 사람이 손을 잡아준다. 이때 "지와밟자, 지와밟자" 소리를 내면서 논다. 광산구 송산동 내동마을에서는 "지압옴세, 지압옴세"라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추석의 대표적인 세시 민속놀이인 강강술래는 여흥 놀이도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다. 다만 광주광역시에서 행해지는 강강술래의 대표적인 여흥 놀이인 남생이놀이, 고사리꺾기, 문문자야 문열어라, 덕석몰고 풀기, 쥔쥐새끼놀이, 지와밟기 등은 놀이 방법과 분리되어 사람들 사이에서 노래의 가락과 사설이 독자적으로 전승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남생이놀이'와 같은 여흥 놀이는 초등학교의 체육 활동 등에도 활용되고 있어서 전통 놀이의 현대적 변용과 계승이라는 차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황]

광주광역시에서 근래까지 강강술래의 여흥 놀이가 행해졌던 지역은 동구의 용연마을과 광산구 송산동 내동마을, 동호동 남동마을과 서구 덕남마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들 마을에서도 대규모의 아파트 개발 등에 따른 이주민들의 유입으로 전통적인 강강술래는 물론 그 여흥 놀이 또한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나마 광주역사민속박물관과 같은 관공서에서 추석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강술래와 그 여흥놀이가 전승되고 있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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